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병자인가. 희대의 천재인가.

'허무주의', '회의주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철학자다.

그가 쓴 글도 별반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절대적 진리' 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에 도덕적 진실인 '선과 악' 이라는 개념도 부정했으며 신은 죽었다고 외치고 다녔던 그는 무신론자들에게도 영웅이다.

종교는 '노예' 와 같은 '약자' 들이 만들어 낸 도덕일 뿐이라고 말하며 '노예의 도덕'이라는 개념을 활용했던 그는, 투사 기질이 역력하다.

(하지만 놀라운 건 , 그가 말했던 '선과 악' 구분의 모호함이 지금 이 시대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media를 통해 전달되는 드라마,에니메이션,영화 뿐만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도 둘의 관계는 온전한 적대관계가 아닌 것처럼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세속적 예언자'와 같다.)

그리고 그는 사소한 도덕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종교에도 얽매이지 않는 '초인' 을 주창했다. 자신의 숨은 힘을 다 끄집어 내라는 것이다. 그는 '신이 죽었다' 고 말했지만, '초인' 이라는 '신과 유사한 캐릭터' 를 만들어 냈다.

아니라고 그냥 우겨대며, 다시 일어날 것을 역설하지만 말년에 10년이나 정신병으로 고통 받았던.....그래서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이 외로이 세상을 떠났던 니체.

냉철한 지성과 고약한 성질로 그의 기질을 요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주장했던 세상. 그는 진정 그와 같은 세상에서 살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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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후 덧붙이기] (지금으로부터 14년전 살짝 추가해 본 글)

과거에 쓴 글에 몇 자 더 덧붙이자면 니체는 '절대적 사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 사실에 대한 해석만이 유효하다' 라고 이야기 함으로써 , 실증주의에 지대한 타격을 가한다.

이러한 경향성은 , 자크 데리다와 미셸 푸코와 같은 헤체주의 철학자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 그 외에도 풀 틸리히나 마틴 부버와 같은 신학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니체는 체계적인 이론서를 쓰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혹자는 그의 글을 '진흙 속의 사파이어' 등으로 표현했다.

즉 ,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그의 글귀 중에서 , 정말 놀라운 통찰력을 지닌 문구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이리라. (그의 저서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체계적이거나 , 논리적인 글을 쓰진 않았지만 그가 툭툭 내 뱉은 말들이 장차 도래할 세상에 잘 적용되고 있으니...

굉장한 면이 있음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니체는 히틀러와 나치에게 영향을 미쳤을까?>

그의 철학이 나치와 히틀러에 +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사람들이 니체와 나치를 연결시키는 주된 이유는 그의 책 <권력에의 의지> 가 나치에 의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고들 이야기 하는데...

일부 학자들은 그의 작품의 편집자이자 나치의 동조자였던 그의 누이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선전하기 위해 니체의 글을 변형시켰다고들 이야기 한다.

가령 19세기 후반 독일의 보수주의자들은 니체가 개인주의와 인간성 발달을 촉진하는 작품들을 많이 썼기에, 자신들의 체제 전복의 위협을 느껴 그의 작품을 금지시켰었다고 한다.

또한 니체도 자신의 누이가 나치당과 관련이 있음을 알고 나서 , 공개적으로 그녀와 나치당을 비난했다고 한다.

이게 전반적인 '반박 글' 인데 , 개인적으로 그의 저서 <권력에의 의지> 를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 난 니체가 히틀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을 아직도 지지하고 있다.

그의 사상 전반에 흐르고 있는 ,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초인 사상' 이라던지 , '우생학적 , 진화론적 사고' 등 등은 히틀러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조건들이었다. 니체 스스로는 이러한 길을 원치 않았을지 몰라도 , 그의 사상은 '독재자' 의 허영과 야망과 욕심을 기이하게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