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 대학교 의대 정신의학자 앤디 모건은 SERE(생존,도피,저항,탈출 훈련) 훈련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특수부대 신병들을 성과가 좋지 않은 신병과 비교했는데 우수한 신병의 뇌 안에는 뉴로펩타이드 Y(NPY)라는 화학물질이 뚜렷이 많았다. (30% 이상 높은 경우도 있었다.). 1982년에 발견된 NPY는 뇌 안에 있는 펩타이드 가운데 가장 양이 많으며 식사와 균형 조절과 관련이 있고 스트레스 반응과도 관련이 있다.
NPY 수치가 높은 사람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면역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아도 무너지지 않는다.
NPY아 스트레스 저항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매우 뚜렷하여 모건은 피검사만으로 누가 특수부대 훈련을 무사히 마칠 것인지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NPY 수치가 높은 사람은 훈련을 통과하고 낮은 사람은 그러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인지 NPY가 심리적 저향력과 회복력을 준다.
물론 특수부대에서 압박을 견디는 사람은 회복력을 습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훈련이나 양육 과정에서 NPY 수치가 높아졌을 수 있다는 말이다. 회복력은 학습이 가능하다. 국방부에서는 어떻게 회복탄성력을 학습으로 높일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수백만 달러를 들인다. 그렇지만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NPY 양은 대체로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어, 학습보다는 유전에 따른 기능으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미시건 대학교 연구팀은 어떤 종류의 NPY 유전자를 지니고 있느냐와 얼마나 많은 NPY를 생산하느냐 사이에서 상관관계를 발견했을 뿐 아니라 NPY를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와 부정적 사건에 얼마나 강하게 반응하느냐 사이에서도 역상관관계를 발견했다.
NPY 수치가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보다 뇌의 "부정적인 정서 회로"(오른쪽 편도 등)에서 과반응이 더 많이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 뒤에 뇌가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는 데에도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다.
또 주요우울증 삽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았다.
세로토닌 시스템과 무관하게 나타난 결과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신경과학 연구는 주로 세로토닌에 집중되었는데 말이다. 반대로 넉넉한 NPY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잘 살아나갈 수 있게끔 예비해주는 듯 보인다.
다른 연구에서는 신체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에 더 크게 반응하는 군인들이 압박 상황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10년 <미국 정신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혈액 안에 글루코코티코이드 수용체가 더 많은 군인이 전투에 참가한 뒤에 PTSD가 생길 위험이 더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연구들을 통해 압박 아래에서 무너질 가능성은 HPA 축의 상대적 민감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HPA 축이 과민하면 외상성 경험 뒤에 PTSD나 불안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HPA축의 반응성이 낮으면 PTSD에 면역력이 있다고까지는 못하더라도 외상을 더 잘 이겨낸다.
여러가지 조건이 HPA 축의 민감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부모님의 애정, 식생활, 어떤 정신적 외상을 입었느냐 등) 가장 결정적 영향은 유전자에서 온다.
이 사실 역시 유전적으로 부여된 생리와 스트레스로 인해 무너질 가능성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중압감 속의 우아함이 뇌 안의 특정 펩타이드 양이나 타고나 HPA 민감성에 따른 것이라면, 그걸 우아함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에서 -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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