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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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톰 라이트

출판 IVP

발매 2009.05.08

 

 

 

'하나님 나라'에 대한 책 중 독보적인 책이다.

 


 

라이트가 썼다는 것만으로도 기본 신뢰가 가는 책이다.

 


 

  부활, 구원, 복음,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의 서술들은 라이트의 언변과 지혜와 지성으로 무장하여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다룬다.

 


 

1. 기독교 복음이 제시하는 궁극적 미래의 희망 -> '구원', '부활', '영생' 등에 대한 논의다.


2. 현재의 세상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것

 


 

  그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개념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데 초반에는 '부활'이라는 단어의 실제 의미를 다시 살펴보는데 지면을 할애한다.

 


 

  그의 주장은 상당히 충격적일 수 있어서 이승구 교수님 등, 보수 진영에서는 라이트를 경계하게 만드는데 가령 이런 주장을 들어보자.

 


 

"물론 전통적으로 우리는 기독교가, 구원받은 혹은 복 받은 사람들이 가게 될 위에 있는 천국과, 악하고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게 될 아래에 있는 지옥에 대해 가르친다고 생각해 왔다. 지금도 여전히 교회 안팎의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은 '사후 천국행'에 대해 말하는 바가 거의 없으며, 지옥행에 대해서도 말하는 바가 많지 않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서 사용되는 천국이라는 용어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예수님의 설교에 나오는 '하나님 나라'는 사후의 운명을 일컫는 말도 아니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을 의미하는 말도 아니다. 이것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임하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일컫는 말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은 미래의 운명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다른 영역, 숨겨진 영역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주장이 보수 기독교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 그러나 라이트의 주장은 부분적으로 따로 떼어서 반박하는 접근법으로 격파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승구 교수님이 하시는 것처럼), 그는 성경적, 역사적 엄밀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의 전체 이야기에 대적할 만한 강력한 이야기를 들고 나오지 않는 이상, 그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가 쉽지 않다.

 


 

  '죽음' 이니, '부활'이니 하는 논의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말하며 굳이 이런 주제로 글을 쓰는데 400page 이상을 투자해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는데 라이트는 이와 같이 말한다.

 


 

"우리가 죽음과 부활에 대해 무엇을 말하느냐가 다른 모든 것의 모양과 색채를 결정한다.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죽음과 부활은 더 이상 놀라움으로 다가 오지 않고 현재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지도 못하고, 더 나아가 예수님 자신은 부활에서 비롯된 것도 아닌, 약속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지도 않는 그러한 '희망'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저 사변적인 논쟁으로서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적인 삶과 사회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나아가 한 영혼의 운명에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신중하게 이 부분을 고민해 봐야 한다.

 


 

  그는 철저하게 역사적인 논의와 성경적 논의를 중요시 여긴다. 그 일환으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탐구해 보는 챕터가 나오는데, 충격적인 것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냥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믿었던 적이 없다. 그들은 '죽으면 천국에 간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후 목적지로서 천국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 '천국의' 삶을 궁극적인 육체의 부활로 가는 도중에 일시적으로 거치는 단계로 보았다.

 


 

(상당히 충격적이다. 우리가 생각하던 장소적 개념인 천국이 마치 '연옥' 같은 중간단계의 느낌을 준다. 그러나 연옥과는 다른 개념이다.)

 


 

  정리하면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미래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믿었는데 1. 죽음과 그 직후의 상태로 머무는 단계 2. 새롭게 재창조된 세상에서 새로운 육체를 가지고 사는 단계 가 그것이다. (이와 같은 신앙은 이교주의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하며, 라이트는 이를 가장 유대교적인 신앙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

 


 

'부활'은 '천국에 가는 것'을 의미하거나 혹은 '죽음을 면하는 것'을 의미하거나 혹은 '사후에 영광스럽고도 존귀하게 존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의 죽음 이후에 다시 육체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했다는 것이다.

 


 

(쇼킹하지 않은가?)

 


 

  그가 역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예수의 육체가 새로운 몸으로 부활했다는 것을 검증할 수 있으면 가장 확실한 해답이 되겠지만 그 사건이 1회적 사건이었기 때문에 중립적인 입장에서 '증명'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역사적 논증은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중요하다.

 


 

"그 누구도 역사적 논증만으로는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다고 믿도록 강제할 수 없다. 그러나 역사적 논증은 온갖 종류의 회의주의들이 오랫동안 숨어 있던 덤불을 치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앎'에 대한 그의 논증도 매우 인상깊다.

 


 

"결국 '앎'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과학적 연구는 반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역사적 연구는 반복되지 않는다.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단 한번 건넜으며, 만약 그가 그 강을 다시 건넜다면 그 두 번째는 의미가 달라졌을 것이다."

 

 


....

 

 


그러나 사람들이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났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때는 역사를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유추의 원칙에 호소하는 것이다. 유추의 문제점은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식으로 그는 차분하면서도 철학적, 이성적, 논리적 접근과 그 이상의 메타 서술을 섬세하게 융합시켜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낸다.

 


 

 결국 결론적으로 그가 주장하고픈 바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신앙은 우리가 역사라고 부르는 것 그리고 우리가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을 초월하지만 포함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의 변증의 절정은 "부활을 믿는 것은 사랑이다" 라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그의 마무리는 이러하다.

 


 

"사랑은 가장 깊은 앎의 방식이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실재에 완벽하게 관여하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이 아닌 그 실재를 확인하고 축하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많은 근대적 인식론이 무너진다. 사물은 객관적으로 사실이거나 (따라서 냉정한 관찰자에 의해서 그렇게 자각될 수 있거나) 아니면 주관적으로 사실이거나 (따라서 실재적 공공 세계에 대한 설명으로서는 쓸모가 없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하는 '객관' 과 '주관'의 진부한 반정립이 사랑의 인식론에 의해서 극복되는 것이다. 새로운 공공 세계, 부활절에 시작된 세계, 예수님이 주이시고 카이사르는 주가 아닌 세계에서 살게 될 사람들에게 필요한 앎의 방식으로 대두되는 것이 바로 사랑의 인식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육체적 부활에 대한 역사적 논증이 참으로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도마와 바울, 베드로가 직면했던 질문들, 즉 믿음, 소망, 사랑의 질문들을 던지는 것보다 더 큰 일을 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이런 고차원적인 논증을 펼칠 수 있는지 감탄이 나올 따름이다.) 

 


 

  라이트는 이와 같이 역사적 논증과 이성적인 논증의 철저한 균형과 함께 그 이상의 차원으로 논증을 끌고 가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손상시키지 않으려 한다.

 


 

그 이후에 '구원'에 대한 논의도 전개되는데

 


 

요약하면

 


 

'구원'의 온전한 의미는 (1) 단지 '영혼'이 아니라 인간 존재 전체에 대한 것 (2) 미래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현재에 대한 것 (3)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하실 뿐 아니라 우리를 통해서 하시는 일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두고두고 곱씹으며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용어들을 재정립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은 라이트가 말하는 '부활'을 다시한번 정리하며 마무리 하도록 하자.

 


 

"예수님의 육체적 부활은 하나님이 기적을 행한다거나 성경이 진리라는 증거 이상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예수님을 알게 된다는 것 이상이다. (그것은 오순절의 진실이지, 부활절의 진실이 아니다.) 그것은 죽음 이후의 천국에 대한 확신을 훨씬 능가하는 사실이다. (바울은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 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그가 주로 강조하는 것은 부활한 몸으로 다시 돌아와서 새롭게 탄생한 하나님의 창조계 안에서 사는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의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이 땅에서 사람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늘의 생명으로 이 땅을 식민화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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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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