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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의 비리와 문제점들이 들춰지기 시작하면서 국민이 생각하는 정의와 법이 주장하는 정의 사이에 크나큰 gap 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국민의 정서를 녹여 보고자 MBC 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진중권, 이정렬 전 판사, 진중권 등 이름이 잘 알려진 분들이 많이 나온다.

 

 

2400원을 횡령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 버스 기사 판결에 대한 토론이 오갔다.

당연히 국민의 정서상 2400원 횡령으로 해고라는 엄청난 판결을 받는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패널은 거의 없었다.

국민이 느끼는 사회적 통념과 판사 등의 법조인이 느끼는 사회적 통념이 달랐던 것인가?

주진우 기자의 말처럼, 판사들이 오히려 세상에 대해 더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게 비단 판사 뿐이겠는가..... 수 많은 전문직들이 오로지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 가고, 좋은 과를 가서 성취되는 자리인 경우가 많다 보니, 유연한 사고를 잘 하지 못하고 일반 국민의 정서와 다른 시각을 가지는 경우들이 왕왕 있다. 모든 전문직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며 특히 법조인들은 굉장히 중요한 사법권을 국민들이 위임해 준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하겠다.

 

 

고작 2400원이라는 돈을 '횡령' 했다는 게 과연 맞을까? 정말 고의성이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며, '고의' 였다고 하더라도, 그 처벌은 정당한가? 라는 추가 질문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판결들과의 형평성이 과연 있었는지 물어 본다면 이 부분에서 우리 나라 법조인들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36억원 뇌물 혐의로도 집행유예를 받고, 안종범 수석에게 5900만원+명품가방을 준 여성은 1년 징역형을 받으며, 2400원을 횡령? 한 버스 기사는 해고를 당한다.

법 위에 사람이 있는 것이 맞다면, 어느 정도 국민의 정서와 상식에 통용되는 일관성 있는 판결을 해야 하는데 더 많은 액수를 횡령하면 더 안전한 이상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보니, "금액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닙니다. 법은 늘 정의롭고,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와 같은 지당한 말을 법조인들이 할 때마다 국민들의 비웃음을 사게 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금액이 많든, 적든 법은 공정하고 엄격하게 모두에게 차별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액수가 큰 쪽부터 먼저 잘 다뤄주는 게 상식적이지 않을까?

 

마지막 4심 판결로 패널들이 말한 것처럼, 2400원을 착복했으면 50~100만원 정도 벌금을 물리거나, 감봉형을 처하거나, 경고를 주고 그 다음 번에도 같은 행위가 반복되면 해고를 한다든지 하는 유연한 방법, 합리적인 판결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재벌 그룹 회장들을 반복적으로 용서해 주는 기이한 관행을 버리고, 그들이 횡령한 금액의 스케일과 그들이 지닌 상징적인 위치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더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그 기업들도 더 발전할 수 있다.

공정한 플레이를 하고, 정직한 기업으로 신뢰를 받아야 그 기업도 결국 살게 되는 것이다.

국민의 눈 밖에 난 기업이 언제까지 영생하고, 무궁한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은가....

국민을 우매한 가축으로 보던 쌍팔년도 식 믿음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면 모를까.... 이젠 정신 차리고, 진정 멋진 대기업들로 탈바꿈 하길 바란다.

대기업이면서, 바르고 정직한 경영까지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대' 기업 아니겠는가...

덩치만 크고, 돈 많고, 힘 세다고 '대' 라는 칭호를 붙혀 주기엔 너무 아깝다.

아무튼 이 프로그램은 법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함양해 주고, 우리 사회의 논란이 되는 법적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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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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