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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밑면 중앙 부위, 뇌가 척수와 만나는 지점에 뇌줄기(brainstem)가 있다.

이곳은 뇌를 들락거리는 모든 정보의 중계국이면서, 심장, 박동, 호흡, 삼키기, 기침, 재채기 드

수많은 생체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뇌줄기는 의식(consciousness)과 성적 흥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뇌줄기 바로 위쪽에는 시상(thalamus)과 시상하부(hypothalamus)가 있다 .

 

 

 

시상은 각각의 감각기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중계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멀티미디어 믹싱 콘솔'(multi-media mixing console)'로 묘사될 때도 있다.

 

시상은 통증과 온도의 해석에도 관여하고 기억과 감정에서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상 바로 아래 있는 시상하부는 뇌에서 아주 작은 부분으로 뇌의 총 질량 중 대략 1%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영역은 산소, 포도당, 체온, 몸의 수분 함량 등을 적절한 균형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상하부는 우리 몸의 모든 호르몬을 조절하는 뇌하수체(pituitary gland)도 통제한다.

 

한마디로 이 아주 작은 뇌 영역이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해주고 있는 셈이다.

 

뇌의 뒤쪽에는 커다란 브로콜리 모양의 구조물이 붙어 있다.

 

바로 소뇌(cerebellum)다.

 

우리의 모든 운동 학습(motor learning)을 기록하고 저장하는 뇌 영역이 바로 여기다. 운동 학습이란 걷는 능력, 자전거를 타는 능력, 테니스를 하는 능력, 피아노를 치는 능력 등을 말한다. 소뇌는 우리가 균형과 자세를 유지하게 돕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우리의 감정을 유지하는 능력과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에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소뇌가 뇌의 반대편에 있는 이마엽과 장거리 연결이 많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그 나머지는 대뇌(cerebrum)다.

 

 

 

대뇌는 두 반구로 나뉘어 있고, 양쪽 반구는 대략적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대뇌 가운데 쪽으로는 둘레계통(limbic system)과 바닥핵(basal ganglia)이 있다.

우리의 감정, 쾌락과 통증의 느낌, 기억 형성 등은 모두 둘레계통이 상당 부분 주도하고 있다.

 

 

바닥핵은 다른 여러 중요한 구조물들과 강력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고, 운동과 생각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닥핵을 포함하는 신경회로의 손상은 투렛증후군(Tourette's syndrome),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CD), 우울증(Depression)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대뇌겉질(cerebral cortex)이 남았다.

 

대뇌 겉질은 뇌의 바깥층으로 두께는 2~4mm 정도이고 표면적을 늘이기 위해 심하게 접혀져 있다.

 

이 영역은 보통 네 종류의 서로 다른 엽(lobe)으로 나뉜다. 바로 이마엽(frontal lobe), 마루엽(parietal lobe), 측두엽(temporal lobe), 뒤통수엽(occipital lobe)이다.

 

대뇌겉질은 뇌에서 지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이라 생각할 수 있다.

 

대뇌겉질은 우리의 감각, 지각, 기억, 생각, 행동의 상당 부분을 운영한다.

 

특히나 이마엽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고, 행동을 계획하고, 정신적 작업공간(mental working space)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엽은 지난 일이십년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고, 우리의 지성이 머무는 자리이자 개성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로 종종 묘사되고 있다. 인간은 이 뇌 영역이 다른 대부분의 동물보다 크다. 그리고 뇌가 한창 자랄 때 마지막으로 발달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아무런 이성이나 통제도 없이 무모하게 행동하는 듯 보이는 아주 어린 아기를 미운 두 살(Terrible Twos)이라고 부르는데, 이 미운 두 살에서 나타나는 행동은 이마엽의 발달 시기가 늦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반대로 늙을 때는 제일 빨리 늙는 뇌 영역이 바로 이마엽이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뇌가 어떻게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아직 밝혀내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어쩌면 뇌의 작동방식 중에는 우리가 결코 파헤치지 못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이 의식을 만들어내느냐 하는 거대한 수수께끼도 그런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십 년은 분명 아주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뇌, 그리고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뇌의 작동원리에 대한 미스터리로 더 깊숙이 파고들게 될테니까 말이다.

 

--[나는 뇌입니다] 에서 -

 

*모든 사진은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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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뇌과학

 

 

 

 

 우울증의 신경과학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전에 뇌에 관한 기초적인 사항부터 이야기해보자.

 사람의 뇌는 작은 신경세포인 뉴런 수십억 개로 이루어져 있다. 뉴런은 수십억 개의 작은 마이크로칩처럼 뇌에 컴퓨터 능력을 제공한다.

 

 


  이 뉴런은 전선과 같은 기능을 하는 긴 가지(가지돌기)에 전기 신호를 흘려보냄으로써 서로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전기 신호가 가지 끝에 도달하면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이라는 화학 신호를 뿜어내는데, 신경전달 물질은 뉴런과 뉴런 사이의 공간, 즉 시냅스로 흘러들어가 다음 뉴런에 달라붙음으로써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니까 뇌는 전기 신호를 내보내고 그 신호를 의사소통용 화학 신호로 바꾸어 전달하는 수십억 개의 뉴런 집합체라고 말할 수 있다.

 

 


  각각의 전기 신호와 그 결과 방출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은 다음 뉴런에게 해야 할 행동을 지시하는 명령이 아니다. 그보다는 다음 뉴런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는 '투표'에 가깝다. 전체 활동 패턴은 대통령 선거와 비슷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지를 두고 모두 투표하고 그에 따라 이쪽이든 저쪽이든 국가가 나아갈 방향이 결정된다. 중요한 경합주 몇 곳에서 아주 적은 백분율로라도 득표수가 바뀌면, 나라 전체가 나아갈 방향이 극적으로 변한다.

 

 


  뇌도 마찬가지다.

 

 


​  몇 가지 중요한 영역에서 뉴런이 발화하는 비율이 바뀌면 전체 뇌의 활​동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서로 연결된 뉴런이 수십억 개라니 혼란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뉴런은 뇌의 작은 영역들에 나뉘어 각자 무리를 지으며 아주 구체적인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다. 어떤 영역들은 뇌의 표면 쪽, 곧 피질(cortex)에 위치한다.

 

  '표면'이란 말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데, 뇌는 주름져 있기 때문에 피질 영역 중에도 사실 꽤 깊이 들어간 부분들이 있다.

 

 물론 이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는 ​피질하 영역(subcortical region)​이 있다. 이 부위는 진화상 피질보다 훨씬 더 오래된 것이다.

 

 각 영역에 있는 뉴런들은 서로 대화를 나눌 뿐 아니라 뇌 전체에 퍼져 있는 다른 영역들과도 대화를 나눈다. 이렇게 서로 의사소통하는 뉴런들의 네트워크를 ​신경 회로(neural circuit)라고 한다. 우리 뇌는 모두가 서로 연결된 일련의 작은 컴퓨터들처럼 작동한다.

 

 머리말에서 말했듯이 수십 가지의 다양한 회로가 우리 삶을 통제한다. 이 회로 중 다수는 서로 중첩되는 동일한 뇌 영역들에 기반을 두며, 이 모든 다양한 회로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우울하거나 행복하거나 배가 고프거나 성적인 흥분을 느낀다면 그것은 이 전체 회로 무리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다.

 

 

-[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저-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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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ression

 

 

 

 

한 도시를 가로지르는 교통 흐름은 복잡하고 역동적이어서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꽉 막히기도 하고 때로는 혼잡한 시간대인데 술술 빠지기도 한다. 주식시장이나 더 큰 경제 단위도 이와 유사한 패턴을 따르며 날씨, 심지어 대중문화도 이 패턴을 따른다. 수학적으로 볼 때 이렇게 복잡하고 역동적인 시스템들 사이에는 여러 유사점이 있다.

 


 

교통 정체든, 토네이도든, 경기 불황이든, 회복이든, 바이러스처럼 확산되는 트윗이든, 짧고 강렬하게 지나가는 유행이든 시스템 전체가 하강나선이나 상승나선 같은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패턴에 꼼짝없이 사로잡힐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사점 중 하나다.

 


 

 

그렇다면 오클라호마에는 토네이도가 나타나는데 뉴욕에는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오클라호마는 조건이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평평한 지형, 기온 변화, 습도, 풍향, 풍속에 이르기까지.

 


 

그렇다고 오클라호마에 잘못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뇌의 경우도 똑같다. 우울증 상태일 때도 뇌 자체에 근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특정 신경 회로가 우울 패턴으로 가도록 맞춰졌을 뿐이다. 그것은 뇌가 스트레스, 계획 세우기, 습관, 의사결정 등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방식 그리고 그 일들을 담당하는 회로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과 관계가 있다. 일단 이런 패턴이 형성되면 뇌 전체에서 하강나선으로 향하는 수십 가지 작은 변화가 잇따라 일어난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뇌와 같은 복잡계(complex system)에서는 아주 작은 변화가 때로는 큰 효과를 불러온다는 점이다.

 


 

신호등의 정지 신호 타이밍을 바꾸는 것만으로 교통 정체를 유발하거나 예방할 수 있듯. 유투브에 게시된 어떤 동영상이 단 하나의 트윗으로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듯. 때로는 뇌 회로를 하나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촉발될 수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과학 연구 결과가 다양한 뇌 회로를 바로잡고 여러 신경화학물질 수치를 조절하며 심지어 새로운 뇌 세포를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으니 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저-

 

 

※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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