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베리'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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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출간 이후 32개국과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고 총 2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113주 연속 베스트 셀러를 기록한 책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다 한다...)


2008년 정신과 의사들은 이 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심리불안과 항우울증 처방전으로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한다.


쉰네 살 수위 아줌마인 르네는 고급 아파트인 그르넬 가 7번지 건물의 수위이며, 과부고, 못생겼고, 오동통하고 많은 이들이 혐오하는 향기를 풍기지만 그는 굉장한 지성을 지니고 있고, 깊이 있는 사람이다.


르네는 자신이 그런 고귀하고 아름다우며 칭송 받아 마땅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철저하게 숨기고자 노력하며 살아간다.




마치 자신은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별 것 아닌 사람이고, 모자라고, 무식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는 세상으로부터 이해받기 힘든 타입의 사람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팔로마는 12살이고 그르넬 가 7번지의 부자들이 사는 아파트에 산다. 그녀는 정말 영리하다. 


그리고 주변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깊이 있는 사고를 한다. 결국 그녀를 둘러싼 모든 세상은 그녀에게 아무런 수용이 되지 못하고 그녀는 열세 살이 되는 해에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두 주인공을 번갈아 가면서 조명해 주면서 후반에 가서 극적인 재회를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서로 본능적으로 비슷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고 직감하여 어느덧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기 시작하는데....


이 속에는 똑똑한 두 여인이 나오기 때문에 철학적인 사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며 풍자가 가득한 생각의 흐름이 담겨 있다.


그래서 겉표지나 제목과는 달리 생각보다 수준이 높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힌다)


이야기는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감동적이다.


초반에는 두서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그녀들의 사색 속에서 동의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아서 약간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그녀들의 콩트와 조소하는 듯한 철학관이 역설적인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다. 난, 그 '철학'에 동의가 안 되기 때문에 큰 위로나 힐링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후반에 일본 남자가 등장하면서 둘은 극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고, 후반에 가면 왜 르네가 그토록 자신이 지닌 재능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는지가 밝혀지고(그녀의 언니 episode가 등장한다), 머지 않아 그녀에겐 충격적인 시간이 다가온다.


결국 르네에게 다가온 사건을 계기로 열두 살 팔로마는 '자살' 하겠다는 생각을 철회한다.


이와 같이 르네는 자신의 영혼의 자매인 팔로마를 살리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며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데....


이와 같은 마무리가 감동적이기도 하고, 약간은 서글프기도 하다.


모르겠다. 꼭 이런 방법 밖엔 없는 걸까? 팔로마가 자살하지 않고, 르네가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은, 그런 만남은 정말 이런 방법 뿐이었을까?


가슴이 아프면서 여운이 남는다.


(그러나 전반적인 이 책의 분위기는 약간의 냉소와 차가움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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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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