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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에리히 프롬

출판  홍신문화사

발매  1991.07.01

 

 

 

 

이건 아주 저렴한 책이다.

 

좀 더 깔끔하게 개정된 책도 절찬리 판매 중이니 그 책으로 보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에리히 프롬은 , 프로이트의 인간 정신에 대한 견해+ 마르크스의 사회 경제적인 입장 들을 통합하여 '사회 심리학' 을 제창하기에 이르렀다는데......

 

특히 , [자유로부터의 도피] 는 , 프로이트의 이론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 프로이트의 대부분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그는 , 모든 인간의 성격은 사회와 역사,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인간의 심리를 '개인의 내부' 에 제한시키려고 하는 일련의 사조에 대해 반기를 든다.

 

(물론 , 사회,역사 등이 인간의 성격에 의해 형성되기도 한다는 '역' 주장을 하면서 , 이와 같은 모순을 해결하는게 '사회 심리학' 의 역할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약간은 아리송하다.)

 

그는 일단 기독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 성서의 이야기를 '신화' 로 축소시킨다.

 

그리고 나서 '종교 개혁' 등의 과정을 '심리학적' 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니 , 나름의 설명들이 '심리 분석적' 으로는 그럴싸할지 몰라도 , 성경적으로는 바르지 못한 부분들이 종종 보인다.

('성경', '기독교'를 완전히 배제시켜 놓고, 이와 같은 설명 체계를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령 , 인간이 '자유의 첫 행위' 를 한 것이(즉,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 , '죄' 의 시작이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 '자유' 그 자체를 '죄' 로 보는 게 아니라 , '순종과 불순종' 의 개념 속에서 , '죄' 가 태동한다는 기존의 성경적 견해를 곡해시키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종교 개혁 시대의 자유] 부터 해서 , [나치즘의 심리 분석] 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더 나아가 , [민주주의와 현대사회] 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내는 그의 시도는 매우 과감하고 , 매우 도발적이며 , 신선하기 까지 하다.

 

'개인의 내면' 에 한정되어 있던 '소극적인 심리학' 을 벗어나 , 더욱 현실에 발을 내딛은 듯한 그의 심리학은 나름의 일관성을 띈 해석 체계를 통해 , 각각의 상황을 꼼꼼하게 분석해 나간다.

 

프롬 스스로가 유대인으로서 , 나치의 횡포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과거력이 있었기 때문에 , '나치즘의 심리' 에 대해서나 , '국가,사회 전반' 에 대한 고민들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그렇다면 '자유' 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자유로부터의 도피' 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 우리는 외부 세력에 대한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자유' 라 생각하고 , 그러한 것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프롬은 이것을 '소극적 자유' 라고 부른다.

 

하지만 , 우리는 그들과의 관계에서 분리되는 순간 , '고독' ,'불안' 을 경험하게 되고 , 그로 인해 다시 다른 어떠한 것에 종속되어 그들과 같이 행동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와 같은 '획일화' 로 인해 , 이 시대의 '다양성' ,'개성' 이 진정한 의미를 잃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 '적극적 자유' (집단 속에서의 소외,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끼는 권태와 같은 정신적 억압에서 벗어난 자유) 를 얻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데 , 많은 현대인들은 '소극적 자유' 를 얻기 위해 '적극적 자유' 를 희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 진정한 자유를 누릴 때 , 개인의 '자아' 가 손상되지 않으면서 , 전체 자연과 함께 아우러지는 유기적인 '통일성' 또한 손상되지 않음을 이야기 한다...... 상당히 역설적으로 들리고 , 어렵다.)

 

어쨌든 , 타자로부터 분리되어서 , '자유' 를 누리긴 누리는데 , '고독' 하고 ,'외롭다' 면?

 

그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적극적인 자유' 를 택함으로써 , 자신의 '자아' 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타자와 관계 맺고 사랑하며 , 일을 하고 그리하여 사회 속에서 '고립' 되지 아니하고 , 그들과 '통일된 관계' 를 맺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 다른 한 가지는 '도피' 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하여 , 그의 책에 나오는 '도피의 메커니즘' 이 빛을 발하는데..

 

1)'도피' 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내겐 없는 '힘' 을 바깥에서 끌어 와서 얻는 SM(사디즘,마조히즘) 틱한 방법들이다.

 

\마조히즘은 자신을 열등하게 , 무력하게 인식하며 외부의 힘에 의존할 것이며 , 사디즘 역시 자신이 학대하고자 하는 외부 대상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의존적이다.

 

2)그리고 그 다음으로 나오는 것이 '파괴성' 인데, 이 '파괴성' 은 외부의 대상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냥 막 나가자는 것이다.

 

3)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것은 , '자동 순응성' 이다.

 

이것은 자신의 '자아' 를 포기하고 , '외부 사람들의 반응' 에 온 힘을 집중하고 , '사회적 성격' 을 그대로 따라가 버리는 로봇과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본 이러한 '자유' 의 개념은 아주 신선하고 , 흥미롭다지만.....

 

여러 부분에서 비판하고픈 것도 사실이다.

 

가령 종교개혁을 '루터' 라는 개인의 심리만 파고들어 분석을 해내다 보니 , '하나님' 이라는 절대자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많은 무신론자들이 기독교의 참/거짓 여부를 분석할 때 범하는 오류이기도 하다.)

 

인본주의적인 해석 방식을 적용하다 보면 , <종교 개혁> 과 <나치즘> 의 모습이 유사해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실제로 저자는 '칼빈 교리' 와 '나치즘' 의 유사성을 논하고 있다. 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또한 , 모든 현상을 '심리학적' 으로 분석해 내려는 그의 '심리 환원주의' 적인 태도는 현상을 제대로 설명해 내지 못하게 만드는데...

 

그는 개신교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멸시하고 불신하도록 가르치며 , 인간을 하나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고 이야기 하는데 , 그는 '자기 부인' 의 개념을 오독하고 있다.

('인간의 원죄' , '그리스도의 사랑' 등의 개념을 통해 설명되어져야 할 부분이 , 다른 설명 체계를 통해 분석 당하면 이와 같은 해석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심리학을 펼친다.

 

굉장히 희망적인 메시지를 많이 나누며 , 사회의 이상향을 다시 이룩해 낼 만한 주장들을 많이 한다.

 

'상대주의' 를 승인하지는 않지만 , '선과 악' 은 상식과 이성으로 쉽게 분별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그의 메시지는 역시 '인간이 중심이자 기준' 이 된다.

 

그리고 , 인간에게 온갖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역사의 모든 과정에 걸쳐 , 존엄.용기.품위.친절 과 같은 선한 것들을 보존하고 있음을 통해 , 인간의 능력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문제 제기' 는 그럴싸하며 , 숙고해 볼 여지가 많지만 그 해결책을 제시함에 있어서는 너무 막연하고 , 맥이 빠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힘 내!' 라고 말한다고 , '힘' 이 생기면 좋겠지만 , 그러한 자원을 인간에게서 찾아 낼 수 있을런지....

 

그가 정의내리는 '자유' 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 인지.....

 

'소극적 자유' , '적극적 자유' 가 전부는 아닌 듯 하다.

 

'진정한 자유' 의 개념을 공유하려고 한다면 , 이 책의 전반적인 접근 방법은 모조리 갈아 치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와 같은 접근 방법으로는 결코 '자유' 를 볼 수 없다는 게 나의 결론이다.

 

(하지만 , 책 자체는 굉장히 Informative 하기 때문에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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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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