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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웹툰으로 매주 토요일에 업데이트 된다.

아직 완결된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웹툰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지만 나는 한 작품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으면 그 사람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많은 신뢰를 보이는 편이다. (물론, 전과 다른 작품성이 드러난 경우에는 그에 합당한 비평을 하곤 한다.)

 

 

가령 하일권, 강풀, 미티 등의 작품은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그 작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기대감을 가지곤 한다.


이 작품은 다소 매니악스럽다.


1.일본 에니매이션, SF 물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그림체에서부터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그림체가 작가의 컨디션과 여건에 따라 다소 가변적이긴 하지만 초창기 몇 개의 Episode 는 탄성을 자아내는 그림체를 보여 주기 때문에 이 부분은 취향이 반영될 것 같다.

(특히 전투 장면을 묘사하는 장면은 상당하다. 그래서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의 작가가 전투 장면을 김성민에게 전수 받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사실 확인 요망)


2.글씨가 많아서 만화를 보는 건지, 소설을 보는 건지 헷갈린다는 이들이 많다.

 

글씨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정교한 세계관을 이해하는 맛으로 본다면 이 부분은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3.너무 많은 인물들이 죽어 나가고 잔인하다는 의견도 있다.

 

맞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우스갯소리로 '나이트런의 어마어마한 학살'을 풍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계관의 특성 상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요소이기도 하거니와 묘사들이 크게 잔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러나, 심신이 허약한 이들이나 신체의 특정 부위가 잘리는 것만 봐도 Phobia 를 느끼는 사람들에겐 다소 추천하기 어렵다)

이 작품은 개성이 뚜렷한 주요 인물들 간의 치밀한 심리전, 전투신 등이 큰 강점이다.

 

무엇보다도 자체적인 세계관 자체가 흥미롭고, 초기에 풀어 둔 떡밥이 회수되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때 팬들이 느끼는 전율은 상당하다.


한편 한편 자세히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이 작품 속에는 '진정한 선'은 무엇일까?, '복수의 연쇄적인 고리를 우리는 어떻게 끊어 낼 수 있을까?', '우리가 우주를 대표하는 존재들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등 상당히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져 주며, 그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사색들이 담겨 있다.

 

웹툰을 보면서까지 머리가 아프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비추하지만, 깊이 있는 작품, 완성도 높은 작품을 찾는 이들에겐 추천한다.

 

 


 

일본 애니매이션이나 게임 등으로 잘 만들면 정말 수익성 좋은 명작이 탄생할 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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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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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런은 힘 센 캐릭터들이 나와서 서로 자웅을 겨루는 SF 물로 볼 수도 있지만 깊은 철학이 담겨져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정주행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나 존재의 정의, 참된 선의 기준, 복수와 용서 등 민감한 이슈들을 피하지 않고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서 삶의 진실을 발견해 나가는 묘미가 있다.

 

주인공인 엔 마이어가 늘 고민하는 '옳은 길', '더 나은 선택' 에 대한 고민은 읽는 독자에게도 깊은 몰입감을 선사해 주며 엔 마이어의 고민에 함께 동참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이트 런 366화


-본성을 변화시키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 존재를 정의하는 건 '행동과 선택'이야~ 라고 말하며, 모모를 위로해 주는 엔 마이어...

 

-"너의 본성은 엔 마이어와 다르다.. 너의 안에는 악성이 존재하지 않느냐? 라고 반문할 때, "그래도 난 엔 마이어와 동일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모모의 모습을 본다.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 공각기동대를 보면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건 우리의 기억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라고 이야기하는 대사가 생각난다.

 

-우리가 취하는 선택의 축적이 곧 우리 자신을 규정하며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는 장 폴 사르트르의 일갈이 떠오르기도 한다.

 

-결정론적으로 fixed되어 진 듯한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삶의 긍지와 의지를 주는 고백이다.

 

-자신의 본성적, 기질적 속성으로 인해 괴로워 하거나, 지난 날의 아픈 기억과, 괴로웠던 사건들로 인해 힘들어 하는 이들에겐 다시 한번 앞을 바라보고 걸어갈 수 있는 존재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 모든 밑 작업에는 '행동과 선택'이 존재한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면 옛 연인과의 아팠던 기억을 지우고 싶어서 기억을 지우는 시술소를 찾는 주인공(짐 캐리)이 등장한다. 우리의 '기억의 축적'이 우리의 존재를 규정할 것만 같은 숙명적인 인생의 번뇌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규정해 나갈 희망을 얻게 된다.

 

-성경에서도 우리가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행하는 '행동'이 우리의 믿음을 증명한다고 말하지 않던가. (물론 부연설명이 필요한 영역이긴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존재'를 정의하는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나이트런의 마지막 대사로 갈무리를 해야 겠다.


"우리는 선택한다. 그렇게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정해가고 미래를 바꾼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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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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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웹툰입니다. '복수'와 '용서'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대사가 너무 많아서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으나 방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심오한 철학이 잘 버무려진 잘 만든 작품입니다. 게임이나 에니메이션으로 멋지게 만들어진다면 인기몰이를 할 것 같은 작품입니다.

 

 

-복수와 용서의 경계-

 

[나이트런 Ex 문 오프닝51]

 

모모: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진데?

 

헨슨: 전부

 

모모: 그게 누군데? 대상의 범위도, 실행한 자도 모르면서 루인(딸을 죽인 세력)과 협력자란 적당한 이미지 밖에 없잖아.

 

헨슨: 그럼 내 딸은 누가 죽인건데? 지시한 녀석? 거래한 녀석? 묵인한 행성 관계자? 폭탄을 쏟는 버튼을 누른 녀석? 작전을 세운 녀석? 그렇게 생각해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다 부숴야지.

 

안 그러면, 복수의 증명도 완결도 할 수가 없잖아.

 

………….

 

악몽이 끝나지 않잖아.

 

모모: 어디까지 복수해야 악몽이 끝나는데요? 누구까지? 몇 명까지? 루인의 말단사원은? 계약업체는? 사회는? 기획자는? 실행자만? 협력자는?

 

헨슨: 알게뭐야.

 

모모: 칼이 나아갈 방향을 모르면, 무고한 사람이 죽어요.

 

헨슨: 무고한 사람이 어디 있단 거지?  루인은 저런 무책임한 녀석들에게 힘을 받아 타인을 죽이지. 의지도 없이. 선택했단 실감 없이 선택한 거잖아.

 

모모: 정해야 해요…… ‘,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지 끝까지 휘두르는 것이 아니니까. 적어도 정해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멈추는 지점을…..

 

난 괴물이지만……… 그 아이의 아버지가 괴물이 되길 바라지 않으니까…..

 

벌이 아니라 그저 증오만을 하기 위해 복수하면, 끝도 위치도 방향도 아무것도 모른채 누굴 찔러야 할지도 모른채 복수는 끝나지 않고 증오를 퍼트리다 다시 돌아와 복수 당할 거예요.

 

미궁을 헤매는 괴물이 되면 안되요. 영원히 증오만을 하실 게 아니면, 손을 떼는 곳을 정하고 돌아오는 곳을 정하지 않으면, 출구를 잃고 ……….

 

 

 

 

 

[헨슨의 독백]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감싸고, 지켜주길 바랬다. 그러기 위한 조각….. 하지만 세상은 원래 이랬다는 듯이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적대한다.

 

 

 

: 거길 넘으면 망가져서 돌아오지 못하게 돼. 네가 싸운 칼리프도, 6과도, 이곳 책임자도 멈추지 못하고 언젠가부터 망가져서 누군가를 죽여가게 됐어. 누군가가 죽어도…..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말야

 

 

 

저 곳을 넘으면….그 날 아이들을 죽인 녀석이 아무렇지도 않게 관심이 없는 듯 우릴 내려다 보고 있던 것처럼…. 녀석들과 같이 그런 눈을 하고 있으면…..떨어져서 망가질거야……. 이곳은 이미 끝이야미래를 잃고 살아가겠지

 

그리고 이곳의 기반시스템은 증거야. 그들이 잘못했다는. 만약 날아가 버려도 결국 언젠가 찾을 수 있어. 분명.

 

열쇠는 손에 있잖아. 이런 화풀이가 아니라 진짜 적이 있는 곳에 가기 위한 진정으로 막아야 하는 것에게 가기 위한 열쇠. 내가 왜 이런 일이 났는지 모두에게 알게 해줄게. 스스로가 한 일을 할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세상에 전부 밝히고 심판 받게 해줄게.

 

그러니까 여기까지야. 분명 시간은 걸리겠지만………….힘들겠지만…..알려줘야 해. 바다함을 멈춰줘.

 

 

 

설령 끝까지 모른다고 해도….적어도 왜 뭘 잘못했는지 밝히고, 알려주고, 말하고, 알게하고, 조사하고 우리도 듣지 않으면 그건 벌도 되지 않고 미래로 이어지지 않아.

 

녀석이 한 것과 같은 그냥 살인과 폭력이지.

 

 

 

헨슨: 깨끗해 빠진 네 말은 질렸어…..그냥 폭력이라도 상관없어. 녀석들이 먼저 그렇게 했다고

 

난 그날 (딸을) 안아주지도 못했는데…….. …. 너무나도 잃었는데………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마음이 깎이고 뚫려버렸는데. 왜 녀석들만 알고, 생각하게 해줘야 하는거지?

 

왜 나만 멈춰야 하는건데….?

 

(심장을 가리키며) 여기가 오래전에 망가져서…..구멍 뚫린 여기가…10년이 지나도 메워지는 일이 없어…. 메워지지 않는다고…. 멈출 수가 없어….. 아니….…. 멈춰야 하지?

 

 

 

[나레이션]

 

그 경계는 너무도 허약하고애매해서 우리는…..

 

 

 

헨슨: …. 이미 멈추지 못해…….. 이미 늦은거야. 비켜 줄리아. (헨슨의 앞을 줄리아라는 딸 나이

 

또래의 검사가 가로막고 있다.)

 

줄리아: 죽일 거잖아. 할배!!!!!!!

 

 

 

[과거 회상]

 

(엔이 줄리아에게 말한다) 리프(헨스의 딸)의 아버지를 돌아올 수 있게 붙잡아 줘.

 

 

 

헨슨: 움직이지마. 안 그럼너도 베일거야

 

 

 

: 버텨줘….줄리아….

 

 

 

(몇 차례 칼 싸움)

 

 

 

헨슨: 대체 왜!!!! 왜 저 딴 녀석들을 지키는 거야?

 

 

 

줄리아: 틀려지키고 싶은 건 저 사람들이 아니야…. 왜 모르는 거야?

 

나는………난 할배를 지키고 싶은 거라고!!!!!

 

이 앞으로 가면…..돌아오지 못하는 거라면!!!!!

 

….. 모르는 거야…..

 

 

 

 

[엔의 독백]

 

나는 한 명도 떨어뜨리지 않고 돌려보내기로 했다.

 

 

 

: 남을 망가뜨리기 위해 스스로를 망가뜨리면 그건 패배야………… 끝도 없이 떨어질 뿐이잖아.

 

 

 

헨슨: 난 망가져도….상관 없………….

 

 

 

: 보라고……

 

 

 

(옆에서 무서워서 절망하고 있는 행성의 사람들…. 헨슨의 딸을 직접 죽이진 않았고, 그냥 자기가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간접적 협력자 내지 방관자들이 절규하고 있다)

 

 

 

: 저것이 네 적이야? 저기 무서워서 땅을 기고 있는 자들을 부수고 스스로 망가지는 게…….. 복수야?

 

겨우 이런 시시한 녀석들을 죽이고 모두를 떨어 뜨릴려고?

 

그게 대의를 위해선 조금 죽는 게 무슨 상관이냐는 이 시시한 녀석들과 다를 게 있어?

 

이런 걸 죽이고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게 네 복수냐?

 

다시 잘봐. 네가 복수하려는 것들을….. 책임을 모르고 죄를 직시하지 못하고 잘못이 뭔지도 모른 체 엎어져 우는 이들을, 책임도 지게 하지 않고 이들을 아이들이고 뭐고 전부 죽여서 감정만을 쏟아 부어 녀석들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하는 게 복수라고?

 

저 아이(줄리아)가 지키려는 게 뭔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야?

 

저 아이가 누굴 위해 울고 있는지…… 누굴 지키려 하는지도…. 모르는 거야?

 

우리가 지키고 싶은 건……..

 

 

 

헨슨: 전락이면 어때!!! 그 날부터(딸이 죽은 날부터) 내게 미래 같은 건 없다고!!!

 

: 네 미래밖에 생각하지 않는거야!!!! 같이 떨어진다고!!! 네가 망가지면서 같이 망가지는 것들을 생각해 봐!!!!

 

잃은 사람들이….. 자식을 잃은 부모가…… 부모를 잃은 자식이 과거의 너처럼 우리에게 너와 같은 눈으로 위성(헨슨의 딸을 죽인 루인 세력을 방관하고 간접적으로 도운 세력은 행성 사람들이고, 헨슨과 딸은 위성에 살고 있었다)을 보고 아이기스(엔이 속해 있는 단체로 지금 행성에 나름의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는 중)를 보고, 너와 같은 방식으로 총을 잡고 아이를 위해 이빨을 들이 밀겠지.

 

 

 

 

 

[나레이션]

 

악의는 형태가 없는 안개 범위를 넘어 번진다.

 

 

 

: 영원히 누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하지도…. 알지도 모른 체 되풀이 되는 지점을 넘으면 잃은 사람들의 악의가 너에게만 닿을리가 없잖아.

 

사람을 죽인 학살자로서 저 아이(줄리아)까지 영원히 악의에 시달리고 쫓기게 되겠지.

 

목숨을 잃고 우릴 여기까지 데려와 준 사람들을…. 동료를 잃고도 참고 여기까지 견뎌 온 사람들을….. 당신의 마음을 지키려고 울어주는 저 아이(줄리아)를 학살자로 만들고 같이 떨어뜨려…. 평생 증오 받고 복수 당하게 하지마.

 

이 아이를 네가 죽일 사람들의 살인자로 만들어 복수 당하게 하지마.

 

 

 

 

 

[누군가가 헨슨에게 외치는 소리]

 

너를 봐. 누구보다도 잘 알잖아…. 악의는 누구에게 향할지 …. 누구에게 퍼질지 누구도 알지 못하는 역병이야. 네가 어디까지 펼쳐야 될지 방황하며 뿜는 악의처럼….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퍼지는 일 따위는 없어….

 

 

 

[나레이션]

 

그것은 경계 밖으로 스물스물 침식하며 번진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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