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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청소년들 사이에서 부쩍 많아진 자해 행동을 고찰해 봅니다.

(특히 손목에 커터칼 등을 이용해 상처를 내는 Wrist cutting 이 가장 흔히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자해의 이해 및 특성에 대한 고찰]이라는 The Korea Journal of Youth Counseling 2010년도 논문을 참고해서 이들에 대한 상담 접근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자해(NSSI) 환자에 대한 상담 접근법]

 

 

 

 

1. 자해에 대한 충분한 정보 수집이 치료에 중요함.

-자신의 자해 행동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게 함으로써 이를 통해 자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회복에 대한 힘과 통찰을 얻고 자해 행동을 그만 두게 하는 데 있다.

-자신이 자해를 할 경우 도움을 받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알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도록 해주기.

-지금은 힘든 시기이지만 도움을 받으면 좋아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줄 것.

-자해 예방은 자해 생각 이전에 고통을 관리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구하는 방법으로 대체되는 데 초점을 맞추기

 

2.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불편하고 강렬한 감정을 언어화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한다.

-일상 속에서 불쾌한 정서를 경험할 때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자해 행동을 한다.

-일단 자해 행동의 의도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기.

-청소년: 감정을 조절하고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자해하는 경우 / 발달 수준상의 원인으로 자해하는 경우 (발달 수준도 함께 고려하기)

-자해 행동의 의도를 파악할 때 청소년의 자해 행위를 자살의도를 바탕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 발달적 특징을 바탕으로 이해해 볼 것

 

 

 

3. 대인관계와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공허한 감정과 좌절을 이해해 줄 것

-자해하는 청소년의 자아개념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대처기제로서 자해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도록 다차원적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함.

-어떻게 의견을 조정하고 의사소통하며, 불쾌한 감정이 들 때 어떻게 적절히 분노를 표현하는지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인지행동기법이 자해 청소년 자신의 사고와 자해 행동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어, 파괴적인 생각을 되살려 내는 대신에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정확히 표현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처기제로 자해 행동을 사용하는 환자에게 자해 행동의 부적응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보다 적응적인 정서조절 전략을 소개하고 가르쳐줌으로써 정서조절 능력을 증진시키고 치료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여성 환자: 내적 자아의 힘과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있다.

-자기에게 가한 상처에 대해 스스로 돌보고 격려하도록 해주기

-고통과 긴장을 표현할 대상 및 지지 관계가 필요하므로 상담자와 가족 구성원을 참여시켜 향상된 의사소통 능력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긴장이완과 갈등 관리 기술, 적극적 자기-표현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자해 행동을 보일 때 내담자가 가진 특권을 철회하거나 행동 자체를 무시하는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대신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에는 보상을 한다.

-‘자해하지 않기계약서 작성기법 사용이 좋다는 주장도 있지만(Galley,2003) 효과적이지 않다고 반박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도 높은 억제와 통제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개인의 책임을 촉진하는 것이 효과적인 중재 방법이다.)

 

 

5. 자해 대신에 자해를 피할 수 있는 대안적 행동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해 욕구가 강렬할 때 일기쓰기, 산책하기, 의미있는 활동의 참여, 지지적인 또래 집단과 어울림, 장애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활동, 레크레이션이나 스포츠 활동 참가, 창조적인 미술활동 참여와 같은 회피기법 사용 가능.

(청소년의 건강한 자존감,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팔목에 고무밴드를 찰 수 있도록 제공해서 신체조직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자해욕구 감소에 도움이 된다.)

-좌절 상황과 갈등 상황의 스토리를 내담자들이 다시 재구성 하도록 대안가설치료를 제안함.

 

6. 자해청소년들을 위한 보다 나은 사회적 환경이 고려되어야 한다.

-사회 문화적 맥락과 가족,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해행동을 비난하는 대신에 그들을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보호하고 옹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자는 늘 그 자리에 친구처럼 남아주는 것이 중요함. (자해 여부와 상관없이)

 

7. 자해 당시 환자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공감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침착성을 잃지 않고 대화를 이어 나가야 한다.

 

8. 법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자해 당사자는 비밀보장을 중요시 여기므로 보호자와 이야기할 때도 적절한 시기,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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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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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또는 정신치료 등에 대해서는 일단 일반 대중들에게 생소한 개념이거니와 정신과에 가서 권유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1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치료실에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이무석 선생님의 비교적 쉽게 쓰여진 이 저서에서 관련 내용을 발췌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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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분석을 받고 싶다고 내게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오면 나는 시간을 정한다.

약속 시간에 그분이 들어오면 "어서 오십시오." 라고 인사는 하지만 악수는 하지 않는다.

신체접촉은 분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먼저 질문을 한다.

"분석을 받고 싶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말씀 해 주실까요?"

"자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까요?" 혹은 "혹시 어떤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라고 말문을 연다.

누구나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문제를 얘기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더구나 아주 내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이만 저만한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내담자가 이야기할 때 그런 불안을 덜어 주려고 노력한다.

힘든 침묵이 흐를 때는 "말씀하기가 쉽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라고 도와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나를 찾아올 때 몇 가지 두려움을 안고 온다.

'선생님이 나를 정신병자로 진단하지 않을까?' 혹은 '나도 모르게 과거의 부끄러운 기억이 떠오르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나를 무시하거나, 나에게 혐오감을 느끼면 어쩌나?' ' 분석을 받다가 나도 모르게 이상한 상태에 빠져서 헛소리를 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은 실은 비의식 탐구에 대한 두려움과 저항이 모양을 바꾸어서 나타난 것일 뿐이다.

비의식이란 의식의 지하실로, 그 문 앞에서 인간은 큰 두려움을 느낀다. 비록 두렵지만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분석가를 찾는다.


인간의 모든 심리적 고통, 즉 대인관계의 어려움, 고독, 친밀한 관계 형성의 어려움, 불안, 우울, 의심과 열등감이 모두 비의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불안 신경증, 강박증, 공포증 등의 정신질환의 원인도 모두 이 비의식에 숨어 있다.'

비의식에 내려가 그 뿌리를 이해하고 해결할 때 사람들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혼자서는 비의식의 탐구가 두렵지만, 전문가인 분석가와 함께라면 안심할 수 있다.


 

 

(카우치에 누워 자유연상을 시도하는 환자, 그리고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신분석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함] 에서 -​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해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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