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일부 사회공포증 환자는 긍정적인 관심도 싫어한다.

생일파티에서 손님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를 생각해보라.

노벨상을 받으러 가기를 겁낸 엘프리데 옐리네크도 있었다.

​긍정적이고 지지해주는 관심이라고 할지라도 공포 신경회로를 자극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납득할 수 있는 일이다.

긍정적인 관심을 끌면 질투나 경쟁심을 유발할 수 있다.

...................


  부정적인 생각과 스스로를 하찮게 보는 것, 이런 자아상을 감추려는 절박함 등은 사회공포증의 교과서적 특징이다. 대중서이건 학술서이건 사회공포증을 다룬 책은 하나같이 열등감과 남의 비판이나 부정적 평가에 대한 극도의 민감함 등이 사회불안장애와 관련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뇌 과학과 사회 공포증>


  공포 반응이 ​편도​와 ​해마 뉴런​에 단단하게 자리 잡는다. 그래서 공포증을 떨쳐 버리기가 어렵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불안은 이렇듯 스스로를 강화한다. ​스트레스​가 편도를 활성화하면 불안이 증대된다. ​불안​이 증대되면 ​HPA​축을 자극하고 그러면 ​편도​가 더욱 자극을 받는다. 이런 신경 활동 전반이 불안과 공포 자극(사회적 상호작용이건 흔들리는 비행기건)의 연결을 깊이 새긴다. 줄여 말해, 불안해하면 앞으로 더욱 불안해하게끔 된다.

 


 

<호르몬과 사회 공포증>

 

  세로토닌 작동이 강화된(뇌 시냅스에 세로토닌이 많다는 의미) 원숭이는 세로토닌(Serotonin) 수치가 정상인 원숭이에 비해 지배 성향이 더 강하고 더 사교적이고 동료들과 더 강하게 결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반면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원숭이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하는 회피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뇌 일부 부위에서 세로토닌 기능이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런 사실로 프로작이나 팍실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사회불안 치료에 효과가 있는 까닭도 설명할 수 있다.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없는 사람이 SSRI를 먹으면 더 사교적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도파민(Dopamine)도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혼자 지내던 원숭이들을 우리에서 꺼내어 무리를 만들어 놓았을 때 ​높은 서열에 오르는 원숭이는 뇌에 도파민이 더 많다.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도파민 수치가 평균보다 낮다는 연구와 견주어 볼 수 있다.

  뇌 속 도파민 부족과 관련이 있는 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과 사회불안 사이에서 놀라운 상관관계가 나타나기도 했다.

  2008년에 어떤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 절반이 리보위츠 사회불안 척도에서 사회공포증 진단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사회불안 환자의 뇌에서 "도파민 결합력의 변화"를 발견한 최근 연구도 여럿 있었다.

  머리 스타인도 사회공포증 환자의 행동이 어색하고 어설픈 것은 도파민 기능 문제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내세웠다. 사회적 행동 교정을 도와주는 도파민의 '강화/보상' 경로가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에서는 뭔가 비뚤어져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사회공포증과 관련 있다고 해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s) 부족이 사회불안증을 ​일으킨다​고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신경전달물질 이상은 사회불안의 '결과' 일 수도 있다. ​뇌가 늘 각성된 상태로 사회적 위협이 없는지 쉴 새 없이 주위를 살피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 신경화학적 '흉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시냅스 간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되는지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어떤 세로토닌 전달 유전자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뉴런 안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가 달라진다.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내성적 성격과 외향적 성격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게 된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
728x90
반응형
SMALL

 

 

 

  지위와 관련된 사회불안 증상, 동료들에 비해 '약하다'는 사실이 발각되는 데 대한 두려움​은 한 세기 전부터 정신의학 관련 문헌에 종종 등장한다.

​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서 2008년 발표한 연구에서는 일반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는 비판에 대해 다른 사람의 뇌와 다르게 반응함을 밝혔다.


  자신에 관한 중립적인 언급을 읽었을 때에는 사회공포증 환자나 건강한 대조군이나 뇌 활동이 다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언급을 읽었을 때에는,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편도와 안쪽 전전두엽 피질의 혈류가 뚜렷이 증가했다.


​  이 두 부분은 불안과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이 있다.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는 부정적 언급에 생리적으로 과잉 반응하게끔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부정적인 얼굴 표정을 볼 때 ​편도가 과잉 활성화 ​된다는 연구도 여럿 있다.


  화가 나거나 겁이 나거나 못 마땅해 하는 표정의 얼굴을 보면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편도 안 뉴런이 ​대조군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집중적으로 발화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연구자들이 말하듯 "​일반 사회공포증 관련 기능이상은 어느 정도는 자아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반영한다. 특히 사회적 자극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안쪽 전전두엽 피질을 통해 볼 수 있다."


​  쉽게 말하면 수치심과 낮은 자존감의 생물학적 근거지가 있다는 말이다.


​  편도와 안쪽 전전두엽 사이 연결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의식이 포착하지 못하는 사회적 자극에 ​편도​가 뚜렷이 반응함을 보여주는 f MRI 연구가 무수히 많다. 사람들을 f MRI 기계 안에 넣고 공포나 분노를 드러내는 얼굴 그림을 보여주면 편도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건 놀랍지 않다.


  편도가 ​공포 반응이 일어나는 장소​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공포나 분노의 표정을 보여주었을 때 사회공포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편도 뉴런이 일반인보다 더 빠르게 열심히 발화하는 것도 그럴 만 하다.


  신기한 것은 사회공포증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사람이 의식적으로는 보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그림에 대해서도 편도에서는 뚜렷한 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평범한 꽃 사진 슬라이드 사이사이에 겁에 질리거나 화난 얼굴 사진을 지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나타나게 끼워 넣어 보여주면 얼굴 사진을 보았다는 사실은 모르지만 편도는 얼굴 표정에 반응한다.


  피험자에게 겁에 질리거나 화난 얼굴을 보았는지 물어보면 못 보았다고 말할 것이다.


  사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의식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지만 의식 아래에서 ​빛의 속도로 날카롭게 작동하는 편도​는 불편한 얼굴을 파악하고 f MRI 에 반응을 나타낸다.


  일부 피험자는 이럴 때 불안을 느낀다고 말한다.


  불안을 느끼지만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말한 프로이트가 옳았음을 신경과학이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  뇌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자극에도 강하게 반응한다.

​  의식하지 못하는 사회적 자극에 신경생물학적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남을 밝히는 연구가 수백 편이 된다.

  하나만 예로 들면 2008년 <인지신경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사람들에게 감정 표현을 드러내는 얼굴 사진을 30밀리초 동안(의식이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짧은 순간이다) 보여주자 '두드러지게' 뇌 반응이 나타났다.(사회불안이 있는 사람들의 뇌 반응이 가장 강했다.)


  놀랍게도 그다음에 피험자들에게 놀란 얼굴을 보여주고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단하라고 하면 바로 직전에 의식 아래에서 스치고 지나간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은 판단을 내렸다.


  화가 나거나 겁에 질린 얼굴을 의식하지 못한 채로 본 다음에 놀란 얼굴 이미지를 보면, 놀란 얼굴이 공포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표정을 순간적으로 비춘 뒤 같은 놀란 표정을 보여주면 기쁨을 표현하는 얼굴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자의 말을 빌리면 "무의식에서 포착한 위협의 신호가 수면으로 떠올라 나도 모르는 사이 사회적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