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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처드 니버

출판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발매 2007.12.10

 

 

 

기독교 세계관 공부를 하다 보니 반드시 거쳐야 했던 고전 중에 고전이었다.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형인 라인홀트 니버와 함께 리처드 니버는 신학계에 없어서는 안 될 빛나는 존재인 것 같다.

 


 

 신정통주의 좌파를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상당히 통합적인 시야를 지니고 있고 범주화를 잘 하는 학자인 것 같다.

 


 

 남긴 저서도 많지 않은데, 이 책 한 권만으로도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잠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 세계관 공부를 할 때는 낸시 피어시의 [완전한 진리], 프란시스 쉐퍼 전집 등을 통해 혁명의 불길이 일었었지만, 실제 삶을 살고 나니 더욱 실존적이고 실제적인 세계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율배반적이고 역설적인 쟈크 엘룰의 세계관이나 마틴 루터적인 신학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었다.

 


 

 이 책은 그리스도와 문화를 붙잡는 유형을 5가지로 분류하는데, 이 classification이 두고두고 유용하게 활용된다.

 


 

 읽고 나서 자신이 어떤 지점에 서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도 있고,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다섯 번째 세계관(칼빈주의 세계관)의 장점과 한계점도 고찰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 가지 유형은 이러하다.

 


 

1.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 : 터툴리아누스, 톨스토이

2.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적응주의 유형) : 슐라이어마허

3. 문화 위의 그리스도: 토마스 아퀴나스

4. 문화와 역설적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 : 쟈크 엘룰, 어쩌면 칼 바르트, 마르틴 루터

5.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 칼빈주의 세계관, 칼 바르트도 약간?

 


 

 개인적으로 나는 4번과 5번을 뒤섞은 어떤 지점에 서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나라 기독교 세계관 분위기는 전적인 5번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굉장히 승리주의적이고 이미 문화를 다 변혁시킨 것 처럼 자신감이 넘친다.

 


 

  낸시 피어시나 쉐퍼의 글을 읽으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예술, 철학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는 거뜬히 승리할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와 같은 [창조, 타락, 구속]의 세계관은 성경 해석에 한계를 보일 때가 많다.

 


 

  톰 라이트도 지적했듯이 성경을 이와 같은 세계관으로 읽으면 전체적이고, 통전적인 네러티브를 잃을 수도 있다.

 


 

  또한 나의 스승님의 말씀처럼, 모든 창조된 것들은(구조) 선하지만, 그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면 ([창조,타락,구속]에 나온 말처럼), 과연 어느 정도 방향을 바꿔줘야 올바른 방향성(orientation)을 지니게 되는 것이며 누가 그 기준이 되어 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불명확하다.

 


 

  때론 문화보다 그리스도의 가치를 더 고상하게 두는 아퀴나스의 의견이 설득력을 얻을 때도 있다.

 


 

  나는 나의 스승에게 이와 같은 관점은 쉐퍼가 피를 토하며 반박했던 것처럼, '이분법적 사고'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더니, 나의 스승은 "이분법이 꼭 나쁜 건가요?" 라는 짧고 명료한 답변으로 내 의견을 받아쳤다.

 


 

  사실 1,2번은 복음주의적 영성을 지닌 기독교인이라면 그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로부터 완전히 담을 쌓자고 주장했던 터툴리아누스나 톨스토이(1번 관점)도 결국 사회, 경제, 정치 등에 종속될 수 밖에 없었으며 문화에 속해 적응해 버리는 그리스도(2번 관저)는 그 진리를 잃게 될테니 말이다.

 


 

내가 5번 세계관을 논리로는 좋아했지만, 실제 삶 속에서 '실존주의적인 요소'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게 더 진리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4번과 같은 모순되고, 역설적인 관점도 고민을 하게 되었었다.

 


 

지금도 수 많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 가르침을 들어 보면 특정 관점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설파할 때가 많은데, 길을 강요하기 보다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소개시켜 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사유는 각자가 하게 될 것이다. 진리 안에서 성경 안에서 최선의 지점을 찾아 보자.

 

 


 

이 책은 내용에 동의하든, 내용을 납득하기 어렵든 반드시 거쳐가야 할 책이다.

 


 

  굉장히 잘 쓰여져 있고, IVP 모던 클래식스 중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책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리처드 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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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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