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와 마르티니 추기경의 대화를 다룬 책이다. 3가지 정도 질문은 먼저 에코가 제기하고 , 마르티니 추기경이 답변을 하며 마지막 1가지 질문은 추기경이 에코에게 제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두 사람이 주고받던 서신을 근간으로 하는 책으로서 , 두 사람 다 굉장한 지성인이기 때문에 꽤나 현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원래 오랜 세월 카톨릭 신자였던 에코가 무신론자로 전향하고 , 그런 관점에서 추기경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 일단 첫번 째 질문은 ‘무신론자 유신론자에 상관 없이 일련의 희망을 공유할 만한 방법이 없겠느냐…’ 라는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데 , 추기경이 답변을 그럭저럭 신선하게 한 것 같다.
그 외에도 ‘카톨릭에서는 왜 여성의 지위를 격하시키는 것이냐….’ … ‘왜 여성은 추기경이 될 수 없느냐’ 등의 질문을 던지는 에코.
이 부분에서는 추기경이 ‘기독교의 신비’ 로서 ,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어떤 Sexist(성차별주의자) 의 느낌이 나도록 이야기 하지 않고 , ‘신비로운 영역’ ….’ 최대한으로 엄격하게 진리를 수호하고픈 마음 때문에 심지어 문자적으로 , 그리고 편협하게 보이더라도 그 진리의 길을 지켜가고 적용해 가는 중이라고 이야기 한 점에서 참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 이게 진정 성경적인 답변인지는 나로서는 의문이다.
다른 한 가지 질문은 ‘생명’ 의 시작점은 도대체 어디인가?.... 라는 굉장히 진부한 내용이었는데 , 사실 이 부분은 명쾌한 답변을 기대하지도 않았고 , 역시 마르티니 추기경의 답변도 그닥 예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누구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는 그 순간이라고 하고 … 누구는 태아가 세상으로 나오는 그 순간 생명이 시작된다고 말하고….이런 부분은 참 어려운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마르티니 추기경이 에코에게 질문을 던진다. 유신론자가 무신론자에게 던질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질문인 ‘신을 상정하지 않고 , 어떻게 도덕을 수호할 수 있는가?’ 를 언급하는데 , 그에 대한 에코의 답변은 ‘타자(The Others) 를 떠올리는 그 순간 , ‘도덕’ 은 존재하게 된다 라고 언급하며…..
반론의 여지가 넘쳐나는 답변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솔직히 기대했던 것 만큼 멋진 서신 교환은 아니었지만…..그래도 ……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여담이지만 , 에코의 글은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너무 어렵다.
에코가 쓴 글은 딱딱하고 약간 뻑뻑한 느낌인데, 마르티니 추기경의 글은 물 흘러가듯이 술술 읽힌다.
필자의 지적 능력의 한계인지, 에코의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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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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