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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하나를 위해서 닌텐도 스위치(35만원 상당)를 사도 될까요?

답: 그렇다.

PS4 의 수 많은 작품들을 다 갖다 바쳐도 이 작품 하나와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메타 크리틱 점수가 말도 안되게 높은 이유를 납득시켜준 몇 안 되는 명작이다.

 

 

워낙 전통이 있는 '젤다 시리즈' 인지라, 이름은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닌텐도에서 젤다와 슈퍼 마리오는 든든한 축이 되어 주고 있는데 이 작품은 정말 대단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젤다 시리즈를 단 한 번도 해본적이 없고, 스토리도 단순하고 전투도 단순해 보이는 이 게임이 과연 재미있을지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평생 살아가면서 "진짜 재미있는 게임이다." 라고 감탄을 연발하며 즐긴 몇 안 되는 게임이 될 것 같다. 모험하는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는 파판15 와도 겹치는 부분이 있으나 모험의 느낌과 역동성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젤다가 주는 모험에 대한 '가슴 벅참', '두근거림'은 다른 RPG 게임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스케일이었다.

 

 

파판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10점 만점에 거의 10점을 줄 정도로 단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카툰 풍의 그래픽을 싫어하거나, 퍼즐 또는 액션을 싫어한다면 이 게임도 누군가에겐 별볼일 없는 게임일 수 있겠으나, 수 많은 게임을 즐겨 본 필자로서는 이 게임은 정말 "게임이란 이래야 한다" 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 주는 작품이었다.

요즘 게임을 예술화 시키려고, 그래픽만 번지르르하게 뽑아 내고 게임성이 별볼일 없는 게임이 많은데 이 게임은 정말 잘 만들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아니, 이게 된다고?" 라는 말을 연발하게 된다는 점이다.

 

 

화염 검으로 사과를 때리면 구운 사과가 되고, 전기 화살을 연못에 쏘면 감전사한 물고기가 둥둥 떠오르고, 비가 오면 절벽을 오르다가 미끄러져 내리고, 도끼로 나무를 때리면 나무가 쓰러지고, 길 가다가 비가 오고 번개가 치면 금속 장신구를 차고 있으면 번개에 맞기도 하고, 사막에 가면 더워서 힘들어 하고, 추운 지역에 가면 매운 고추를 먹으면 몸이 후끈 달아 올라서 추위를 덜 타고....


정말 수 백명의 제잔진이 수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걸 실감하게 해 주는 미친 디테일이였다.

지루하지 않은 구성, 그리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노가다가 아니라 분명하 성취와 보상이 주어져서 특정 이벤트를 하는 당위성을 분명하게 제공해 주는 서브 퀘스트들.....


오픈 월드 게임을 여럿 접해 봤지만 이렇게 방대하고 맵 한군데 한군데가 지루하지 않게 구성된 게임은 처음 본다. 모험을 하다 보면 장비 칸이 부족한데 그 칸을 채우려면 코르그 요정을 만나 코르그 열매를 얻어야 한다. 총 900개나 되는 열매가 맵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는데 그걸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당120개가 맵 여기저기 분포해 있으며 사당을 클리어 하면 스테미나 또는 HP 칸을 채울 수 있으며 워프 포인트로 쓸 수 있어서 사당 노가다조차 즐겁다.

또한 젤다 시리즈의 자랑인 퍼즐이 사당 내에 존재하는데, 물리 법칙을 잘 활용한 퍼즐의 구성은 때론 어렵긴 해도 직관적으로 상당 부분 커버가 가능해서 잘 만들었다는 감탄을 하게 만든다.

메인 스토리는 간결하고 분명하며 복잡하지 않다. 이게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깔끔한 내러티브로 구성되어 게임의 재미를 방해하지 않는다.


이 게임은 참 대단하다.

무엇보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모험'이다.

 

우리가 게임을 하는 목적도, 현실에서 누리지 못하는 과감한 도전을 해 보고, 현실에서 얻지 못한 성취를 얻어 가는 기쁨이 한 몫을 할 터인데, 이 게임은 드넓은 평야를 달려 보고,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오르거나 하늘을 날아 보기도 하고, 동물을 사냥하기도 하며 썰매를 타기도 하고, 요리를 하기도 하며 가슴 두근 거리는 모험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내가 모험을 하고 있구나. 다음 모험이 너무 기대된다.'


라는 느낌을 주기가 쉽지 않으며, 이 느낌을 유지하기란 상당히 힘든 부분인데 이 게임은 시종일관 '모험'의 재미가 퇴색되지 않게 해 주는 힘이 있었다.

이 게임은 오픈 월드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생각하며 추후 이 게임을 능가할 만한 RPG 가 과연 몇 작품이나 나올지 심히 걱정이 될 정도다.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가 불후의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 작품은 아마 그에 비견할 만 할 것이다.)


게임이라는 문화 컨텐츠가 얼마나 빛날 수 있는지를 이 게임은 여실히 보여줬다.


현질을 유도하는 유사 도박 같은 우리 나라 온라인 게임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진정한 '게임'이다.


"진짜가 나타났다."

우리도 게임 문화를 잘 육성하면 이런 작품을 만들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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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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