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그리스도교 교양'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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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교회와 목사들에게서 종종 듣는 말이다. 

 

설교 본문만 뽑아놓고, 성령의 음성을 기다려 인도하심을 따라 설교하면 그만이라고.

 

설교 전체 원고를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작성하고 억양과 몸짓을 연습하는 것은 인본주의라 매도한다.

 

이에 대해 이 위대한 사람의 반박은 통쾌하기 그지없다. 

 

성령의 음성을 직접 듣고 인도받는다면, 왜 "굳이 남들에게 해설하려고 나서[는가?]"

 

이는 자기 게으름을 뻔뻔스럽게 포장하려 드는 것으로, 조에 죄를 더하고 만다.

 

기본적으로 청중이 내 말을 알아듣도록 말해야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횡설수설을 성령의 가르침이라 호도하지 말지니.

 

아우구스티누스는 2권에서 일반 학문의 유용성을 길게 설파한다. 성경도 언어로 기록되었기에 우리식으로 말하면, '국어', '한글' 실력이 있어야 한다. 다른 종교 경전과 달리 성경 66권은 가히 도서관에 해당할 방대한 지식과 학문 분야와 관련되어 있기에 다양한 학문이 성경을 읽는 데 요긴하다.

 

역사학, 음악, 지리학, 식물학과 동물학, 천문학도 필요하고, 논리학과 수학도 쓸모가 많다.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붙는다. 바울의 말을 빌려 하나를 말하면 이렇다.

 

"설사 모든 학문이 허용되나, 모든 학문이 유익하지 않으며, 설령 모든 학문이 나름으로 일리가 있어도 모든 학문이 덕을 세우지는 못한다." (고전 10:23). 대표적인 것이 점성술과 미신 등이다.

 

다른 하나도 바울의 말을 가져와서 말해 보자. 

 

"지식이 많을수록 교만하기 십상이니, 참된 지식이라면 사랑으로 이끌고 덕을 세울 것이다." (고전 8:1)

 

또는 "교만하게 하는 지식보다는 덕을 세우는 사랑을 더 구할 것이다."

 

모든 학문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것은 성경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지 성경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아, 책 제목에 쓰인 '교양'의 말뜻을 짚어야겠다. 모든 책은 제목만 보면 단박에 어떤 종류와 주제를 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저자와 편집자는 지나치게 명확히 밝히거나 때로는 은근한 암시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리스도교 교양]이라고 했을 때의 라틴어는 'Doctrina'(독트리나)다. 여기서 'doctrine'(교리) 이라는 영어가 파생되었다. 한 때 '교육'이라고도 번역되었는데, 일차적인 의미는 '학문'이다. 또한 그 학문을 '가르치는 것'도 포함한다. 기독교를 학문적으로 설명하고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교양'이다.

 

당대 문화에서 저 단어는 '교양'에 가깝다. 이때 교양은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뜻했다.

 

 

따라서 '기독교 교양'은 기독교의 고전, 즉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가르치는 기술을 다룬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1~3권은 텍스트를 읽는 법, 4권은 텍스트를 가르치는 법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그러니까 기독교적으로 기독교의 경전인 성서를 '읽는 법'에 관한 책이다. 나도 이 책으로 '읽는다는 것'을 말해 보려 한다.

 

중년의 성숙한 아우구스티누스가 이 책에서 발전시킨 탁월한 성취 중 하나는 '향유'와 '사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개념이 그의 신학과 윤리학의 요체라 한다. 나는 그것을 이 책의 핵심 주제와 연결하여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말해 보려 한다.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김기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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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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