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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진자는 움직였다.

 

그 방향은 증오와 불신, 그리고 그 이상의 것들이었다. 트럼프가 미국 사회의 분열을 자극하고 코로나 19 팬데믹에 참담할 정도로 잘못 대처한 일은 2007~2009년의 금융 위기 시기에 처음 나타났던 "우리가 이겼다"는 내러티브를 중국에 다시 고조시켰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미국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국민들에게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심야 뉴스는 매일 밤, 15만 명 이상으로 치솟고 있던 미국의 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종종 1명도 나오지 않던 중국의 확진자 수를 비교 보도했다.

 

트럼프는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추안 지앙구오'(중국을 키워주는 트럼프) 라는 비아냥조의 별명을 얻었다.

 

많은 중국인에게 미국은 더 이상 아름다운 나라로 비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과 시진핑도 그동안의 적극적 변화 조치들, 즉 많은 이들에게 중국이 더 자유롭고 더 개방된 나라로 바뀌고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조치들을 거둬들였다. 

 

시진핑의 영도 아래, 중국공산당은 전체주의적이던 근본으로 돌아갔으며, 중국 사회에서 미국식 사고방식을 퇴출시키려고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공산당은 민간 부문 깊숙이 그 촉수를 뻗쳤다. 중국은 반체제 인사들과 변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자선단체와 환경 단체를 압박하며, 국경 지대와 홍콩, 신장 등에서 양심수들을 양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남중국해에 군사력을 배치하지 않겠다는 미국과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암초와 산호초들을 '섬 항공모함'으로 만들어 100만 제곱마일의 해역을 제패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대학들의 호의와 개방성을 악용해 산업 기술을 훔치며 자국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사이버 정보 탐지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버렸으며, 민주 대만을 침략하겠다고 계속 위협한다.

 

점점 더 노골적으로 중국 정부는 그 '가치'를 전 세계에, 그리고 미국 문화의 핵심에 퍼뜨릴 방법을 찾고 있다. 거의 1세기 동안, 미국 영화와 농구는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중국으로 흘러드는 수단이었다. 중국의 영화 관람객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얼마나 매료됐던지, 1950년대 상하이의 공산당 지부는 미국 영화 수입 중단 조치를 늦춰달라고 중앙 정부에 호소할 정도였다.

 

농구공은 미국 선교사들이 가방에 넣어 중국에 들여왔는데, 20세기 초에는 운동을 잘하고 서구식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중국을 미국처럼 바꿔나간다는 '젊은 중국'의 이미지에서 핵심을 차지했다.

 

시진핑 체제하에서 중국은 이런 영향의 흐름을 반대 방향으로 바꾸기로 작정했고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이용해 변화를 밀어붙였다. 중국의 검열은 할리우드를 굴복시켰고, 미국 영화들은 중국이란 나라를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휴스턴 로키츠(HOU) 구단의 단장이 2019년 10월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트윗을 올리자, 중국 정부는 미국 NBA 농구를 아예 퇴출시켜버림으로써 그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돈벌이를 눈앞에서 잃도록 만들었다.

 

NBA가 2020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에 앞장섰을 때, 그 트윗 사건으로 낭패를 봤던 선수, 감독, 직원들은 중국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세기 이상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중국을 바꿔놓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제 중국이 그들을 바꿔놓을 가능성을 마주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최고위층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 중국도 어느 정도 기인한다는 공식적 인식이 일절 없다. 

 

 

중국공산당이 1989년에 낸 전략 전술집을 보면, 천안문 사태가 벌어진 직후였던 당시에 시위를 부추기고 미중관계를 위기에 빠트렸다며 덩샤오핑이 미국을 맹렬하게 비판한 대목이 있다. 수십 년 뒤, 중국 관료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데 그 문구를 써먹었다.

 

과연, 미국의 일부 나이 든 중국통들은 중국의 입장을 내면화했다. 

 

2019년 7월, 일단의 학자와 전직 정부 관료들은 "중국은 적이 아니다" 라는 공개서한을 내놓았다. 

 

1970년대 바버라 터크먼(Barbara Tuchman)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마오쩌둥과 접촉했더라면 중국과의 냉전은 피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던 것과 비슷하게, 그 서한은 미중관계가 위기에 빠진 원인에 대해 중국공산당에 면죄부를 주려 했다.

 

서한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잘못은 트럼프에게 있었다. 중국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음은 인정하되 "미국의 많은 행동들이 미중관계 악화의 악순환을 직접 초래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미중관계 악화를 두고 미국만 탓하는 것은 기독교 선교사들이 활동하던 시대 이래로 중국에 대해 가져온 온정주의적 시각을 연상시킨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깨끗한 백지고 미국인들은 그 미래를 마음대로 써 내려갈 수 있다. 또한 중국은 '유연'하다. 그래서 미국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여준다. 이는 마치 미중관계에서 중국공산당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하버드대학 미-중 특강]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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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미국이 견지했던 기존의 대중국 정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앞으로 더 낫게 행동하리라는 약속, 쉽게 깨지는 그 약속을 믿고 지금 대가를 지불하는 미국 방식으로는 중국을 서구적 가치에 융합시키지 못했다.

 

일찍이 국무부의 고위직에 있었던 리처드 아미티지(Richard Armitage)의 말을 빌리자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그런 정책은 "돈을 들여 나쁜 버릇을 가르치는 꼴"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트럼프가 낡은 정책 대신 잘 기능하는 새 패러다임을 내놓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하지만 그 덕분에 G2로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며 세계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게 돼 있다는 환상적인 생각은 이론의 창고에서 퇴출됐다.

 

그러나 미중관계에 연연하는 대신 유럽과 아시아에 있는 미국의 동맹국들에 의존하면 된다는 트럼프의 생각 역시 동맹을 다루는 그의 거친 방식과 함께 퇴출을 면할 수 없었다.

 

트럼프의 외교 안보팀은 중국의 체제가 상상 이상의 포식자라는 점을 간파했다. 과거 중국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미 해병대 정보장교를 역임한 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에 합류한 메튜 포팅어(Matthew Pottinger)가 이끄는 이 팀은 "비록 가다 서다를 반복할지언정, 중국은 더 자유로운 나라로 진화해가는 나라다"라는 예전의 중국관에서 탈피했다. 대신, 중국을 대책 없는 레닌주의 국가로 이해했다.

 

정치철학으로서, 레닌주의는 갈등을 지지하고 지배를 지향한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의 눈에 중국은 미국을 지정학적, 전략적, 상업적, 과학적으로 누르려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미국은 순진하게도 중국과의 평화공존을 모색해왔던 것이다. 이 시각으로 보자면, 미국이 -윈-윈'을 말할 때 중국은 '좋았어. 우리가 두 번 이긴다는 뜻이군'이라고 생각한 셈이다.

 

레닌주의와 자본주의가 교묘히 섞인 중국식 권위주의를 두고, 트럼프 외교 안보팀은 정치철학자 티머시 가튼 애시(Timothy Garton Ash)의 말이 적절하다고 여겼다.

 

애시는 "자유민주주의 체계적인 적으로, 20세기의 대부분을 풍미한 파시즘 및 공산주의 체제와 같다"라고 했으며, 이런 중국의 모델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개도국에게 민주주의를 거치지 않고 근대화에 이르는 길로 여겨질 수 있다"라고 썼다.

 

이 같은 중국관은 2017년 12월, <미국 국가안보전략백서>가 처음으로 중국을 수정주의 국가의 하나이자 패권 경쟁 국가로 묘사함으로써 공인됐다.

 

이후 2018년 3월, <미국 무역대표부 보고서>는 해외 기업에게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중국의 정책이 서구, 특히 미국의 값진 기술을 파헤쳐내서 중국 기업들이 서구 기업들과 단지 경쟁하는 정도를 넘어 아예 없애버리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반중국으로의 미국의 입장 선회는 미국 정부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사회 전반적으로 퍼졌다. 2020년,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여론조사에서 거의 3분의 2의 미국인들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봤다.

 

이는 이 센터가 해당 문항을 처음 넣은 2005년 이래 최대 수치였다. 중국에 호감을 표시하는 미국인은 4분의 1 정도에 불과했으며, 이는 역대 최저였다. 다시 한번, 미국의 대중국 관계는 비방과 공포의 시대로 되돌아갔다.

 

-[하버드대학 미-중 특강]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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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군복무 가산점제 관련 토론이 벌어졌을 때,  찬성 측 토론패널로 참여한 전원책 변호사는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상대측 발언에 발끈하며 "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디 있습니까? 전 세계에 가고 싶은 군대는 없습니다. 월급을 100만원 준다고 하더라도 가고 싶은 군대가 어디 있나요? 군대 가면 아무리 먹어도 배고프고, 아무리 자도 졸리고, 아무리 입어도 추워요"라는 분노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말을 조금 바꿔서 이야기하면 "군대에 가고 싶은 남자는 없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생각을 모두가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향후 세상을 백지 상태에서 바라보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군대에 가기 싫다"는 표현을 하게 될 것이다.

 

2010년대 후반에 등장한 '독박 병역'이라는 단어도 이러한 경향을 잘 설명한다. 

 

2017년 즈음부터 '독박 육아'라는 단어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퍼졌고, 많은 여성들이 이 단어에 공감했다.

 

그러자 이에 반발한 한국 남성들, 특히 남성 청년들을 중심으로 '남성들만 강제적으로 독박 병역을 당해왔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에 남녀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 본질이 "여자도 우리처럼 군대 가라"에 있지는 않다.

 

 

핵심은 '강제 징집에 해당하는 징병제는 부당하다(혹은 변화가 필요하다)에 맞춰져 있다.

 

한국갤럽이 2016년에 이어 5년 만에 실시한 조사에서 모병제 도입에 찬성하는 비율이 2016년 35%에서 2021년 43%로 8%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모병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48%에 달했다. 하지만 남성들이 여성 징병제에 찬성할 것이라는 항간의 예상과는 다르게, 남성과 여성 모두 징병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47%)보다 남성(44%)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설문의 주체나 내용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지만, 남성드링 여성도 우리처럼 군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괴리가 있다.

 

갈등의 본질이 부당함에 있다는 것은 여성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비해 남녀평등 문화가 많이 확산됐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 사회 전반에서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 사라졌다고 단언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남녀가 평등하다는 양성평등 기조의 교육을 받은 세대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 차별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보다 오히려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더 문제다라고 답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한 인식의 문제를 넘어, 공식적인 데이터들도 분명한 구조적 차별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세계경제포럼(WEF)의 성격차지수(GGI, Gender Gap Index)를 보자. 

 

2021년 조사에서 한국은 0.687로 153개국 중 하위권인 102위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적 참여와 기회 부문은 123위, 고위공직자 및 기업 임원 여성 비율은 세계 134위로 나타났다.

 

(이런 기준이 성격차의 기준이 되는 게 맞는 건지는 토론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 능력과 자격 등을 고려해서 여성 비율이 적은 경우도 엄격히 따지는 게 맞을지 아니면 사회 전체의 균형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 차등 기준을 둬서 뽑아야 할지 등...)

 

참고로 세계경제포럼의 성격차지수는 경제참여와 기회(경제활동 참가율, 유사업무 임금 성비), 교육적 성취(문해율, 취학률), 건강과 생존(출생 성비, 기대수명), 정치적 권한(여성 국회의원 및 장관 비율)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전 세계 평균에 대비해 한 국가의 여성 삶 수준을 측정하는 지수가 아니라, 해당 국가의 남녀 성별 격차를 측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건 부당합니다], 임홍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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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모습을 제로베이스인 상태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가 자연스럽게 두르고 있는 사회 문화적 특수성을 잠시 거두어들인다면 우리 앞에 당면한 문제들을 다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6.25 전쟁 이후 분단 상황을 마주하게 된 우리나라는 '국방의 의무'인 대한민국 헌법 제39조에 준거해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하여 만 18세 이상 남성 국민은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4대 의무' 중에서 국방의 의무 앞에는 '신성한'이라는 형용사가 붙는다.

 

그렇게 이 나라에 태어난 모든 남성들에게 이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을 만큼 고결하고 거룩한' 국방의 의무는 피할 수도 없고 피하려 해서도 안되는 것이었다. 군인이 되기를 거부하는 자는 단순히 법을 지키지 않는 자가 아니라 국가의 기본 질서를 파괴하는 파렴치한 인간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국방의 신성함에서, 이 '특수한 상황'이라는 부분을 제거하면 병역의무는 어떤 의미가 될까? 

 

구글에서 가져옴.

이렇게 제로베이스 관점에서 병역의무를 바라보면 징병이라는 글자 뜻 그대로인 '강제 징집'만이 남는다.

 

성인 남자들을 강제적으로 징집해 병역에 복무시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최근 병역이행기를 지나는 세대들이 이러한 제로베이스 관점을 장착하면서, 자연스레 '성스러운 징병제'가 아닌 '부당한 강제 징집' 쪽으로 생각이 기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단순한 인식 변화만이 아니다. 입영 환경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진 출산율로 병역 자원 확보에 문제가 생기면서, 기존 규모의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현역판정률을 높이는 정책이 시행됐다.

 

그 결과 1970년도에는 현역판정률이 50%대에 그쳤지만, 1990년대 후반에 이미 80% 중반에 들어섰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90%대로 더욱 높아졌다. 2015년 이후 입영 적체 문제 해소를 위해 현역판정 기준을 강화해 현역판정률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2020년 기준으로도 현역과 보충역을 합한 복무대상자 비율은 94.4%에 달한다. 즉, 거의 대부분의 성인 남성이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생 주기에서 가장 중요한 20대 초중반 시기를 군대에서 보내는 이들은 어릴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군대를 다녀와야지 인간이 된다'라는 말이 딱히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확실한 것 하나는 군대를 가면 결혼도 하기 전에 '아저씨'라는 칭호를 부여받게 된다는 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이 아저씨라는 말에 상대적으로 낮은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국가를 위해 최소 1년 6개월 간 의무를 다하지만, 21세기 이후로 유일한 징병보상 제도였던 군가산점제도 사라졌기 때문에 특별히 받는 보상도 없다. 

 

군대 월급을 인상해준다고 하지만 그 이유로 군대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 월급 늘어서 좋겠다" , "요즘 휴대폰도 쓴다는데 군대 편하지?" 와 같은 말들을 듣는다.

 

-[그건 부당합니다], 임홍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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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가와 사회는 현대 사회의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저 나름대로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사회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 "한국이라는 나라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여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일까?" 아니면 그 반대로 다른 점이 많은 나라일까?"

 

물론 이러한 형식의 질문은 썩 좋은 질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의 시각으로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다면, 우리 사회는 다른 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이하고 신기한 점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느낄 것 같다.

 

2010년 개봉한 일본의 코미디 영화 <도쿄택시>를 살펴보자. 한국에 방문하게 된 일본인 택시기사 야마다는 갑자기 지천에 울리는 사이렌과 군인들이 뛰어다니는 장면을 보고 기겁을 한다.

 

한국에 전쟁이 터졌다고 생각한 야마다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본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남기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의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본 한국 군인들은 의아하기만 하다. 민방위 훈련 중이었기 때문이다.

 

평생을 분단국가에서 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민방위 훈련은 일상 속 작은 이벤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 방문이 처음인 외국인들은 '드디어 휴전국가 코리아에서 전쟁이 터졌구나. 하필 내가 온 이때!'라며 공포감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포털 검색창에 '외국인 민방위 훈련'이라고 검색하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멘붕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로서 세계 최강대국을 핵으로 위협하고 있는 지도자와 마주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6.25 전쟁 직후엔 '가장 가난한 나라'로 평가받았지만, 수십 년 만에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선진국으로 성장한 '기적의 나라'이기도 하다.

 

BTS를 비롯한 세계적인 팝그룹을 다수 만들어내고, 세계 주요 영화제를 석권하는 등 'K-Culture'라는 막강한 소프트파워를 갖추면서 수많은 나라가 동경하는 나라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외치며, 동시에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보여주고 있는 '특이한' 나라다.

 

또 유난히 김치에 대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이 맵고 짠 음식을 먹기 위한 연습을 하고, 심지어 김치볶음밥에 김치를 올려 먹기도 한다.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듯 말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특징은 외국인 관점에서 분명 놀라운 것들이지만, 정작 한국인들의 눈에는 딱히 이상하거나 특이한 삶의 방식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자연스레 살아왔을 뿐.

 

오늘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서 부당성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이러한 당연함이라는 기준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젊은 세대가 반발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그들의 태도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에 앞서 기성세대의 기준과 무엇이 다른지를 알아보는 과정이 선결돼야 한다.

 

다시 말해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고, 구성원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특수성을 제거하고 바라봐야 한다.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zero base), 즉 백지 상태로 돌려놓고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건 부당합니다], 임홍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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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MBTI 테스트에 반영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은 다분히 자의적이고 자기 실현적인 선택에 기반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의 객관적인 판단이 아닌 평가자 자신의 주관적인 평가의 성격이 MBTI 테스트의 인기를 설명하는 좋은 요인일 것이다.

 

적어도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찾은 유형과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면 앞뒤가 다른 사람을 피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극단적인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말이다.

 

만약 외신에서 우리나라 인터넷 커뮤니티의 화제글을 참조해 "특정 MBTI 유형만을 뽑으려 하는 한국 기업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면 상황은 조금 더 심각했을 것이다.

 

물론 국내 일부 회사에서 채용 조건으로 ENFP만 뽑는다거나 INFP 를 배제한다는 식의 공고를 실제로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일시적인 해프닝에 불과하다. 극히 비정상적인 기업이 아닌 이상 거의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그처럼 비과학적인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지 않는다. 기업에서 입문 교육 과정으로 정식 MBTI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입사 지원자를 선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직장에서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들끼리 조화롭게 협력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교육이 목적일 것이다.

 

그런데 국내 한 언론사는 CNN 기획 기사를 소개하면서 "CNN '실패 두려운 한국 MZ 세대... 연애까지 MBTI 성격 검사에 의존" 이라는 헤드라인을 냈다.

 

과연 한국 MZ 세대가 정말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전개해 보고자 한다.

 

누군가 나에게 지금의 한국의 젊은 세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느냐고 질문한다면 나는 큰 고민 없이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나는 하나의 역질문을 던질 것이다. "당신은 어때요? 모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나요?"라고 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와 같은 격언을 듣고 산 선배 세대라도 실패를 달가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록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이고,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할지라도 의도적으로 실패를 목표로 하는 사람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더 이상 젊은 세대라고 불릴 수 없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젊은 세대가 아니라 실패를 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의 시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인간이 편리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것은 본능이다. 오늘날의 기술과 사회의 발전은 인간의 본능에 따라 편리하고 안전한 길을 만들어냈다. 굳이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지금의 젊은 세대가 상대방의 MBTI 를 확인해 자신이 극도로 원하지 않는 일부 유형을 배제하거나 자신이 진심으로 바라는 유형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사전에 실패할 수 있는 확률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MBTI 가 아니어도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길은 많다. 만약 누군가가 소개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친구로부터 상대방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건네받으면 사람들은 거의 100% 의 확률로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최소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를 확인할 것이다.

 

뒤이어 온라인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미지 정보와 기타 데이터를 확인할 것이다. 이는 과거에 소개팅 주선자에게 상대방의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잘생겼거나 예쁜지를 묻던 방식에서 진일보한 방식이다.

 

이때 사람들은 실패가 두려워서 상대방의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불확실성을 최대한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활용해 정보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확인한다는 의미는 단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무언가를 활용하는 것일 뿐이다.

 

상대방의 MBTI 를 확인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다는 의미는 디지털이 삶 자체를 장악하는 부분이 많다는 말이다. 디지털적인 환경을 통해 아날로그적 삶을 구분할 수 있는 지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이들은 구분 도구 혹은 특이점을 활용해 굳이 실패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간다.

 

-[그건 부당합니다], 임홍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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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 시즌2를 보면 출연자들이 MBTI 에 관심이 많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여러 다른 tv 프로그램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인이 MBTI 에 열광하는 이유를 미국 CNN 에서 분석한 기사가 있는데 이를 좀 더 섬세하게 비판하고, 분석해 보자.

개인적으로 한 사람을 이해할 때 IQ 검사+MBTI + 문장완성 검사 + 로샤 검사 + MMPI 성격 검사 + 인격 검사 + 애착 검사 등을 섞어서 해 보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긴 합니다. 이것저것 합쳐서 진실에 도달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여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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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 CNN 에서는 한국인들이 MBTI 에 빠져드는 이유를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한국인들, 특히 젊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진 MBTI 심리 테스트, 즉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네 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분류한 16개의 성격 유형을 판단하는 검사 도구다.

 

MBTI 테스트는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에 만들어졌다.

 

CNN은 이 테스트가 1990년대부터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쉽게 말해 전 세계적으로 한물간 테스트에 한국인들이 이상하리만치 열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녀지간인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ook Briggs)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는 칼 융(Carl Jung)의 이론을 바탕으로 MBTI 테스트 지표를 개발했다. 

 

그들은 각 사람이 가진 성향인 외향적/내향적, 감각/직관, 생각/느낌, 판단/지각에 의해 한 개인의 성격이 형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삼았다.

 

각각의 성향은 알파벳 문자로 표현되며, 네 문자의 조합을 통해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이 만들어진다.

 

MBTI 테스트가 그동안 널리 쓰인 이유는 테스트 방식의 상대적 단순성 때문이었다. 1980년대까지 MBTI 테스트는 서구의 기업 세계에서 굉장히 널리 쓰였고, 심지어 고용을 결정하는 문제나 경영 개발 과정에서도 종종 사용됐다.

 

하지만 많은 심리학자가 MBTI 테스트의 결과가 일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제 성격과 결과의 일치를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등 테스트의 과학적 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인기가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MBTI 테스트가 과학적인지의 여부를 떠나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MBTI에 빠져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제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누면서 MBTI 유형이 무엇인지를 묻는 지경이다.

 

그럼 왜 우리 사회에서는 MBTI 테스트가 널리 확산된 것일까. 우선 그 심리를 살펴봐야 한다. 상대방에게 MBTI 유형을 물을 때 사람들은 상대의 유형에 대한 자신의 예상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MBTI 유형과 상대의 MBTI 유형이 관계성 혹은 적합도가 높은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또 젊은 세대의 경우 MBTI 유형을 물으면서 자신의 유형과는 상극인 사람을 베재하거나 데이트 상대를 찾을 때 자신의 성격 유형과 맞는 사람을 고르고자 한다.

 

CNN이 주목하는 대목이 바로 이 지점이다. 그들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너무나도 과학적이지도 않은 MBTI를 신봉한 나머지, 자신의 짝을 찾는 중대한 일에도 성격 테스트를 활용한다고 지적한다.

 

 

해당 뉴스에서는 한국인 전문가가 등장해 철 지난 N포 세대까지 소개하며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치열한 경쟁 환경에 지쳐 연애에 쏟을 시간이나 인내심마저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조금 지나친 면이 있다. 사실 한국인들은 MBTI 테스트를 신봉하거나 집착하기보다 단순한 재밋거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 우리는 수십 년간 사람의 네 가지 혈액형을 기준으로 사람의 성격을 평가하던 방식에 익숙해 있었다. 

 

MBTI 테스트는 그런 재미 요소가 16단계로 좀 더 세분화되고 개선된 테스트 정도로 받아들일 뿐이다.

 

더구나 타고난 혈액형보다 자기 자신의 판단에 따라 나뉘는 유형을 조금 더 합리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너 소심하니깐 A 형이지?" 혹은 "AB형은 또라이 아니면 천재라던데?" 처럼 너무나 단순하게 타고난 혈액형으로 사람의 유형을 나누는 폭력적인 방식에 대한 심리적 대항의 성격도 강하다.

 

-[그건 부당합니다], 임홍택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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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비트코인과 주식을 비롯한 자산 투자 열풍이 불었다.

 

특히 주식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이 많이 유입됐다.

 

2020년 3월에는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가 사상 처음 3,000만 개를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2021년에도 주식 열풍이 이어지며 주식 거래 계좌 수는 5,000만 개를 넘어섰다.

 

2009년 말에 증권 계좌 수는 1,600만 개 선이었다. 2012년 (-27만 4,818개)과 2014년 (16만 7,412개)에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7년까지 그 수가 매년 100만 개 이상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증가세가 더욱 늘어 각각 200만 개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약 1,000만 개 이상 신규 계좌가 개설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렇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규 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코로나 19 이후 정ㅂ가 자본을 많이 풀어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해 투자 심리가 늘었다는 것이다. 개인들이 손쉽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MTS의 등장도 주식 시장의 신규 고객 유입을 거들었다.

 

특히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 위탁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고객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린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외 주식과 공모주 열기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산 투자 열풍의 중심에도 통제 가능성이라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 새롭게 유입된 투자자들을 부르는 별칭이 이를 대변한다. 바로 주식과 어린이를 합성한 주린이다. 이들의 기본적인 큰 특징은 주식 시장에 들어올 때 공부를 하면서 들어온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 시장의 주식 보유자들이 모두 주식의 문외한이고, 묻지마 투자를 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2019년 이후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가 대부분 주식 투자의 마인드와 실질적인 투자 방법을 가르치는 도서였다는 것이 주식 공부 열풍을 상징한다.

 

또 같은 시기에 주식이나 투자 관련 유투버들이 공중파 TV를 비롯한 제도권 방송으로 넘어온 것도 그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특히 주식 전문가들은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장투를 통해 언젠가는 우상향의 흐름을 탈 것이라는 믿음을 설파했다.

 

주식 열풍의 분위기 속에서 주린이들은 기본적인 주식 투자 방법과 기술적 분석 등을 철저히 학습한 덕분에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최적의 타이밍을 파악하고 견고한 실적을 갖춘 가치주와 성장주 같은 옥석을 골라 투자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그들은 적어도 자신이 가진 주식의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통제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다.

 

물론 주린이들의 믿음이 실제로 실현될지 헛된 희망을 추가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주식 공부 열풍과 소위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주식 전문가들이 주린이들의 투자 심리를 상승시킨 것만은 분명하다.

 

-[그건 부당합니다], 임홍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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