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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는 책이다.

진보적인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전작인 I 편도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이 책 한권만 읽었다.

책은 상당히 두꺼우며 처음부터 끝까지 수 많은 객관적 통계자료,그래프들이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다소 강박적이리 만치 객관적인 수치를 근거로 내세우는 책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우리 사회의 경제 문제 속에는 "임금 격차", "비정규직" 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번쯤 흘리듯 들어봤을 말들이지만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지독하리만치 세밀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크다.

 

 

삼성전자, OO 은행, SK, GS 등 이름만 대도 선망의 대상이 되버린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 1억을 넘어설 때, 중소기업을 다니는 이들은 평균 연봉이 3000만원을 가까스로 넘기는 현실에 대해 이 책은 분노한다.

IMF 이후에 불거진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문제도 근원적인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점차 양극화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일반 대기업과 초 거대기업을 따로 분류하며, 여러 하청업체에게 마땅히 돌아가야 할 몫이 대기업의 사내 보유금으로 쌓여 가고 있다는 부분을 경고하기도 하며 초 거대기업들의 양심에 맡겨두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정부가 정책을 통해서 이런 부분에 개입할 여지를 제안하기도 하는데....

진보적인 정책들이 '사회 복지'에 힘을 쓰려고 하지만, 국가가 지닌 세금은 한계가 있어 사회 복지를 통해서는 임시적인 재분배만 가능할 뿐이며 결국 '원천 재분배'인 '임금 격차 해소'가 살 길임을 역설한다.

부동산 등 개인이 지닌 기타 자산들로 이득을 보는 이들은 전체 국민 인구로 볼 때 비교적 소수에 불과하며 총체적인 퍼센티지로 보면 결국 임금이 얼마냐가 그 사람의 경제 수준을 대변해 준다는 점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의 논조에 동의하든, 그러지 않든 한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실제적으로 주변을 돌아보면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다고 느껴지는 수 많은 직종들이 있다. 이 책은 개인의 노력과, 성취 등에 따른 임금의 차등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차이'가 해도해도 너무 과도하여 한 사람의 존엄성을 유지하며 삶을 영위하는데 부족함이 발생하는 게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법을 제정하고, 이를 집행하고, 시행하는 지난한 과정들의 특성상 이론가의 논조가 그대로 반영되기는 실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유시민 씨도 [후불제 민주주의] 책에서 장하성 교수의 논리에 대해 부분적인 비판을 취한 바 있다.)

그러나, 논리 자체는 이상을 지향하며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가진 것이 너무 없으면 삶의 존엄성을 지키기가 어려워진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가족을 부양하기가 어려워지고, 최소한의 여가생활을 즐기기도 어려워지면 '돈'의 유혹이 '정의'를 압도하는 경우는 허다하게 발생한다.

한국 사회의 경제 문제를 고민할 때 이 책의 메시지가 한 자락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강준만 교수의 [바벨탑 공화국]과 함께 읽고 나면 꽤나 시야가 넓어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해결책의 측면에서는 다소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장하성 정책실장의 최근 재산 공개를 보면.......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다소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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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버로도 잘 알려져 있고, 여기저기서 광고를 통해 심심찮게 등장하는 올리버쌤의 책이다.

이 책은 교과서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생생한 실생활 영어 회화를 집중 공략하는 책이다.

 

각 챕터마다 올리버쌤의 언어 공부에 대한 소소한 팁들도 담겨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이 딱딱한 문어체라기 보다는 구어체로 쓰여 있다 보니, 옆에 올리버 쌤이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should = ~해야 한다

라고만 외우고 있는 이들에게 should 와 have to / must 를 구분할 수 있게 도와주고

모든 속옷을 panties 라고만 알고 있던 이들에게 남성용 삼각 팬티(briefs), 꽉 끼는 사각 팬티(trunk), 헐렁한 사각팬티(boxers) 를 구분짓게 도와 주기도 한다.

조용히 해 = Shut up

으로 미드를 통한 학습을 한 이들에게 Shut up 이 지닌 수위 높은 뉘앙스를 알려 주기도 하며, 공적인 자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들을 소개 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유용한 정보들이 많으니, 구입해서 읽어 보고 유투브도 기웃거려보길 추천한다.

교과서로 배우는 단어/문법/독해는 확실히 한계가 있다. 특히 단어장을 달달 외우고 나서 막상 외국인과 대화를 해보면, "왜 그런 단어를 사용하지?" "도대체 그게 무슨 단어야?" 라며 난색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오랜 외국어 공부를 해 왔으나,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나면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물론 책의 볼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방대한 내용을 담고있진 못하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꼭 말해 보고 싶었으나 애매했던 표현들이 나름 챕터별로 정리되어 있으니 한번쯤은 정독해 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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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의 [후불제 민주주의]다.

1부: 헌법의 당위

2부: 권력의 실재

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시민 작가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을 하면서 느꼈던 정치,법,권력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잘 담겨 있는 책이다.

짤막짤막하게 구성되어 있는 책이라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나 짧은 챕터 속에 굉장히 중요한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어서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책이다.

대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국회의원에 대해서, 공무원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은데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려고 하지 않았으며, 알기도 어려웠던 여의도의 풍경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왜 [후불제, 민주주의]일까?

저자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 본다.

대한민국은 처음부터 민주공화국이었다.

1948년 7월 17일 제헌의회가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규정하고 그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본 질서를 담은 첫 헌법을 공포한 순간부터 그랬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3.1 운동의 정신과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임시정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현행 헌법은 전문에서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해두었다.

제헌 헌법 전문은 더 적극적으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선언했다.

제헌헌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1948년이 아니라 1919년에 건립되었다.

제헌헌법은 1919년에 건립되었던 대한민국을 '민주독립국가'로 '재건'하는 헌법이었던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2008년을 '건국 60주년'으로 규정한 것은 심각하고 중대한 헌법 유린 행위이다. 이것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정치적으로 홀대하고 헌법을 휴짓조각처럼 무시하면서 국민의 기본권을 탄압했던 과거의 독재자들도, 적어도 말로는 제헌헌법과 현행 헌법 전문이 선언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지 않았다. 헌법 전문을 공개적으로 짓밟는 정권이 헌법의 다른 기본권 조항을 존중할 리가 없다.

나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 선언한 대로 대한민국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정통성 있는 민주공화국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제헌헌법이 규정한 민주적 기본 질서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을 다 지불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손에 넣은 일종의 '후불제 헌법'이었고, 그 '후불제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역시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값을 치러야 하는 '후불제 민주주의'였다.

......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지사들의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60여 년 동안 꾸준히 비용을 '후불'했다.

1960년 4.19 혁명의 용감한 '형님'과 '언니'들이, 1980년 5.18 당시 전남도청의 시민군 전사들이, 1987년 6월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를 뒤덮었던 익명의 시민들이 엄청난 수고와 희생을 치렀다.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헤아릴수 없이 많은 지식인과 언론인, 노동조합 지도자와 대학생들, 종교인과 정치인, 농민과 회사원들이 체포와 구금, 해고와 고문의 위협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분투했다. 이 모두가 민주공화국에 들어가는 비용을 '후불'한, 위대한 시민 행동이었다.

민주주의는 헌법과 제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기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주권의식, 헌법과 민주적 절차에 대한 적절한 이해, 공정한 경쟁 규칙의 수립과 경쟁 결과에 대한 승복, 생각이 다른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민주공화국을 만든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난 60년 동안 이 모든 것을 아주 잘해냈다. 우리는 앞으로도 긴 세월에 걸쳐 '후불제 민주주의'의 비용을 정산해야 할 것이며, 지난 시기 잘해낸 것처럼 미래에도 잘해나갈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 책은 '후불제 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을 정의 내린다.

유시민 작가의 논리 정연하고, 정의와 상식에 입각한 글들은 상당 부분 공감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호소력이 가득하며,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보기 위해 발버둥 쳤던 그의 눈물 어린 정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은 유시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가 꿈꾸던 자유와 정의가 공존하는 민주주의가 그려져 있다. 그의 책을 기존에 잘 읽어 왔고, 정의와 상식, 따뜻한 배려가 가득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겐 추천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가 꿈꾸는 '소명'을 인용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사실 나는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다.

과거 지구 행성에 살았거나 지금 살고 있는 인간 일반의 관점에서 보면, 노력에 비해 너무나 큰 것을 받았다. 50년 전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 반도 국가 대한민국의 남쪽에서 태어난 것이 무엇보다 큰 행운이었다.

100년 정도만 일찍 태어났더라도 나는 왕권 국가 질서와 신분제도의 벽에 갇혀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빼앗긴 채 살아야 했을 것이다.

끊임없이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태어났다면 나이 50이 될 때까지 살아남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휴전선 북쪽에서 태어났다면 '인민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박탈함으로써만 존립할 수 있는 국가체제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되었을지 모른다.

게다가 나는 특별한 육체적, 정신적 불편 없이 태어나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

나쁘지 않은 재능을 상속받았고, 그리 어렵지 않게 공부해 좋다는 대학을 나왔다. 유럽 유학도 했다. 큰 재산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 평균 이상의 소득을 얻으며 살았고, 내게는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는 어머니와 아내와 아이들과 형제자매가 있다.

젊은 시절에 포악한 권력에 대들었다가 고초를 겪기는 했지만 죽지도 않았고 크게 다치지도 않았고 징역을 오래 살지도 않았다. 게다가 40대에 벌써 국회의원을 두 번 하고 장관까지 했다. 수십만 년 호모사피엔스의 역사에서 이만 한 행운을 누린 인간은 정말로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행운이 그저 우연히 주어진 것은 아니다. 그 대부분이 내가 아는 또는 알지 못하는, 동서고금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선한 뜻을 실현하려고 분투한 덕분에 마치 우연인 양 내게 찾아왔다.

자유를 위해 투쟁한 동서고금의 선지자와 투사들이 있었다. 대한민국이 있었다. 국립대학이 있었다. 출판 산업과 방송 산업이 있었다.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가 있었다. 그랬기에 나의 삶도 그렇게 펼쳐질 수 있었다.

나는 이 행운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내 삶을 더 큰 행복으로 채우는 것이 그 선한 의지와 분투를 대하는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내가 아는 또는 알지 못하는 다른 누군가의 행운을 위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힘닿는 만큼 하는 것이, 내 삶을 더 큰 행복으로 채우는 비결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 일을 내가 잘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으로 해나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세상을 둘러보면 원치 않는 세상의 변화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쪽으로 변화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세상의 변화는 내 소망이 다수의 소망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다수의 생각과 그에 따른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나의 소망을 다수의 소망과 일치하도록 바꾸어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렇게 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도저히 그렇게는 못 하겠다면, 다수가 나와 같은 소망을 가지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노력을 많이 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면서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견디고 노력하면서 마침내 내 소망과 다수의 소망이 일치하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분명 '기다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세상을 바꿔보기 위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기 위해 '옳다 여기는 방향'으로 힘차게 달렸으나 세상 만사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저자의 완숙해진 고백이 마음에 깊게 남는다.

유시민 작가의 스토리 텔링을 믿고, 그의 정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은 유익함에 재미까지 더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책 추천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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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국가는 우연과 행운이 아니라 지혜와 윤리적 결단의 산물이다. 국가가 훌륭해지려면 국정에 참여하는 시민이 훌륭해야 한다. 따라서 시민 각자가 어떻게 해야 스스로가 훌륭해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국가'에 대해 고민하는 국민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이 나라는 일제 강점기를 거쳐 동족 상잔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군부 독재의 그늘 속에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독특한 나라다.

지금 누리는 자유와 복지가 쉽게 얻어진 게 아니었고, 아직도 부조리하고, 부당한 문제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는 부족한 국가이다.

 

 

그럼에도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누리지 못하는 수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나라이기도 하다.

최순실/박근혜 국정 농단 사태를 기점으로 '국가'에 대해 재고를 하게 되면서 유시민 씨가 개정판을 내놓았다.

워낙 믿고 보는 글 솜씨를 지녔기에 책은 재미있고 잘 읽힌다.

1장에서는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소개하며 '국가주의 국가론', 우리 나라에 많이 존재하는 '이념형 보수-국가주의'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국가주의 국가론을 지지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시대적 배경을 해설한다.

2장에서는 법치주의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자유주의 국가론을 이끈 스미스, 루소, 밀 등에 대해 소개를 한다. 소위 '시장형 보수'의 탄생이다.

3장에서는 공산주의 혁명, 국가의 소멸, 정치적 냉소주의, 그리고 사회주의의 실패 등을 다룬다.

4장에서는 플라톤이 말한 '철인 정치', 맹자가 말한 '군자가 다스리는 세상' 등을 소개하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고찰해 본다. 누가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가득 담긴 장이다.

5장에서는 '애국심'이라는 감정을 탐색하는데 애국심을 극도로 중요하게 여겼던 독일 관념론자 피히테와 애국심을 사악하다고 규정한 톨스토이 등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칼 포퍼 등의 개념을 활용해서 '혁명'에 대한 지식이 소개되어 있다.

7장에서는 진보정치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 다양한 학자들의 이론을 기반으로 탐색하고 있다.

8장에서는 라인홀트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 나온 개념을 소개해 주면서 '정의'가 무엇인지, '시장'과 '정의'의 관계는 어떠한지, 국가가 지녀야 할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본다.

마지막 9장에서는 정치인이 따라야 할 도덕법에 대해 고민한다.


사실 워낙 다루는 범위가 넓다 보니, '국가' 한 가지를 논할 때에도 고찰해야 할 사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절대적인 기준을 세워 놓는 유일신론의 세상이 아니다 보니 각 이론가들의 주장들이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서로를 보완/상쇄 해주는 그림이 그려질 뿐이다.

이 책 속에는 유시민 씨의 깊은 내공과 자신의 생각이 잘 버무려져 있다. 그러한 주관성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분들도 있겠으나 그 부분이 이 책을 한층 더 재미있게 읽히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유시민 작가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으며 그의 넓은 식견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을 완전히 동의하지 않을 수는 있다. 때론 비판적으로 읽어볼 필요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가 지향하는 세상이 자유를 지향하고, 정의롭고, 상식이 통용되는 느낌이 강하다 보니 큰 틀을 놓고 본다면 가슴 뜨겁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든 간에 한 국가에 소속되어 있으며 한 나라의 영향 하에 있는 이상 이와 같은 분야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선 안 될 것이다.

 

끊임 없이 공부하고 연마해야 할 분야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정치 관련 이론가들의 사상을 공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니 한번쯤 읽어 보길 추천한다.


책이 재미있고 유익해서 상당한 몰입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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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이슈는 상당히 민감한 주제다. 

분단 국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에서는 홉스 식 '국가주의 국가론'을 지지하는 기성 세대들이 많은 상태이며, 자신들이 받은 가르침 또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또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인해 젊은 층들 안에서도 이와 같은 여론을 지지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북한에 관련된 우호적인 언급만 해도 주사파, 빨갱이 등의 구시대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판을 가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베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939년도에 만주에서 태어났으며 평양에서 수용소 생활을 하다가 조부의 고향인 경상북도 청도로 내려왔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아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미 카터와 인연을 맺고, 덩샤오핑을 만나기도 했으며 50여 차례 평양을 방문하며 북한의 실상을 직접 보고 연구했던 경험이 있다.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간디,킹,이케다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태영호 씨가 쓴 최근 저서와 함께 읽어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직 읽어 보질 못했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경험과 지식을 근거로 북한 체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담담하고 자신있는 필체로 써 내려 갔다.

Ch1. 북한은 과연 붕괴할 것인가.

Ch2. 미치광이 혼자 북한을 지배한다는 착각.

Ch3. 선군정치는 군부독재와 같은 말이 아니다.

Ch4. 북한 인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Ch5. 북한은 외국인 억류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Ch6. 대북 지원이 핵 개발을 도왔나.

​Ch7. 중국과 북한, 혈맹과 밀당 사이

Ch8.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 보는 남북관계

Ch9. 북한 비핵화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Ch10. 분단의 비극, 안보의 함정

Ch11. 통일은 곧 손해라는 생각에 관하여

Ch12. 남북이 하나가 되는 길은 저 멀리에 있지 않다.

주제 하나하나가 매우 민감한 주제이며, 유투브나 인터넷 매체, 인스타그램, 문자/카카오톡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워낙 많이 유포되고 있다 보니 범 국민적으로 바른 개념을 지향하고 있는 이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우리 나라는 '소위 보수'를 지향한다는 '이익 집단'들이 북한에 대한 '공포 프레임'을 300% 로 활용하면서 재미를 봐 왔기 때문에 조선일보 등을 필두로 한 다양한 '소위 보수 언론'들부터, '상당수의 정치인'들이 무지에 근거한 '공포 조장식 발언'을 서슴지 않게 하곤 한다.

 

북한에 쌀을 퍼줘서 핵 개발을 도왔다고 말하거나, 탈북자의 증언을 100% 맹신하거나, 북한은 양아치 집단이라서 말로 할 게 아니고 두들겨 패줘야 한다거나......

여러가지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6.25 를 거친 윗세대들은 강력한 trauma 가 남아있을 테니 그들에게 북한과의 협력, 교류, 대화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 길이 지닌 장점을 봐주는 훌륭한 분들도 계신다.)

그러나, 6.25 를 피부로 체감하지 못한 세대들 속에도 '북한'에 대한 인식이 편향되어 있는 이들을 보고 나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게 된다.

그들의 주장처럼 청와대에 20%가 간첩일까? 주사파가 다 점령하고 있다고? 

​(망상 수준의 주장들도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다.)

일단 합리적인 길을 찾고자 하는 지식인이라면 이와 같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전략적으로 외교를 해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이득이 걸려 있는 이들은 선동을 하거나 날조를 하거나 공포를 조장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들의 주장을 순진하고, 정치에 무지한 이들이 쉽게 걸려드는 것 같다.

북한을 과도하게 찬양하거나, 그 체제를 지지하는 몰지각한 이들이 아직도 많을 거라 생각하는 건 좀 웃기지 않은가? (아직도 그 정도 수준에서 분열을 조장하고 있진 않았으면 한다.)

사상 검증 등을 따질 게 아니라, 실용적이고 확실한 평화와 안보를 지켜낼 수 있는 진정한 보수가 필요한 시대다. 이 책이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줄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이 책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이 가능하다면 반대측 이야기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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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씨는 언어 공부에 있어서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전문가다.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중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영어 고어, 프랑스 어,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아랍어 책을 읽을 수 있으며 히타이트 어, 중세 아랍 어, 쐐기 문자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생 때 쓴 [공부 기술] 이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주목을 받았던 분으로, 공부 자체를 체계적으로 잘 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가 미국, 유럽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겪었던 경헏믈을 잘 살려서 영어에 막 입문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영어 공부법을 담아둔 얇은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용 디자인을 지니고 있으며 초등학생 정도 학생들도 읽을 수 있는 구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한국식 영어 교육에 찌들어 있는 이들에겐 성인이 되어서도 한번 쯤은 읽어 볼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사실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중요한 내용들이 꽤 담겨 있다.)

저자 스스로가 유학을 가서 봉착했던 문제들을 실감나게 서술하면서 영어 공부에 필요한 기술들을 짤막한 토막 지식으로 지면을 할애해서 소개해 주는 게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다.

 

원서를 읽는 법, 문장을 간단 명료하게 구사하는 법, 영어 사전 읽는 법, 단어 묶어 외우기 등 어찌 보면 한번쯤 들어 봤을 전략이지만 언어 공부를 잘하는 과외 선생님으로부터 다시 한번 그 내용을 듣는 느낌이라서 친근하고 좋다.

이런 류의 책들의 특징은 읽을 때는 고개가 끄덕여지고, 도움이 많이 되지만 나중이 되면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 기억이 흐릿해 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책에서 추천하는 방법들을 적용해서 실제로 영어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지식이 다 증발해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공부법'에 대한 책은 읽고 나면 무조건 적용을 해서 공부를 해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영어 공부를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이나, 취준생, 유학생 들이라면 이런 기초적인 책들을 시작으로 해서 심도 있는 공부법 책을 몇 권 더 읽고 나서 영어 공부를 달리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한번 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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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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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와 '권력'에 대해 고민해 보는 책이다. 제자와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책으로 책의 사이즈도 작고, 분량이 많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A라는 학생은 자신이 담당한 학급의 '단결력이 없어졌다'는 문제를 들고 선생님을 찾아온다. 그리고는 '단결력'을 시작으로 '권위'와 '권력' 등에 대한 용어 정의를 해 나가기 시작한다.

우리가 당연시 여기던 개념들을 한번 더 회의해 보고, 질문을 던져 보는 저자의 문답법은 상당히 독창적이었는데 내용이 복잡하거나 방대한 내용을 다루진 않으나 설명 하나하나가 깊게 숙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단결력이 왜 없어져 가는가?

 

-> 권위가 상실되어 가기 때문이다.

-> 권위란 무엇인가?

 

답: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권위는 타인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모종의 힘이다.

 

-> 권위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 안에 있는 걸까?

답: 개인 안에도 있고, 다른 데에도 존재한다.

 

-> 권위와 권력은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가?

답: 권위를 잃어가기 시작하면, 타인을 강압적인 방식으로 이끌려는 욕구가 생기는 데 우리는 이것을 권력이라고 부른다.

결국 '말을 듣는 것'은 권위에 따른 것이고, '말을 듣게 하는 것'은 권력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권력은 권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둘은 칼로 무를 자르듯이 이분법적으로 명확하게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리고 권위를 잃게 된 사람은 단결력을 지키고 싶은 나머지 권력에 의존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권력 지배의 특징은 '규칙'을 만들고 이를 위반한 사람들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방식이다.

인간의 깊은 욕망을 핵심적 근원으로 통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저자가 정신과 의사라는 점이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결국 권위에는 '내적인 불안'이 내재되어 자신이 자발적으로 따를 만한 '권위자'를 상정해 두고 자신의 내적 불안을 해소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들의 '의존성'을 채운다. 그리고 권력에는 '외부의 공포'가 대응하여서 그 공포와 힘에 눌려서 명령을 따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렇다면 권력은 나쁜 것이고, 권위는 좋은 것인가?

이 책의 주인공은 권력과 권위 모두를 넘어서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를 정치에 적용해 보자. 우리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정권에서 권력과 권위의 이미지를 더 쉽게 유추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진보적인 정권이 대안이 될까?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왜냐하면, '권위와 권력'은 '각 개인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기 때문에 '권위와 권력을 전복하자' 라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권위와 권력의 자리'를 차지해 버리는 순간, 자신들도 또 다른 '권위와 권력'을 행사하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권위와 권력을 갈아 엎고 새로운 이상을 세워보자' 라는 프로파간다 보다는 '권위와 권력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 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주장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권력적인 사고 자체를 부정하라. 권력적인 사고의 뿌리를 포기해야 한다' 는 그의 주장은 유토피아를 지향하며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상'은 가까이에 있어서 우리가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다다라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이상'은 영원한 저편에 있는 길잡이별과 같기 때문에 '이상'을 향하는 '방향성'을 지향하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옳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느낌이다.

"권력적 사고, 권위주의적 사고를 부정하라"

"단결력 문제를 포기하고,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지향하라"

그의 마지막 비유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단결력이 있던 사회'는 우리가 방금 막 떠난 물가다.

'단결력을 따지지 않고 그저 조화를 이루는 사회'는 우리가 가려고 하는 물가의 반대편인데 아직 그 쪽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원래 우리가 머물던 물가로 되돌아가기는 쉽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그와 반대 방향이다.

이와 같은 이상적인 목표라 해도 이 목표가 현실적이지 않다 해서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우리는 그곳에 도달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곳을 응시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단순해 보이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한 차원 높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고민이 된 부분도 몇 군데 보인다.

 

5챕터에서는 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에 빗대어 의사에게 과연 권위나 권력이 필요한지를 자문해 본다. 좋게 말하는 상당히 인격적이며,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존중받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의사에게 권력까진 아니더라도 권위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을 때 과연 인간의 본성상 의사-환자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또한 저자의 말처럼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라기 보다는 응시해야 할 방향성일지도 모르겠다. 의사가 이 책이 지향하는 마인드를 지닌 채 진료에 임한다면 그 또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6챕터에서는 신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데 '과학적인 것'과 '미신적인 것'으로의 전형적인 이분법으로 신앙 활동을 해석하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이러한 시선이 일부 토착 종교들에 대한 설명은 가능하겠지만 주류를 이루는 종교들의 문제는 이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의 권위에 기대는 이유는 '인간의 무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도 전형적인 '간격의 하나님'(God of gap) 논증을 벗어나지 못해서 다소 얄팍한 구석이 있다.

이 외에도 '상'에 권위를 부여하는 우리의 모습, TV에 나오는 광고의 권위에 의존하는 모습, 사전이라는 권위에 자신의 판단을 맡기는 행위 등에 대한 고찰 등 재미있는 내용이 가득 담겨 있으니 관련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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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이즈가 꽤 작고, 240page 정도 되는 책이다.

책 맨 앞 장에는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붙여 놓고, 촬영 날짜를 기재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등 상당히 공들여서 섬세하게 구성된 책이다. 재질도 꽤 고급지고, 책 자체가 소장용으로도 괜찮다.

구성은 임신 후 첫 세달, 임신 후 두 번째 세달, 임신 후 마지막 세 달, 분만실, 새 출발 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다.

여러모로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하며 특히 예비 아빠들이 읽어 본다면 신세계가 펼쳐질 내용들로 가득하다.

 

 

페이지 초반에 나오는 부분을 인용해 본다.


임신과 초보 아빠로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 10가지

1. "여보, 당신 이제 아빠가 될 거야." 라는 말을 들었을 때

2.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며 그들의 놀라는 눈빛을 목격했을 때

3. 처음으로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

4. 임신 중에 섹스를 했을 때 (놀랍게도!)

5. 아내와 육아실 앞을 지나며 창문으로 아기들을 바라보았을 때

6. "축하합니다, 아들/딸 입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7. 처음으로 아기를 안았을 때

8. 처음으로 아기를 아내에게 데려와 그녀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9.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아기가 자는 모습을 보았을 때

10. 한밤중에 우는 아기를 품에 앉고 자장가에 맞춰 토닥이며 거실을 거닐 때

사실 이 책은 이미 아이가 있는 아빠들이 보기에도 얻을 점이 많을 것이다. 자신이 경험했던 감동들과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야기들을 서로 비교해 보면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볼 수도 있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184 가지의 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짤막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읽는데 부담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나름 가정적인 남편이라고 자부하는 이들도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신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또는 이 책의 저자보다 자신이 더 잘하는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어 어깨를 으쓱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부분에서도 소개되어 있는 재미있는 내용을 인용해 본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아내에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 10가지

1. 확실해?

2. 어떻게 알았는데?

3. 당신 고등학교 때 생물 수업 제대로 안 들었잖아. 아닐 거야.

4. 음.....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5. 언제 임신이 된 거야?

6. 내가 무슨 말을 하길 바라? 

7. 하늘이 노랗다. 엄청난 책임감이 느껴지는데.

8. 갑자기 정신이 멍해진다.

9. 사교육비는 어떻게 하지?

​10. 일단 마음 좀 정리하고 얘기하자.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 책은 꼭 남성만 읽어 도움이 될 책이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집에 한 권 구비해 두고, 부부가 서로 읽으면 상대방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여성들도 얻을 만한 유용한 정보가 상당히 많다.

이 책의 저자는 헌신적인 외국인 아빠다. 이 책의 저자가 하는 이야기를 엄마들이 읽어 보고, 동의되는 부분도 공감적으로 읽어 보고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분은 따로 표시를 해서 수정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시대가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정보의 유용성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아내에게 도움 되는 부분이 많은데 한 군데를 인용해 본다.

아내가 운동해야 하는 9가지 이유


1. 엉덩이가 (지나치게) 쳐지는 것을 방지할 유일한 방법이므로.

2. 혈관에 호르몬 분비가 극대화되므로,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므로.

3. 임신부는 몸에 착 붙는 옷이 잘 어울리므로 (귀엽다)

4. 당신이 함께 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므로(특히 운동 클래스에 남자가 없을 경우 아내가 더욱 좋아할 것이다.)

5. 지루하고 피로한 운동을 견뎌내는 정신적인 힘이 나중에 순산에 필요한 정신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운동을 한 여자가 순산할 확률이 높다.)

6. 정기적인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면 출산 후에 몸무게가 더 빨리 빠지므로.

7. 운동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운이 좋다면 메스꺼움도 없애주므로.

8. 아내의 몸이 유연해져 16살짜리 러시아 올림픽 체조 선수처럼 다리 벌리기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9. 운동을 해서 아내의 근육이 살로 가는 걸 막을 수 있으면, 아내가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고, 이는 더 잦은 섹스로 이어질 것이고, 당신은 더 행복해질 것이고, 아이 역시 더 행복해질 것이고, 아이가 학교 성적을 더 잘 받아서 하버드로 진학할 것이고, 좋은 직장을 얻어서 당신이 은퇴한 후에 전격적으로 지원해줄 것이므로.

​(살짝 당황스럽긴 하지만 '운동' 에 대한 키워드는 중요한 것 같다.)


간혹 가다가 외국 정서가 녹아져 있어서 한국의 정서와 약간은 다른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으며, sexual 한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open 되어 있는 느낌을 주는데 전반적이고 종합적으로 보자면 건질 게 더 많은 책이다.

특히 184가지의 팁이 들어 있다 보니 굉장히 사소하고, 작은 영역에 대한 배려도 가득 담겨 있어서 여기 나온 tip 중에 절반만 실천해도 멋진 가정이 갖춰질 것 같다.


읽어 보면 건질 내용이 꽤 있으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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