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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1000원 주고 구입한 Old한 책이다.


낙천주의자 캉디드는 볼테르가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지나친 낙관주의 철학을 풍자하고자 쓴 책이라고 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캉디드는 스승인 낙천주의자 철학자인 팡글로스의 가르침대로 세상은 '최선으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믿고 있고, 남작의 딸인 퀴네공드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성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후 이 착하고 순한 캉디드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폭력과 전쟁 굶주림과 지진, 질병 등으로 인한 인간의 불행을 경험하게 되고 염세주의 철학자인 마르탱을 만나 논쟁 하기도 하고, 갈등을 겪기도 한다.


결국 비참한 체험과 온갖 사회적 불합리에도 낙천주의와 염세주의를 벗어나 인간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고 발전해 가는 것이라는 교훈을 남기면서 이 책은 마무리된다.


볼테르의 계몽주의 사상이 은근히 담겨 있는 결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소설로만 보면 결말이 좀 시시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좀 황당하기도 하다)


일단 이 책은 철저히 철학적인 의도를 지닌 목적 소설이다.




라이프니츠의 근거 없는 낙천주의를 공격하려고 했을 수도 있고, 니체나 쇼펜하우어 등의 비관주의, 염세주의를 강조하고 싶었던 걸 수도 있다.아니면 둘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제 3의 철학을 강조하는 책일 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에서 주인공 캉디드가 가는 곳마다 살인과 끔찍한 약탈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오직 엘도라도라는 곳만이 행복한 낙원으로 느껴지고 나머지 세상은 다 엉망이고 살기 싫어지는 모습만 보여준다.


잘 가는 것 같다가 갑자기 습격을 당하고, 감동을 주는 듯 하다가 갑자기 사람이 죽는다.(이런 요소들이 이 소설을 읽어나갈 때 독자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참고로 이 소설은 '그 당시 종교'에 대한 불신과 비판도 잘 담겨 있는데, 암암리에 일어나던 수사들의 동성연애를 비판하는 장면이라든지 타락한 모양새를 드러내는 성직자들이 등장하는 게 그 예이다.)


이 책은 많은 시도가 담겨 있다.


결국 결론적으로는 낙천주의가 무너지고 비관주의가 시종일관 이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최종결론을 보면 또 그렇게 비참하진 않다.


다시 말하자면, 근거 없는 낙천주의는 비판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비관주의가 옳다는 것도 아닌 견해에 도달한다.


이 책의 결론은 좀 황당한데 갑자기 땅을 경작하고, 열심히 일하면서 희망에 찬 마무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작가 볼테르가 사업적 수완과 실용 감각으로 페르네 라는 지역을 개화시킨 사례가 있다고 한다. 


늪을 건조시키고, 100채 이상의 집과, 학교, 병원, 극장, 교회를 지었고 저수지와 

분수를 기증하고 시장을 세우고, 주변 서민들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1771년 기근이 들었을 때는 주민들을 먹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를 통해 40명의 야만인들의 소굴을 1200명이 사는 작은 도시로 만들어냈다.


이와 같은 실제 삶과 오버랩 되는 이 소설의 마무리는 비관주의라기 보다는 낙관주의에 가깝기도 하다.


사정 없이 불행해 보이는 소설에서 말미에 희망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의도를 가지고 쓴 소설이다 보니, 이 소설을 가지고 철학적 함의, 작가의 세계관 등을 파악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역자 후기에 실린 그에 대한 평가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익살스럽고 풍자적인 프랑스 콩트 작가들의 심술궂음, 명쾌함, 신속함 등의 장점을 완벽의 경지에까지 올려놓았다. 


이야기의 사건 하나하나는 마치 잘 준비된 실험과도 같은 것이어서, 여기서 그는 이러저러한 추상적인 이론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이나 오류의 내용이 튀어나온다. 


볼테르의 이 철학콩트는, 그 플랜이나 문체에 있어서, 수학적인 엄밀성을 가지고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것이 지성에 호소하고 있고, 모든 것이 거기서는 증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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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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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한 저서이다.

 

여러가지 번역본이 나와 있겠지만 , 지금 소개된 책으로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그림 사진들과 , 상세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 , 그 당시의 역사적 , 시대적 상황에 대한 꼼꼼한 배경 설명이 빛을 발하는 번역판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이라는 용어가 여기서 처음 태동하게 되었는데 , 이 세계관이 지닌 특징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말라' 라는 것이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 그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 보면 이 책은 '금서' 가 될 만한 충분한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

 

'실용정치' 의 극치이자 ,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이 지침서는 , 군주에게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때론 종교도 버려야 한다고 주문을 하기 때문에 파격적임에 틀림 없다.

 

 

 

이 책이 지닌 의의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 최초로 신학으로부터 정치학을 분리시켰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대중들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 을 불러 일으킨 점도 중요한 의의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실용정치' 라 함은 즉 , '정치' 는 도덕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것이며 , 그 국가가 존속될 수만 있다면 어떠한 수단도 정당성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종교를 중요시 여기고 , 도덕과 윤리의 가치를 높이 사는 이들에게는 천인공로할 망언이겠지만 , 사실 , 그 당시의 역사적 시대 상황을 잘 들여다 본다면 , 강력한 군주에 의한 권력 획득과 장악 , 그리고 유지에 의해서만 '안전한 통치' 가 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 지극히 현실적이고 , 실용적인 접근이기 때문에 이 주장과 논리는 나름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견해는 지지하기 힘든 부분들 투성이다.)

 

 

하지만 , 이런게 '권력' 이란 말인가....

 

이와 같은 노선을 추구하다 보면 , 우리 사회 일반은 어떤 말로를 맞게 될지에 대해 고민해 보진 않았던 것일까?

 

지금 이 시대에 이 책을 본다는 것은 , '정치 판국' 의 어두운 현실을 직면하고 , 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 지금도 이와 같은 마키아벨리즘은 우리 주변에 너무도 편만하게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러한 세상에 깊이 녹아져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 그것들을 배우고 , 그것들을 고치고 , 걸어나가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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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에 쓴 글입니다. 요즘은 관점이 좀 다를 수 있긴 하나 나름 잘 쓰여진 책이니 한번쯤 읽고 도움 받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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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우 박사님의 제 2탄 책이다.

 

성공적인(?) 크리스천의 전형으로서 참고해 볼만한 책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 ..... 인간적인 성취,영향력의 측면이 분명 강함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 불우한 환경 속에서 불굴의 의지와 믿음을 가지고 이와 같은 큰 자리에 오르셨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 '꿈과 비전' 을 놓치지 않고 달려가야 한다는 기본 명제를 중심으로 , 조금씩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해 주는 이 책은....

 

 

실제로 '능력의 삶' 을 살고픈 이들에게 이모저모로 도움이 될 만한 요소가 다분하다.

 

물론 , 강영우 박사님의 책은 다 비슷 비슷하고 ,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단점이 있

지만.... 듣던 간증을 또 듣고 , 또 들어도 은혜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 를 읽다 보면 , 어느덧 원대한 꿈이 생기고 ,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이와 같은 '성공 스토리' , '삶 속에서 온전히 열매 맺어졌을 때' 빛을 발할 것이며 , 우리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 로 환원되어야지 , 특정 모양새의 '성공' , '높음' 에 있지 않음을 명심한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 줄 것이다.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내게서 '힘의 근원' 을 찾는 게 아니라 , '하나님의 능력' 에 기대었을 때 ,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하지만 이 책은 간증집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고백 보다는 , 한 인물이 어떠한 삶을 , 어떻게 살아 왔는지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약간은 방법론 적이다....

 

그 속에 숨어 있는 '섭리의 근원' 을 떠올리면서 본다면 이 책을 저자의 의도대로 잘 읽어내는 것이리라 믿는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러한 모습을 더욱 지지할 것이라 믿기에...)

 

한 번 쯤 읽어 볼 만하다.

 

특히 , 원대한 꿈과 비전에 목마른 이들에게...

 

주어진 현실만 바라보다가 , 하나님의 놀라온 약속과 계획에 대한 확신이 희미해진 이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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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부 이상 팔린 유명한 책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개봉했다.

책이 한창 이슈가 되었을 당시,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구성된 책의 구성이나 설정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을 김지영이라는 한 사람에게 몰빵해서 몰아줘 놓고 이를 보편적인 여성들의 애환으로 그려냈다는 점들이 주된 비판으로 구설수에 오르곤 했고 말이다.

일단 책을 보지 않고 영화만 놓고 봤을 때, 영화가 상당히 볼만했다.

(솔직히, 책이 받은 엄청난 비판에 비해서는 영화가 상당히 얻을 점도 많고 생각거리도 많이 던져줬다. 아마, 책은 좀 더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한 쪽 방향을 지향해서 비판도 거세지 않았나 싶다.)

 

 

 

물론, 원작 자체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뜬금없이 몰아 넣었다는 느낌이 조금 들긴 하지만 사실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들이기 때문에 나름 plausible(그럴싸) 한 느낌이 들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여성이 정신과적 어려움에 처하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하게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영화는 '성 차별' 의 문제를 주된 화두로 던진다.

영화 [조커]가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 '배려'의 문제 등을 다뤘다면, [82년생 김지영]은 '성 차별'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해 본다.

김지영의 나이 또래 여성들이 모두 비슷한 환경을 공유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단 김지영은 원가족이 대체적으로 화목하다. 아들을 편애하는 아버지 상, 자신을 희생한 어머니 상이 있다지만 남매간의 우애도 나쁘지 않고 부모와의 대립도 비교적 양호해 보인다.

김지영이 만난 시어머니의 모습이 모든 시어머니를 대변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한 장면들은 별다른 위화감 없이 우리의 인식 속으로 들어온다.

 

그만큼 제법 익숙하기도 하고, 한번쯤은 직접적 또는 간적접으로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몇 가지 너무 과한 부분들도 있었다.

[1]영화 초반에 김지영이 손목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빨래는 세탁기가 하고, 청소는 청소기가 해주는데 뭐가 힘드냐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요즘 이런 병원이 있을까?

 

-아주 가끔 생각 없이 이런 말을 하는 병원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일반화 시킬 만한 화두는 아닌 것 같다. (기성 세대 중에서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고 볼 수는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2]카페에서 맘충에 대한 타인들의 수군거림에 대해 김지영이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맘충'이라는 용어에 적합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얌전하게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이 모두 맘충으로 불리진 않는다.

 

타인을 고려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아이만을 극도로 싸고도는 일부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이 장면도 너무 과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단 누군가를 규정짓고 혐오하는 용어가 창조되면 이를 생각없이 사용하고, 쉽게 판단에 오용하는 이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므로 이 또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일단 자신의 꿈을 지니고 살아갔던 한 여성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주부가 되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부분들은 상당히 공감할 만 하고 사회 시스템의 문제들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포커스는 여성이 겪는 애환에 집중되어 있으나, 중간중간 남성이 겪는 성희롱이라든지,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 함께 느끼는 애환들도 들어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더욱 균형감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르포'에 가까운 이 영화는 김지영이라는 한 여인이 여성으로 살아감으로써 포기해야 했던 많은 것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빙의에 가까운 psychotic Symptoms 을 통해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명확하게 표현해 준다.

여성이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많은 것들을 조망해 주고, 여성이기 이전에 자기애가 있고, 자신만의 꿈과 목표가 있던 한 사람의 인간 존재임을 당당하게 표현한다.

 

 

혹자들은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웠던 것도 아니고, 가정이 크게 불행했던 것도 아니며 별다른 트라우마 없이 자란 듯한 김지영을 정신질환이 찾아올 정도로 애처롭게 그렸느냐며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다.

 

물론, 한 사람의 정신이 무너져 내리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한다.

유아기의 애착 문제, 자기애의 박탈, 큼직막한 트라우마, 경제적인 문제 등 등.

하지만 김지영과 같이 다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지극히 현실적인 일생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가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김지영의 정신력이 약하다고 비난할 문제도 아니요, 이 영화가 '성 문제'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를 억지로 전개했다고 비판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이며, 실제로 이런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여성만 이와 같이 부당한 삶의 굴레에 갇혀 있다" 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여성들은 이와 같은 삶의 애환과 고뇌가 있다" 라는 주제의식을 잘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은 여성에게 해당하는 굴레가 있고, 남성은 남성에게 주어진 굴레가 있다.

성별 여하에 상관없이 더욱 차별 없고, 건강한 관계,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김지영과 비슷한 가정 환경, 양육, 사회 생활을 경험한 이들이 결혼 이후 삶이 바뀌었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공감할 요소가 많은 영화다.

 

다소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으나, 그들도 부분적으로나마 이 영화 속에서 느끼는 영역들에서 공감대를 느낄만한 요소가 있었으리라 본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경험해야 하는 어려움 등은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들이며 이에 대해서 더욱 나은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노력은 그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디 이 영화가 '남성 혐오'라는 이상한 방향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여성의 인권 향상', '여성의 삶을 재조명' 하는데 한자락 귀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

정유미, 공유의 연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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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로 리메이크 된 이스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이스 이터널 시리즈로 워낙 인지도가 높은 액션 RPG 게임이라서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이름의 게임이다.

 

붉은 색 머리를 휘날리는 아돌 크리스틴의 이미지도 워낙 유명하고 말이다.

이번 작품은 PS4로 즐겨본 RPG 게임 중 단연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해 줬다.

엔딩을 보고 나서 깊은 여운이 남는 게임은 오랜만에 해보는 것 같다. 스토리 중심의 JRPG 가 지닌 힘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RPG 들도 방대한 세계관과 극도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며 게임의 한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시기이지만, '게임'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충분히 잘 살린 작품으로서는 '이스'를 꼽고 싶다.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이 게임은 그래픽 빼고는 깔 게 없다."

그래픽은 최근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많은 게임들에 비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다소 어색한 연출, 그리고 중간중간 모션이 생략되어 있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게임을 조금만 적응하고 나면 전혀 마이너스 요소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 게임을 하다 보면 그래픽이 좋아 보이는 기이한 현상까지 겪게 된다.

 

 

실제로 주변 배경 그래픽은 화사하면서도, 이스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여 아름답다는 느낌을 줄 때가 많다.

무엇보다도 팔콤이 '음악회사'라는 별칭이 있는 것처럼, 감미로운 BGM이 수록되어 있어서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이스 시리즈는 듬성듬성 플레이를 해 왔으나 이번 시리즈처럼 진일보한 시스템을 경험해 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몸통 박치기 시절을 뛰어 넘어 확실한 액션성을 굳혔다고나 할까?

(일단, 전투 자체가 스피디하고 손맛이 있기 때문에 마치 테일즈 시리즈처럼 스토리에 별로 관심이 없어도 전투 자체만으로도 게임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팀원들 3명이 동시에 전투에 참가해서 다양한 캐릭터를 빠르게 전환시켜 가면서 조작할 수도 있고, 필살기 시스템, 속성 시스템, 무기 강화 시스템을 탑재한 것도 마음에 든다.

무기나 장비의 종류가 너무 많지 않아서 큰 부담 없이 플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여전하고 말이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요격전 등의 디펜스 시스템이 추가되어서 마을을 습격하는 몬스터를 상대한다든지, 요리를 만든다든지, 밭을 일궈서 아이템을 얻는다든지, 물고기를 낚아서 새에게 먹인다든지, 무술의 달인을 만나 필살기를 습득한다든지, 주변 인물들에게 선물을 줘서 호감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시스템들이 추가되면서 이스 시리즈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게임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데 여러 가지 게임의 재미있는 요소들을 모듬 요리처럼 묶어 놨음에도 그 맛이 상당히 준수하다.

 

(다나로 시점이 변경되는 연출도 마음에 들었고, 다나가 변신하여 플레이 가능한 부분에서도 작품에 들인 노고가 느껴졌다. 더군다나 다른 RPG 게임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스토리 상 최종 보스를 뛰어넘는 궁극의 보스 개념이 도입된 점도 참신했다. 그 이외에도 자잘하지만, RPG 본연의 재미를 높여주는 여러 장점들을 지닌 게임이다.)

빠른 전개, 적절한 밸런스, 아름다운 음악, 눈이 즐거운 그래픽이 아우러지면서 명작의 반열을 향해 전진한다.

그러나, 이번 작품의 화룡점정은 역시 스토리텔링이다.

시간을 교차시켜서 메인 캐릭터가 바뀌는 설정도 참신했으며, 나름의 세계관도 뻔하다면 뻔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준수했다. 그리고 그 스토리를 쭉 풀어 나가는 텔링이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일등공신이었다.

항간의 소문에 따르면 팔콤 사장님이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뛰어들었다고 하시더니, 단단히 일을 낸 것 같다.

 

전반적인 구성은 '일종의 섬 표류기'와 같다. 배가 습격을 당하면서 세이렌섬에서 깨어난 일행들이 이 섬을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치던 중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는 구성이다.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생존자들끼리 '표류촌'을 만들어 RPG 특유의 '마을'을 연출해 내고 각각의 표류민들이 마을에서 한가지 이상의 유니크한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마을로서의 기능을 훌륭하게 해낸다.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험의 재미는 적지만, 낯선 무인도에서 표류자들을 구출하고, 새로운 지역을 탐색하는 재미는 더욱 극대화되었다. 이 작은(?) 섬에서 게임을 끝까지 끌고 나가는 힘이 상당하다. 장소의 한계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통해 그 범위가 넓어지고,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된다. 게임의 시스템 하나하나와 스토리의 구성들이 서로 날실과 씨실처럼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어 낸다.)

다나라는 인물과 아돌 크리스틴이 만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 이전에는 다소 평이하게 전개되던 생존 표류 스토리가 점차 그 두 사람이 만나면서 급속도로 진행된다. 게임의 중후반을 넘어서면 '세기말 적 스토리'가 펼쳐지는데 이 때 게임의 몰입도가 상당하다. 캐릭터의 개성도 잘 살렸고 음성 지원도 되기 때문에 자신이 키우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도 높은 편이다. (구체적인 스토리는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엔딩도 한 가지가 아니라 3가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 나름 멀티 엔딩 시스템을 자랑하는데, 게임의 달성률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

그러나, 어떤 엔딩을 보게 되든 깊은 여운을 남기기엔 충분하다.

PS4로 즐긴 JRPG 중에서 드래곤 퀘스트11 을 뛰어넘어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페르소나5], [니어오토마타], [파판15] 등도 상당한 작품들이었지만 닌텐도 스위치의 [젤다의 전설]과 함께 개인적인 GOTY 를 주고 싶은 작품이다.

자신들이 지닌 장점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게임의 편의성을 고려하고, RPG 게임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재미까지 두루 갖춘 이스8.

다음 작품이 굉장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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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되었던 RPG 게임이고 tri-Ace라는 회사가 제작하고 스퀘어 에닉스가 발매에 도움을 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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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1 이 시들어 갈 무렵에 나와서 상당힌 히트를 쳤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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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라는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북유럽 신화의 소스를 일부 활용한 작품이다. 항간의 소문에 따르면 모 일본 게임 잡지에서는 이 작품에 만점을 주기도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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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토리 초반에 오딘이 등장하고 라그나로크가 가까워졌다는 예언을 듣게 되면서 오딘은 주인공인 레나스 발큐리아를 인간계로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많은 이들이 일본어로 된 공략본을 보면서 게임을 진행했을 텐데, 필자 같은 경우는 스토리는 파악하지 않고 순수 감으로 게임을 클리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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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굳이 리뷰를 남기는 것은 그냥 진행해도 게임이 굉장히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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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JRPG를 할 때는 스토리가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잘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건 굉장한 핸디캡이 될 수 있는데 전투가 워낙 재미있어서 끝까지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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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방식이 독특한데 턴제 RPG 이면서도 묘하게 액션 RPG 같은 느낌이 나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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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콤보로 잡으면 많은 보석을 얻을 수 있으며, 적을 공중에 띄우거나 넘어 뜨리면서 연속적인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타로 적을 공격하면서 잔뜩 떨어지는 보

석을 습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군다나 적이 공중에 떠 있을 때 얻는 보석과 넘어져 있을 때 주는 보석이 각기 달라서 전략적으로 적을 무력화 시켜 놓고 몰아 붙이는 식의 전투가 액션성을 느끼는 데 도움을 준다.

 

생각보다 손맛이 좋은 게임이라서 전투가 지루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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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의 가츠를 닮은 남자 주인공이 거대한 검을 휘두를 때는 타격감도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다른 캐릭터들도 전투에서 보여주는 공격 방식이 다양하다

보니 다양한 캐릭터들을 써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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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투에서 전방에 서느냐, 후방에 서느냐에 따라서 적의 공격을 맞고 맞지 않고가 결정되는 등 기본적인 진형적 특성도 적용이 되고, 열심히 Hit 수를 올려서 필살기를 사용할 때의 쾌감은 상당할 것이다.

 

필살기를 시전하는 그래픽이나 연출 등도 빠르면서 화려하기 때문에 시각적 만족감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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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로서는 그래픽도 상당히 좋았으며, 캐릭터 일러스트도 상당히 예뻐서 발키리 프로파일 만의 수려한 느낌이 주는 여운은 굉장히 오래 남았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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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에서 인간계의 이상 반응을 감지하면 발키리가 인간계로 내려가게 되고 거기서 동료를 만들고 나면 신계로 다시 전송하는 방식으로 플레이가 진행되는데 막판 보스보다 어려운 숨겨진 보스도 존재하기 때문에 매니아들에겐 재미있는 컨텐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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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엔딩을 제공해 주는 게임이나, 당시 한글화 된 발키리 프로파일을 즐길 수 없었던 시절인지라 스토리 적 감동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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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수려한 그래픽과 적절한 BGM, 아름다운 캐릭터 일러스트, 지루할 틈 없는 손맛 좋은 전투 등 만으로도 이 게임의 완성도를 가늠해 보기엔 충분했다.

 

다시 한글화로 이 게임을 즐겨 볼 수 있다면 감동은 훨씬 클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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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된지 십수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다시 이 게임을 즐기기엔 어려움이 있겠으나, 발키리 프로파일 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경험하고, 신화적 세계관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한번쯤 꺼내보는 것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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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프로파일의 소중한 컨텐츠를 잘 계승하면서 새롭게 단장을 한 신작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이미 다양한 신작들이 발매되었으며, 발매를 준비 중이라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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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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