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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의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스스로 불안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에 크게 의존했다.

프로이트의 초기 학술 논문 가운데 여섯 편은 코카인의 효능에 관한 것이었다.

​프로이트는 1880년대부터 거의 10년동안 규칙적으로 코카인을 투여했다.

"최근에 심한 우울증이 왔을 때 다시 코카인을 썼소. 놀랍게도 적은 양으로도 기분이 최고로 좋아졌어요. ​지금은 이 마법의 물질을 칭송하는 글을 쓰려 참고 문헌을 모으는 중이오."

1884년 아내에게 보낸 편지다. 프로이트는 코카인의 의학적 특성을 연구하여 명성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코카인이 커피 정도의 중독성 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서 예민한 신경, 우울, 소화불량, 모르핀 중독 등 모든 병의 치료제로 자기 자신과 다른 환자들에게 처방했다.

 

프로이트는 코카인을 "마법의 약"이라고 불렀다. ​"나는 우울증이나 소화불량이 올 때 정기적으로 아주 조금씩 흡입하는데 효과가 탁월하다."

 

파리에 있는 스승 장마르탱 샤르코의 살롱 모임에 참석할 때도 사회불안을 달래기 위해 코카인의 힘을 빌렸다. 프로이트의 코카인 사랑은 자신이 코카인을 처방한 절친한 친구가 치명적인 중독 상태가 되었을 때에야 수그러들었다.

 

그렇지만 ​프로이트는 코카인 직접 경험을 통해 일부 정신질환은 뇌에 물리적 원인이 있다는 확신을 굳게 가지게 되었다.

그러니 의학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프로이트는 후기 작업 덕에 정신병은 무의식의 심리적 갈등에서 나온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는 현대 정신역학 치료법의 선구자로 생각되지만, 또 한편으로 ​초기에 코카인 관련 연구를 썼기 때문에 정신병은 물리적, 화학적 기능이상에 따른 것이므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보는 생물학적 정신의학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현대 정신약리학 역사를 훑어보면 프로이트의 코카인 실험처럼 우발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지난 60년 동안에 상업적 성공을 거둔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대부분이 우연히 발견되었거나, 본디는 결핵, 수술 쇼크, 알레르기 치료약, 살충제, 페니실린 보존제, 염료, 살균제, 로켓 연료 등등 불안이나 우울과 전혀 상관없는 용도로 개발된 물질이었다.

P.S: 프로이트는 자기가 니코틴 중독이라는 것도 인정했다. ​거의 평생 동안 시가를 하루에 스무 대 이상 피웠고 결국 60대에 구강암에 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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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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