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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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해서 따로 언급할 말이 별로 없는 책이다.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는 법만 요구받은 젊은 세대들에게 다시 꿈꾸는 법을 일깨워 주고, 그들의 감성을 지성이라는 양념 재료로 잘 버무려서 회복시켜 주는 교수.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도 '나'란 존재를 일으켜 세울 것을 응원해주는 한 사람의 어른.

 

'좋은 책' 이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삶의 에너지... 생명의 근원이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전혀 다른 '전적 타자'로부터 흘러온다고 믿는 나로서는 이와 같은 메시지는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상정할 때만 큰 용기와 힘이 되는 게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위로를 받긴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저 좋은 말만 나열되어 있더라. 다 읽고 나도 내 현실은 시궁창이다." 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이자 한계점을 잘 지적해 주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매정하게 살 필요 있겠는가... 그래도 꿈 꾸는 게 꿈 꾸지 않는 것보다 낫다.

 

세상을 비하하고, 자신을 저주하기 보다는 다시 일어서 보는 게 더 가치 있다.

 

이런 인간의 핵심 명제들을 일으켜 세워주기 위한 일환으로라도 이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좀 더 따뜻하게, 좀 더 깊이 있게, 좀 더 아름답게 출발해 보자.

 

아픔을 청춘으로 승화할 수 있는 넉넉함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반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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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내가 이와 같이 평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삶의 지독한 고통을 덜 경험해

봐서였다. 이 책의 저자도 아마 비슷한 이유의 굴레에 갇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가슴이 저미도록 고통 당하고,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이와 같은 류의 위로는 정말 별 도움이 안된다. 이보다는 좀 더 깊고, 진지한 고백으로 귀결 되어야 한다.

 

혹자들은 불온했던 시절, 김난도 교수의 행보를 비평하며 이 책의 얄팍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저자로서는 억울할 수 있겠으나, 글을 쓴 사람이 걸어온 길을 배제하고는 이 책의 메시지에 진심으로 다가가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아픈 사람에게 그것이 청춘이라고 말해줘서 위로가 되는 수준의 아픔이 있고, 그 말 자체가 폭력이 되는 아픔도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좀 더 깊게 들여다 보는 삶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위에 내가 쓴 비평은 너무 가볍고, 후한 편이다. 난 이런 류의 책을 다시는 읽지 않을 것 같다.

 

(진정한 아픔과 씨름하는 사람은 이와 같이 말할 수 없다는 게 나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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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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