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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신흥 강대국 중국이 미국을 세계 패권국가 자리에서 밀어낼 수 있을까.

 

독자들은 이후 전개될 이야기를 통해 미중 패권 경쟁의 미래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그에 앞서 현재 두 나라의 국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쏟아져 나오는 상당수 보도와 연구에서 미국은 흔히 '지는 해'로, 중국은 '떠오르는 해'로 묘사된다.

 

그러나 세계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동떨어진 견해다.

 

한 국가의 하드파워, 즉 전통적 의미의 국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경제력과 군사력이다. 

 

경제력으로 볼 때 중국은 분명 '떠오르는 해'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개혁 개방 초기인 1980년에 2%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17%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 '지는 해'는 미국이 아니라 유럽과 일본이다. 1950년대 세계경젱의 40%를 차지하던 미국의 비중은 다른 나라들이 성장하면서 1980년에는 25%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이 수치는 세계경제를 호령하는 데 충분한 규모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에는 23%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2020년엔 다시 25% 선을 회복했다. 온갖 종류의 쇠퇴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40년간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몫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에 1980~2020년 사이 유럽연합(EU)의 비중은 29%에서 18%로, 일본은 10%에서 6%로 크게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비중은 그대로인 가운데 중국이 급부상하고 유럽, 일본이 추락했다는 것이다. 다만 미중 간 격차는 급격히 축소되었다.

 

군사력 측면에서는 미국의 우월적 지위가 더 공고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미국의 군비 지출은 8010억 달러로 세계 전체 군비의 38%를 차지했다.

 

이 액수는 2~11위 국가의 군비 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2위인 중국은 2930억 달러(14%)였다. 다만, 최근 10년간 추세를 보면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2012~2021년 미국의 군비지출 증가율은 -6%를 기록한 반면에 중국은 72%에 달했다.

 

미국과 중국의 국력 비교는 이렇듯 짐작보다는 팩트를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

 

통계와 추세를 고려한 냉정한 평가가 미중 패권 경쟁의 미래를 전망하는 데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의 위상과 경로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두 나라 경쟁의 판도는 중국이 지금까지의 급격한 발전을 얼마나 더 지속할 것인지, 혹은 어느 수준으로 둔화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발전 경로는 미국의 강력한 대중국 경제 제재와 코로나 19 팬더믹, 중국공산당의 기업 통제와 시장 개입, 인구 고령화 등의 문제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기술의 충돌], 박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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