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무리 다시 하고 싶어도 상대방이 다 던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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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빨리 개구리를 만들고 싶어도 종이접기 책의 지시대로 차근차근 색종이를 접어야 제대로 된 개구리가 탄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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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에서 말을 옮길 때 무조건 빨리 가는 길을 택했다가는 뒤따라오는 상대편 말에 잡혀 모든 것을 잃게 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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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놀이에는 규칙과 절차가 있어. 놀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해. 순간의 본능을 자제해야 해. 아이들은 놀면서 자제심을 배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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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렸을 때 좋아한 얼음 땡 놀이도 알고 보면 자제심을 기르는 놀이야. 엄마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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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가 있을 때까지 움직이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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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성 없는 어린아이에게 무조건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그 말을 듣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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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참을성과 자제심을 키워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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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텔레비전을 켰는데, 영화가 방영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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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를 지나 중반부가 시작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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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이야기가 궁금해진 나는 인터넷을 찾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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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전개에 엄마는 결말도 궁금해 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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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 못하고 결국 다시 인터넷을 찾아봤어.

스포일러 주의라는 경고가 붙은 글들을 뒤지다가 드디어 결말을 찾아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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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말을 알고 나자 신기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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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했어. 앞 자르고 뒤 자르니 영화 한편 보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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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절약해서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의 장면 장면을 따라가며 느끼는 즐거움은 잃은 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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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어른인 나조차도 참을성과 자제심을 잃어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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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깊이 있는 즐거움을 느끼는 기회도 점점 줄어들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땅따먹기를 하며 자란 엄마도 이렇게 쉽게 자제심을 잃어버리는데 자극적인 스마트폰이나 PC 게임을 즐기며 자라는 요즘 아이들의 미래는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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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걱정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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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아, 너는 귀찮다고 아이 손에 스마트기기를 쥐어주는 엄마는 되지 마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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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심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아이의 환경을 슬기롭게 잘 조성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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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될 너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