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으로 #돌아간 #중국공산당 #시진핑 #트럼프'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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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진자는 움직였다.

 

그 방향은 증오와 불신, 그리고 그 이상의 것들이었다. 트럼프가 미국 사회의 분열을 자극하고 코로나 19 팬데믹에 참담할 정도로 잘못 대처한 일은 2007~2009년의 금융 위기 시기에 처음 나타났던 "우리가 이겼다"는 내러티브를 중국에 다시 고조시켰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미국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국민들에게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심야 뉴스는 매일 밤, 15만 명 이상으로 치솟고 있던 미국의 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종종 1명도 나오지 않던 중국의 확진자 수를 비교 보도했다.

 

트럼프는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추안 지앙구오'(중국을 키워주는 트럼프) 라는 비아냥조의 별명을 얻었다.

 

많은 중국인에게 미국은 더 이상 아름다운 나라로 비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과 시진핑도 그동안의 적극적 변화 조치들, 즉 많은 이들에게 중국이 더 자유롭고 더 개방된 나라로 바뀌고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조치들을 거둬들였다. 

 

시진핑의 영도 아래, 중국공산당은 전체주의적이던 근본으로 돌아갔으며, 중국 사회에서 미국식 사고방식을 퇴출시키려고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공산당은 민간 부문 깊숙이 그 촉수를 뻗쳤다. 중국은 반체제 인사들과 변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자선단체와 환경 단체를 압박하며, 국경 지대와 홍콩, 신장 등에서 양심수들을 양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남중국해에 군사력을 배치하지 않겠다는 미국과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암초와 산호초들을 '섬 항공모함'으로 만들어 100만 제곱마일의 해역을 제패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대학들의 호의와 개방성을 악용해 산업 기술을 훔치며 자국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사이버 정보 탐지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버렸으며, 민주 대만을 침략하겠다고 계속 위협한다.

 

점점 더 노골적으로 중국 정부는 그 '가치'를 전 세계에, 그리고 미국 문화의 핵심에 퍼뜨릴 방법을 찾고 있다. 거의 1세기 동안, 미국 영화와 농구는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중국으로 흘러드는 수단이었다. 중국의 영화 관람객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얼마나 매료됐던지, 1950년대 상하이의 공산당 지부는 미국 영화 수입 중단 조치를 늦춰달라고 중앙 정부에 호소할 정도였다.

 

농구공은 미국 선교사들이 가방에 넣어 중국에 들여왔는데, 20세기 초에는 운동을 잘하고 서구식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중국을 미국처럼 바꿔나간다는 '젊은 중국'의 이미지에서 핵심을 차지했다.

 

시진핑 체제하에서 중국은 이런 영향의 흐름을 반대 방향으로 바꾸기로 작정했고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이용해 변화를 밀어붙였다. 중국의 검열은 할리우드를 굴복시켰고, 미국 영화들은 중국이란 나라를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휴스턴 로키츠(HOU) 구단의 단장이 2019년 10월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중국 정부는 미국 NBA 농구를 아예 퇴출시켜버림으로써 그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돈벌이를 눈앞에서 잃도록 만들었다.

 

NBA가 2020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섰을 때, 그 트윗 사건으로 낭패를 봤던 선수, 감독, 직원들은 중국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세기 이상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중국을 바꿔놓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제 중국이 그들을 바꿔놓을 가능성을 마주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최고위층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 중국도 어느 정도 기인한다는 공식적 인식이 일절 없다. 

 

 

중국공산당이 1989년에 낸 전략 전술집을 보면, 천안문 사태가 벌어진 직후였던 당시에 시위를 부추기고 미중관계를 위기에 빠트렸다며 덩샤오핑이 미국을 맹렬하게 비판한 대목이 있다. 수십 년 뒤, 중국 관료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데 그 문구를 써먹었다.

 

과연, 미국의 일부 나이 든 중국통들은 중국의 입장을 내면화했다. 

 

2019년 7월, 일단의 학자와 전직 정부 관료들은 "중국은 적이 아니다" 라는 공개서한을 내놓았다. 

 

1970년대 바버라 터크먼(Barbara Tuchman)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마오쩌둥과 접촉했더라면 중국과의 냉전은 피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던 것과 비슷하게, 그 서한은 미중관계가 위기에 빠진 원인에 대해 중국공산당에 면죄부를 주려 했다.

 

서한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잘못은 트럼프에게 있었다. 중국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음은 인정하되 "미국의 많은 행동들이 미중관계 악화의 악순환을 직접 초래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미중관계 악화를 두고 미국만 탓하는 것은 기독교 선교사들이 활동하던 시대 이래로 중국에 대해 가져온 온정주의적 시각을 연상시킨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깨끗한 백지고 미국인들은 그 미래를 마음대로 써 내려갈 수 있다. 또한 중국은 '유연'하다. 그래서 미국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여준다. 이는 마치 미중관계에서 중국공산당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하버드대학 미-중 특강]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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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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