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 가면서 어려운 책을 별로 안 봤던 것 같다. 6년 전 이 책을 읽었을 때 상당히 벅찼던 기억이 난다. 제목에서 풍겨지는 것 만큼 이 책은 상큼하지 않다. 어렵다. 그래도 나름 정보를 드리자면.....
카뮈는 먼저 부조리 3부작을 쓴 다음에 반항 3부작을 썼다.
부조리 3부작이라 함은 먼저 소설 <이방인> 과 , 희곡 <칼리굴라> ., 그 다음이 에세이인 <시지프 신화> 이다.
이 곳에서 그는 “자살”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해서 시지프(시시포스: 지옥에서 평생 돌을 산으로 밀어 올리고 , 다시 떨어지는 돌을 주으러 가서 다시 돌을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은 녀석) 의 인생이 곧 “희망” 적이고 , “소위 멋지다” 고 찬양하면서 이야기를 끝 맺는다.
그가 돌을 굴려 올리는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축축해진 뺨은 돌에 닿고 , 그의 거친 숨소리…그의 손……….).. 그 다음 성취를 이룬 뒤에 다시 돌이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 다시 그 돌을 주으러 내려가는 그 순간을 찬양한다. 이 순간 그는 그 돌보다도 단단한 존재라나…. 이렇게 힘겨운 운명 앞에서도 떳떳한 열정과 거친 반항심을 지니는 그 모습이 바로 세상을 버텨 나가는 힘의 표본이라는 듯 이야기하고 있다. 무신론의 논리적 귀결은 과연 이런 것이란 말인가.
그가 찬양하는 인물은 “돈 후안” (여러 여자에게 동일한 열정의 사랑을 부어주는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인물) 이라던지 , 배우 등이 있다.
결국 , 그는 세상이 '부조리' 함을 '명철함' (명증한 의식) 을 가지고 일단 인식하는 사람이 참되다고 말하며….
그 다음에 그런 상황으로부터 '도피' , '도약' 을 하지 말고 (소위 종교로…키에르케고르를 언급함.),또는 그것들과 하나가 되려고 하지 말아라고 주장한다.(현상학을 주창한 후설 등이 이런 개념을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상황들에 대해 거칠게 ‘반항’ 하고 , ‘열정’ 을 지녀라고 말한다.
이렇게 자신이 인식할 수 있는 세상. 그게 바로 '진정한 진리' 이며 , 자신은 이 책을 '실존주의' 에 반대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즉 사르트르와는 정 반대되는 견해로서 글을 쓴 것이다.
사르트르의 <구토> 같은 작품 등에 대해 , 인간의 고뇌 , 허무 같은 면모만을 너무 ,부정적,극단적으로 묘사해 놔서 마음에 안 든다고 한다.
현실은 <부조리> 하지만 ,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고 , (내세에 대한 소망 등을 지니다 보면 , 그 내세를 이끄는 신 등에 의해 우리가 현세에서 어떤 제약을 받게 되는데, 그런 것에서 자유하게 된다나….)
이런 세상에서는 ‘가치’ 의 문제를 논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저 ‘양적으로 많은 것을 누려보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많은 여자를 만나고 , 이것저것 다 해보고 그게 멋진 인생이라는 거다. 매 순간 순간 충실하다면…)
믿음의 도약을 하는 소위 ‘철학적 자살’ 도 하지 말고 , 세상이 부조리하니까 살만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육체적 자살’ 도 하지 말아라고 주장하는 카뮈.
자기는 진정 그러한 삶에 만족스럽게 살았는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카프카의 이야기도 비평하면서, 그는 분명 허무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그리긴 하는데 , 꼭 마지막에는 ‘희망’ 을 제시한다고 이야기한다.(카프카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유태인이다. 카뮈는 1살 때 1차 세계대전을 겪고, 그 이후에 2차 세계대전도 겪었던 인물이므로 , 이러한 시대 상황이 그의 사상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니체 , 키에르 케고르 , 스피노자 , 톨스토이 등의 책을 탐독했었으며….
전쟁에 대해서는 일단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 전쟁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지만 ,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당연히 자국에 대한 연대의식을 지녀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자신도 친히 전쟁 참가를 하고자 했지만 , 결핵이 있어서 ‘면제’ 를 받아 버린다.
하지만 <이방인> 에서 그려진 그 '부조리를 몸소 끌어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무신론적 성자’ 를 보라. 쉽게 말해서 ‘정신줄을 놔버린 듯한 이미지’ 아닌가?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진정 성자의 모습일까?
그가 제시하는 대안이 만족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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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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