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란 #무엇인가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마지막'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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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들은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행한 모든 그릇된 일이 그의 도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허버트의 행동이 누군가를 부당하게 대우했다면, 그 일은 허버트의 도덕사에 속한다.

 

그의 도덕성에 오점을 남긴다.

 

봐주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사회가 아니다.

 

부당 행위자를 용서하는 것은 그를 봐주는 것과 다를 뿐더러 봐주면 그를 용서할 수 없게 되지만, 용서와 봐주기에는 닮은 부분이 있다.

 

부당 행위자의 행위가 그의 도덕사에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개인사에서 남에게 해를 끼친 요소일 뿐인 경우에 대할 만한 방식으로 그를 대하겠다는 결심을 실행에 옮긴다는 점이다.

 

부당 행위자를 봐주지 않으면서도 그를 봐준다고 할 때 기대할 법한 방식으로 그를 대한다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것인데, 물론 용서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부당 행위자가 한 일에 대해 그를 봐주면 안 된다고 믿는다는 차이가 있다.

 

 

철저하고 완전한 용서는 실제로는 그를 봐주지 않으면서도 봐줄 때 할 만한 방식으로 그를 대하는 일과 아주 비슷하다.

 

-> (이것이 바로 똘레랑스의 정신 아닐까? 그냥 쉽게 관용하는 게 아니라 혀를 깨물고 피가 날 정도로 이를 꽉 물면서 저 괴물같은 자를 견디며 보통인 것처럼 대하는 것...... 미쳐버리게 힘든 일이긴 하다.)

 

누군가를 봐주는 것은 그의 행동이 그의 도덕사에 속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그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은 그가 한 일이 그의 도덕사에 속한다고 생각할지라도, 그 일로 그를 나쁘게 보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부당 행위자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꾸며낸 행동인가?

 

허버트가 내게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일로 더 이상 그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 일이 그의 도덕사에 속하지 않는 척 꾸미는 것인가?

 

아니다. 사법부의 공무원들이 누군가가 법률을 위반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사람을 고발하지 않기로 한다고 해 보자.

 

그렇게 되면 국가는 그의 법률 위반을 문제 삼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국가나 국가의 권한을 행사하는 공무원들이 그가 법률을 위반하지 않은 것처럼 이후에 꾸미는 일도 없을 것이다.

 

아니면 어떤 국가원수가 법률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누군가에 대해 사면을 결정한다고 해 보자. 해당 국가나 국가원수도 그가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은 것처럼 이후에 꾸미지는 않는다.

 

-[사랑과 정의] ,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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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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