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오래 된 영화다. 아마 이 영화를 본 게 수년 전일 것이다.
플롯이라 불리는 남성이 정신과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정신과 의사가 그를 진료하면서 이야기는 전개 된다.
(이렇게 생각거리를 많이 남기는 영화를 좋아하고, 케빈 스페이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조용히 이완된 상태에서 차분하게 감상해 보면 상당히 좋을 작품이다.)
정신과 병원의 전반적인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한번 쯤 보면 좋을 것이다.
이 영화는 케빈 스페이시의 미친 연기력이 한 몫 하는 작품인데, 자신이 지구로부터 1천 광년 떨어진 케이팩스라는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플롯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의 결말을 보고 나면, 그가 정말 외계인이었는지, 아니면 공고한 망상에 사로잡힌 조현병 환자였는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열린 결말의 정수가 아닐까)
전반적으로 분석가들의 견해 및 소설을 읽은 분들은 그가 외계인임을 더 지지하는 것 같다.
중의적인 힌트들을 계속적으로 던지면서 관객들을 미궁으로 빠뜨리는 영화의 전개도 신선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그가 외계인이든, 조현병 환자이든 큰 차이는 없을지도 모른다.
정작, 중요한 건 그가 정신과 병동에 있으면서 주변 환자들에게 삶의 목표를 부여 해 주고, 그들의 삶을 긍정해 주고, 그들에게 자신들만의 역할을 부과해 줌으로써 '삶의 의지'를 일깨워 줬다는 점...
그리고, 정신과 의사로 하여금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도와 주고, 한 사람의 삶에 신선한 바람과 도전을 불어 넣어 줬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지각하고, 경험하며, 해석하는 세상이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서 더욱 깊고 오묘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관점에 대한 사색을 도왔다는 점도 이 영화의 가치를 더해 준다.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영화였다는 점이 좋았다.
그가 외계인이 아닌 조현병 환자였다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이다.
정확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하겠으나, 우린 플롯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그가 외계인임을 강하게 주장하고 싶어 진다. 그러한 복선들과 근거들도 상당히 있고 말이다.
그가 케이 팩스로 돌아가서도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가슴 아픈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생각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떤 가치를 바라보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가?
이 영화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해 주고, 우리 주변으로 눈을 돌리게 해 주는 영화다.
(오직 나 자신에게만 시선이 집중되면 우리는 욕망과 욕심에 눈이 멀어버릴 수 있다.)
이런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게 영화의 깊은 매력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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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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