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미국 #이스라엘 #기독교 #노암 촘스키'에 해당하는 글 1건

728x90
반응형
SMALL

그러나 명망 있는 인사들은 이런 문제들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1959년 이후로 그 익은 과일을 정당한 주인에게 되돌리기 위한 전쟁에 대해서도 함구로 일관했다.

 

심지어 1994년 10월 의학 저널들에 발표된 놀라운 사실도 미국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같은 달, 유엔총회가 부당한 경제봉쇄의 종식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101:2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는 사실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스라엘만이 미국의 편을 들었다.

 

최근 들어 워싱턴의 협조를 얻어 민주주의를 향한 성전에 돌입한 알바니아, 루마니아, 파라과이조차 미국에 등을 돌렸다.

 

최근에 해방을 맞은 동유럽이 서유럽의 부자 나라들과 하나가 되리라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냉전 시대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지난 500년 전부터 동유럽과 서유럽이 하나가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노암 촘스키

 

동유럽 지역은 대부분 옛날부터 서유럽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되었고, 20세기에 들면서는 그야말로 '제3세계'가 되었다.

 

따라서 먼 옛날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즉 옛 공산 지역 중에서 산업화된 서유럽과 원래 가깝던 지역-폴란드의 서부, 체코 공화국 등-은 점진적으로 서유럽과 재결합되겠지만 다른 지역들은 과거처럼 부유한 산업 국가들에 자원을 공급하는 땅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렇다고 그 지역이 그런 역량밖에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 원인은 1914년 1월 윈스턴 처칠이 내각의 동료들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우리는 깨끗한 기록과 빈약한 유산을 가진 젊은 청년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의 부와 교역에서 압도적으로 큰 몫을 차지해왔다. 우리는 어떤 땅에서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 막대한 재산을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마음껏 즐기려는 우리 요구는 다른 나라들이 보기에 정당하지 못한 것으로 종종 여겨지는 듯하다. 아마도 그 재산들이 주로 폭력을 동원해 획득되고 무력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이리라.

 

영국과 같은 신사의 나라에서도 이처럼 정직한 보고서는 드문 것이었다. 처칠도 알겠지만 위의 보고서에서 고딕으로 처리된 부분이 없었다면 이 보고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처칠은 1920년대에 [세계의 위기](The World Crisis)를 통해 이 보고서를 공개할 때 고딕으로 처리된 부분을 삭제해야 했다.

 

공산주의가 몰락한 배경을 해석하는 방법들을 분석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공산주의가 괴물로 변해버렸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초기 학자부터 러셀과 듀이와 같은 독자적인 인물들로 대변되는 아나키스트나 좌파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대다수가 이런 기형화를 예언하기도 했다.

 

전제정치의 붕괴는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에 가치를 두는 사람에게 즐거워할 기회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계획경제의 실패가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증명해주는 단적인 증거일까?'라는 문제로 좁혀진다.

 

간단히 서독, 프랑스, 영국, 미국, 소련과 그 위성국들을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고 말한다. 따라서 증명 끝!

 

이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 따지는 것은 지적인 장난에 불과하다. 연구의 전제부터 너무나 자명해서 논증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지기신의 책무], 노암 촘스키 저-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