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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치 협회- 정치 슬로건]

1.이민자들은 적이다. 국경을 보호하고 모든 불법 체류자들을 강제 추방하자.

 

​2.동성애는 사악하다. 기도로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의 동성애를 물리치자.

 

​3.실업자들은 일할 의지가 없으며 빈곤층은 일부러 빈곤한 상태에 머무른다. 최저임금을 삭감하고 실업수당을 없애면 누구나 직업을 구할 것이다.

 

​4.노동조합은 게으르고 무능력한 공무원들을 보호함으로써 경제 불황을 초래했다.

 

​5.부자들은 [고용창출자]이며 그들의 부는 보호받아야 한다.

 

​6.사회보장제도는 지속 불가능한 제도이다.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 제한을 가하고 기업과 [고용창출자]들의 세율을 낮춰야 한다.

 

7. 낙태는 살인이며 법으로 금지되어야 한다. 강간과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이라도 예외로 둘 수 없다. 설령 임산부의 생명이 위험할지라도 예외가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8.​2008년 경제 불황은 기업에 대한 높은 세금 부과, 지나친 규제, 그리고 빈곤층의 주제넘은 대출에서 기인했다.

 

9.​정부는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므로 경기부양책은 무용하다. 일자리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세금을 줄이는 것이다.

 

10.​정부는 개인이 총기를 보유하거나 소지할 권리를 제한할 수 없다. 총기가 법으로 금지된다면 무법자들의 손에만 총이 쥐어질 것이다.

 

11.​미국은 신이 선택한 국가인데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우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진짜]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대통령은 미국을 증오하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이며 무슬림 인종차별주의자이다.

 

 

[참고]

메디케어: 사회보장세를 20년 이상 납부한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게 연방정부가 의료비의 50%를 지원하는 제도

메디케이드: 소득이 빈곤선의 65% 이하인 극빈층에게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공동으로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

 


이 책에는 미국의 극우 단체인 존 버치 협회의 열성 회원을 부모로 둔 한 여성의 자전적인 스토리가 담겨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 아버지의 열성적인 극우 활동을 막연하게나마 돕고 살아오던 한 여인이 사회 현실에 눈을 뜨고 나서 그러한 극우 집단이 얼마나 왜곡된 사고와 위험한 신념을 품고 살아가는 단체인지를 넌지시 일러주는 책이다.


위의 존 버치 협회 슬로건을 가만히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내용들이 많다.


일단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 라는 가치가 눈에 띈다. 또한, 자신이 속한 나라의 우월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민족주의적 성향도 드러난다.

 

특이하게도 이들은 기독교적 정신을 접목시켜서, 율법주의적인 경향을 함께 보인다. 그래서 낙태나 동성애, 무슬림 등의 문제가 나오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큰 정부보다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복지국가의 건설을 반대하고, 거대 기업을 통해 자국의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느낌의 독재 정권 시절이 있었는데, 그러한 방식이 지금의 '메가톤큽 거대 재벌'을 양산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보수가 극우로 변질되면서 얼마나 무서워 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의 격동하는 정치 판도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데, 요즘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고려한다면 미국의 정치사도 함께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반공주의'가 극대화 되어 있다. 2차 세계대전을 지나고, 다양한 공산주의 세력과의 냉전 체제 속에서 그들의 의식 속에는 '공산주의'는 곧 성경이 말하는 '악마'이며, 이들이 모든 사회 악의 주범이라는 왜곡된 사고가 주입되어 있다.

 

요즘도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교회들이 더러 있는데, 모두 북한의 '공산주의'(?) 에 이골이 난 탈북 출신 목사님들의 헌신적인(?) 가르침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의 손으로 이뤄낸 공산주의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악'이라고 규정해야 하는 것은 그런 단순한 '~주의' 가 아니라 더 깊고, 더 넓은 그 무언가다.


이들은 자신들의 도그마에 갇혀서, 그 틀에 맞지 않은 모든 이들을 다 '공산주의자'라고 배척해 버린다.

(그들의 사고 체계 속에서는 '공산주의자' = '악마' 이니, 그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기준을 충족 못하는 나머지들을 다 '악마'로 여긴다고 해석할 수 있다.)


존 버치 협회 회원들도 미국의 여러 대통령들을 빨갱이 취급하고, 신세계질서를 믿었으며 머지 않아 미국과 전 세계가 어두운 음모를 꾸미는 공산주의 세력에게 먹힐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들을 이끄는 힘은 '두려움'과 '공포'다. 그리고 상대방과 나를 나누는 '분열'의 힘이 그들을 이끄는 동력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인지를 왜곡시키는 걸 서슴치 않는다.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666, 프리메이슨, 신세계 질서 등을 주장하는 기독교 근본주의가 생각난다.


모두다 그럴싸하다. 요한계시록을 재미있게 해석하면 그런 음모론도 충분히 나옴직 하고, 그래서 댄 브라운도 [천사와 악마] 등에서 일루미나티라는 음모 단체를 활용해 비슷한 느낌의 스토리를 전개했었고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모론은 내 바로 옆에 있는 '영혼을 지닌 타자'를 향한 사랑이 결여되어 있다.

 


그들은 동성애자를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할 것이고, 동성애 지지를 조금이라도 하려는 정치인들을 짐승처럼 여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그들은 늘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기독교인인 너는 '동성애'를 지지할 거냐??, 기독교를 잔인하게 죽이고 탄압한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것이냐?


난 그들의 질문에 그저 웃을 뿐이다.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이다.


아닌 건 아닌 거다. (기독교인인 내겐 최소 기준이 있다.) 그러나, 존 버치 협회나 극우 단체들의 행동은 역시 잘못된 행동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해 놓은 규정과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금방이라도 나라가 망하고, 세상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그들의 착각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책에 나온 존 버치 협회는 늘 경건함을 강조하고, 신앙을 강조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바리새인들과 흡사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느 덧 바리새인의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나 있을까?


나도 한 때 이런 율법주의적 신앙관, 근본주의적 신앙관에 매료된 적이 있다. 그러나, 더 알아가고, 더 경험하다 보니 그 길이 가장 교묘한 '다른 길'임을 알게 되었다.


신앙을 지닌 이들은 극우 단체의 실상을 알리는 책을 볼 필요가 있다.


이 책과 함께 구입한 [미국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가] 는 미국의 보수주의자가 쓴 책인데 함께, 비교, 대조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극우 단체들은 인지 왜곡이 심해서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도 자신들의 부모님과의 소통을 거의 포기해야 했었고, 특히 그녀의 어머니는 죽는 그 날까지 딸을 정죄하고, 자신과 다른 타인을 조롱하며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좀 더 온건한 보수주의자들의 의견은 나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가]를 읽으면서, 온건한 보수의 주장을 더 들어보고 싶었는데, 미국의 침략 전쟁이나 미국의 오만한 행보에 대한 그의 '변호'를 듣고 있노라면, 영 납득이 안 되는 내용이 많다.


이념에 한번 잡히면, 시야가 얼마나 좁아지는지.....


그래도 양쪽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보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젊은 시절 열심히 운동권에서 뛰던 황성준씨가 공산주의 국가를 다녀오고 나서 그들의 실상을 보고 보수로 전향하여 쓴 책인 [유령과의 역사투쟁]이라는 저서도 보고 있다.


그럴싸한 부분도 있는 듯 하지만, 극우,보수의 논리 속에는 이분법이 너무 강하게 자리잡은 것 같다. 자기와 다른 의견을 내면 다 좌빨이고 빨갱이라는 말도 안되는 비논리라고나 할까...


나는 그가 보고 온 공산주의 국가의 실상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삶을 살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진보주의 자체가 '악'이라고 규정하는 건 위험한 발상일 것이다.


기독교인인 난 늘 고민한다.

보수,극우 단체가 말하는 "진보를 외치는 세력들은 무신론을 지향한다!" 라는 대표적인 슬로건과 "우리 보수는 늘 기독교를 지지하고 하나님을 잘 섬긴다!" 고 주장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있다.


작금의 기독교 정치 보수 세력은 성경이 말하는 기독교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보수,극우적 정치관을 지지하는 몇몇 대형 교회들 뿐만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교회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진보적 자유주의가 말하는 '무신론'도 결코 내가 지지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아마 진리는 그들 사이 어딘가에 유유히 자존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금의 한국 정치 판도, 미국,일본, 중국의 정치 판도를 함께 고민해 보며 자신의 노선을 점검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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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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