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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의 역사에서 기술 변혁과 세계패권은 뗄 수 없는 인과관계를 갖는다.

 

18세기 이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생산력의 비약적 증가를 이뤄냈고, 이는 국제 무역의 주도권으로 이어졌다.

 

나아가 그렇게 쌓은 국부를 바탕으로 군사력을 키워 세계패권을 거머쥐었다.

 

18세기 후반 증기기관을 개발해 1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이 대표적이다. 증기기관은 전례 없는 대량생산체제와, 철도를 비롯한 수송, 교통망을 탄생시켰다. 이를 토대로 융성한 국제 무역과 세계 최강의 해군력이 대영제국 100년의 영화를 이끌게 된다.

 

19세기 후반 미국은 전기와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한 제2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며 영국의 경제 구모를 넘어섰다.

 

1차 세계대전(1914~1918)과 대공황(1929년~1930년대) 이후 영국의 퇴조를 틈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1939~1945)을 거치며 명실상부한 세계 패권국 자리에 올랐다.

 

미국은 1980년대 제조업 공동화와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리며 휘청거리는 듯했으나, 20세기 말 컴퓨터와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3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 패권 유지에 성공한다.

 

21세기 초 세계는 다시 인공지능과 통신망, 그리고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고 있다.

 

중국이 노리는 것도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회의 창이다. 

 

기술 격변기에 대도약을 이뤄 세계 최강국 자리를 넘보겠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2013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해 9월 공산당 핵심 권력집단인 정치국은 IT 산업단지인 베이징 중관춘에서 집단학습 행사를 열었다. 정치국 집단학습이 중국 지도부의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 밖에서 열린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정치국 위원들은 반도체 장비와 바이오, 우주항공 산업 전시 구역을 주의 깊게 둘러봤다.

 

또한 빅데이터, 나노 재료, 생체칩, 양자통신 분야의 기술 개발과 응용 수준에 관해 연구원들과 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우리는 위기 의식을 갖고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변혁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

 

기다려서도, 관망해서도, 나태해져서도 안 된다."

 

라고 말했다. 이듬해인 2014년부터 중국은 '대중창업 만중혁신'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대적인 창업장려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이후 시 주석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포부를 국제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2018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공) 정상회의 연설에서 "18세기 1차 산업혁명의 기계화, 19세기 2차 산업혁명의 전기화, 20세기 3차 산업혁명의 정보화까지 과학기술 혁신은 사회생산력의 대해방과 생활수준의 대도약을 가져오면서 인류 역사의 발전 궤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더 크고 더 깊은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변혁을 겪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신기술/신업태/신산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별도로 열린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그는 "지금 세계는 100년 동안 보지 못한 대격변에 직면해 있다"라고 진단하며 이렇게 말했다. 

 

"향후 10년은 세계 경제에서 신구 성장동력이 전환되는 시기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양자정보, 바이오 등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이 신산업, 신업태, 신모델을 양산하고 글로벌 발전과 인류의 노동과 삶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 이 중대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중국 등 브릭스 국가가 힘을 모아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을 대체하는 기회로 향후 10년을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기술의 충돌], 박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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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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