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이슈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 #용서하는 것 #가능할까 #기독교적 #숙고 #니콜라스 #월터스토프'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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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가 뉘우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가 자신이 한 일을 여전히 정당하다고 여기는 듯 보이는데도 그 일로 그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우리를 부당하게 대우한 사람이 뉘우치건 뉘우치지 않건 용서하라는 것이 예수의 명령이라고 내가 믿는다고 해 보자. (신약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은 그렇게 명하신 적이 없다고 책의 저자는 부연 설명을 해 둠)

-> 이 책의 난하주를 읽어 보면 제법 도움 되는 설명들이 부가적으로 나와 있다.

 

나는 뉘우치지 않은 가해자를 그가 내게 한 일로 나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고 믿는 바에 따라 품고, 그 결심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본다.

 

그를 용서하고 싶은 의향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회개가 먼저 있어야 한다. 

 

나는 그를 너그럽게 용서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부당 행위자가 여전히 자신의 행동을 정당하게 여기는 듯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그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려면 용서에 필요한 도덕적 진지함 없이 그 행동이나 그 사람을 대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지 용서는 아니다.

 

"나는 그가 나를 부당하게 대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요란을 떨 만큼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봐."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내가 틀렸다고 가정해 보자. 부당 행위자가 어떤 사람을 잘못 대하고도 여전히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음을 잘 아는 경우에도, 그를 온전하고 완전히 용서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해 보자.

 

 

첫째로, 나는 그런 행동이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자의적이라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

 

용서하는 이는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한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나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당한 모든 부당한 대우를 다 모른 척할 만큼 도덕절으로 무력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다른 부당 행위자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나쁘게 생각하면서 이 잘못의 경우에는 부당 행위자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가? 도덕적으로 유의미한 어떤 차의점이 있는가?

 

보다 중요한 두 번째로, 부당 행위자의 뉘우침이 없는 상태에서 그의 잘못에 대해 그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를 모욕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행위요, 그로써 자신과 부당 행위자 모두를 부당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라. 허버트는 자신이 한 일이 자신의 도덕사에 속한다는 내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는 나의 반대로 무릅쓰고 자신이 한 일이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내게 한 일에 책임이 있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그 일에서 무엇이 잘못인지는 모르는군요. 난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내게 한 일은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 일로 더 이상 당신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신을 용서합니다. 이제부터 나는 내가 당신을 봐줄 경우에 할 만한 방식으로 당신을 대하겠습니다."

 

이것은 나 자신을 비하하는 행위이자 허버트를 모욕하는 처사다.

-> (음.....감정적으로 좀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표현이긴 하지만....허버트가 가해자라는 걸 기억하자)

 

그와 그의 행위를 제대로 도덕적으로 온전히 심각하게 다루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받아친다.

 

"용서는 아껴 두시죠. 난 잘못한 거 없으니까"

 

이 경우에는 허버트와 마찬가지로 그가 저지른 일을 그의 도덕사의 일부로 여기고서, 그가 한사코 부인한다 해도 그 일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편이 훨씬 낫다.

 

리처드 스윈번은 이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사소한 잘못이 아닌 한, 피해자가 "하다 못해 사과의 형태를 띤 최소한의 보상마저도 없는 상태에서 그 [행위를] 없었던 일처럼 대하는 것은" 잘못이다.

 

내가 당신의 아내를 살해했는데 당신이 내 범행을 모른 체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나와 어울린다면, 그 태도는 "인명을 경시하는 일이고 당신의 아내 사랑과 올바른 행동의 중요성을 하찮게 취급하는 일이다. 그것은 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며 내 행동으로 표현된 당신에 대한 나의 태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다.

 

그런 태도는 인간 관계를 하찮은 것으로 취급한다. 서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때도 좋은 인간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2부]에 계속-

-[사랑과 정의]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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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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