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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회공포증 환자는 긍정적인 관심도 싫어한다.

생일파티에서 손님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를 생각해보라.

노벨상을 받으러 가기를 겁낸 엘프리데 옐리네크도 있었다.

​긍정적이고 지지해주는 관심이라고 할지라도 공포 신경회로를 자극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납득할 수 있는 일이다.

긍정적인 관심을 끌면 질투나 경쟁심을 유발할 수 있다.

...................


  부정적인 생각과 스스로를 하찮게 보는 것, 이런 자아상을 감추려는 절박함 등은 사회공포증의 교과서적 특징이다. 대중서이건 학술서이건 사회공포증을 다룬 책은 하나같이 열등감과 남의 비판이나 부정적 평가에 대한 극도의 민감함 등이 사회불안장애와 관련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뇌 과학과 사회 공포증>


  공포 반응이 ​편도​와 ​해마 뉴런​에 단단하게 자리 잡는다. 그래서 공포증을 떨쳐 버리기가 어렵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불안은 이렇듯 스스로를 강화한다. ​스트레스​가 편도를 활성화하면 불안이 증대된다. ​불안​이 증대되면 ​HPA​축을 자극하고 그러면 ​편도​가 더욱 자극을 받는다. 이런 신경 활동 전반이 불안과 공포 자극(사회적 상호작용이건 흔들리는 비행기건)의 연결을 깊이 새긴다. 줄여 말해, 불안해하면 앞으로 더욱 불안해하게끔 된다.

 


 

<호르몬과 사회 공포증>

 

  세로토닌 작동이 강화된(뇌 시냅스에 세로토닌이 많다는 의미) 원숭이는 세로토닌(Serotonin) 수치가 정상인 원숭이에 비해 지배 성향이 더 강하고 더 사교적이고 동료들과 더 강하게 결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반면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원숭이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 하는 회피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뇌 일부 부위에서 세로토닌 기능이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런 사실로 프로작이나 팍실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사회불안 치료에 효과가 있는 까닭도 설명할 수 있다.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없는 사람이 SSRI를 먹으면 더 사교적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도파민(Dopamine)도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혼자 지내던 원숭이들을 우리에서 꺼내어 무리를 만들어 놓았을 때 ​높은 서열에 오르는 원숭이는 뇌에 도파민이 더 많다.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도파민 수치가 평균보다 낮다는 연구와 견주어 볼 수 있다.

  뇌 속 도파민 부족과 관련이 있는 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과 사회불안 사이에서 놀라운 상관관계가 나타나기도 했다.

  2008년에 어떤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 절반이 리보위츠 사회불안 척도에서 사회공포증 진단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사회불안 환자의 뇌에서 "도파민 결합력의 변화"를 발견한 최근 연구도 여럿 있었다.

  머리 스타인도 사회공포증 환자의 행동이 어색하고 어설픈 것은 도파민 기능 문제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가설을 내세웠다. 사회적 행동 교정을 도와주는 도파민의 '강화/보상' 경로가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에서는 뭔가 비뚤어져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사회공포증과 관련 있다고 해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s) 부족이 사회불안증을 ​일으킨다​고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신경전달물질 이상은 사회불안의 '결과' 일 수도 있다. ​뇌가 늘 각성된 상태로 사회적 위협이 없는지 쉴 새 없이 주위를 살피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 신경화학적 '흉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시냅스 간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되는지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어떤 세로토닌 전달 유전자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뉴런 안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가 달라진다.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내성적 성격과 외향적 성격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게 된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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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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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화학물질

 

  기내 잡지 뒤표지에는 한 항공사가 오고 가는 모든 도시를 표시한 비행지도가 그려져 있다. 그 지도의 모양을 한번 떠올려보자. 그 지도를 보면 신경전달물질계(neurotransmitter system)가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지 아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계란 단순히 말해 특정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거나 그에 반응하는 모든 뉴런을 총칭한다.

 


 

  예를 들어 세로토닌계는 세로토닌을 방출하거나 세로토닌에 반응하는 모든 뉴런이다. (이렇게 보면 델타 시스템이란 델타 항공사가 연결하는 모든 도시가 되겠다.) 뇌는 수많은 신경전달물질계에 의지해 다양한 유형의 작업을 처리하며, 그 신경전달물질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우울증에 원인을 제공한다.

 


 

 


 

  1960년대에는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너무 적으면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몇 년 후에는 세로토닌 결핍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설로 바뀌었다. 지금 우리는 우울증이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는 걸 안다.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관련된 것은 분명하지만, 도파민을 비롯한 다른 신경화학물질들도 관련돼 있다.

 


 

  아주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계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는다. 목록이 조금 길지만 여기 정리된 신경전달물질계 대부분은 앞으로 거듭 등장할 것이다. 지금 다 외울 필요는 없고, 각 신경전달물질계가 몇 가지 기본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만 알아두자.


 


-세로토닌 : 의지력, 활동 의욕, 기분을 향상시킨다.

-노르에피네프린 : 사고와 집중력,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증강한다.

-도파민: 쾌감을 증가시키고 나쁜 습관을 고치는 데 꼭 필요하다

-옥시토신: 신뢰감, 사랑, 연대감을 증진하고 불안을 떨어뜨린다.

-가바: 긴장을 풀어주고 불안을 감소시킨다.

-멜라토닌: 수면의 질을 높인다.

-엔도르핀: 고통을 완화하고 고양된 감정을 안겨준다.

-엔도카나비노이드: 식욕을 증진하고 평온함과 안녕감을 증가시킨다.

 

  너무 단순하게 정리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각 신경전달물질은 우울증의 각기 다른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계가 제 기능을 못 하면 의지력이나 활동 의욕이 부족해진다.

 

  집중하거나 사고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면 노르에피네프린계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도파민계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나쁜 습관을 갖게 되고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

 

  뇌의 수십 가지 회로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려면 이 신경전달물질이 모두 다 필요한데, 이들이 또 서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일이 더 복잡해진다.

 

치 아프게도 우울증은 단순히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도파민이 부족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신경전달물질의 수치를 높여주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도 해결책의 일부이기도 하다.

 

 


  세로토닌 활동이 늘어나면 기분이 더 좋아지고 목표를 세우는 능력과 나쁜 습관을 피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노르에피네프린이 증가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도파민이 많아지면 전반적으로 훨씬 더 즐거워진다.

 

 


  이 책은 생활의 작은 변화가 신경전달물질계의 활동을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꽤 복잡하지만 요점만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세로토닌 활동을 늘린다'는 말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뇌가 세로토닌을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세로토닌 수용체(serotonin receptor)의 수를 늘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수용체들이 세로토닌에 더 잘 달라붙게 된다는 뜻일 수도 있다. 또한 생성된 세로토닌이 너무 빨리 분해되지 않는 것, 시냅스로 방출된 세로토닌이 한동안 시냅스에 머묾으로써 세로토닌을 방출한 뉴런으로 재흡수되지 않고 다음 뉴런에 결합될 기회를 늘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요인 중 하나만 바꾸어도 세로토닌 활동이 증가한다.

 

 

 

 

 

  예컨대 대부분의 항우울제도 세로토닌 수송체(serotonin transporter)라고 알려진 세로토닌 흡수 단백질을 차단하고, 그럼으로써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할 수 있는 세로토닌의 양을 늘려 약효를 발휘한다.

 

  신경전달물질 외에 다른 신경화학물질도 극적인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는 신생 뉴런의 성장과 전반적인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심지어 면역계에서 나오는 특정 화학물질도 신경 신호를 바꾸고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활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울할 땐 뇌과학] 에서 발췌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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