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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용 엄마로 유명한 에밀리아 클라크가 주연한 크리스마스 멜로/로맨스 영화다.

<러브 액츄얼리> 부터 이어져 내려온, 크리스마스 멜로/로맨스, 로맨틱 코미디물(로코물) 한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영화 자체는 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으며, 엄청난 명작/수작이라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킬링 타임으로 보기에 괜찮은 오락 영화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후반부에 약간의 반전이 있는데, 마음을 비우고 보다 보면 감동도 꽤 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엄격한 평론을 하면 다소 비판받을 여지가 있는 구성일 수 있으나, 에밀리아 클라크 등 배우를 좋아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만한 작품이다.)

 

영화 평론가들이 보기에는 개연성이라든지,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에밀리아 클라크의 달달하며 자연스러운 연기와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몰입해서 볼 수 있다. 

일단 요즘 대세인 페미니즘 파워가 약간 들어가 있고, 다인종 문제, 성소수자 문제 등이 적절하게 녹아 있다.

(적당한 생각거리 던져준다는 면에서 나쁘지 않은 시도다.)​

 

영화 속에서 연인 관계로 나오는 이들을 보면 흑인과 백인, 동양인, 성소수자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요즘 한창 문제시 되고 있는 분열, 서로를 구별하려는 본능에 대한 저항이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다.

​(요즘 트렌드이긴 한가 보다)

 

그리고 작품 속에 나오는 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의 심리 묘사는 전형적인 듯 하지만 여전히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가 있었다. 주인공에게 자신의 감정을 대입해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면 상당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내적 묘사가 담긴 영화다.

또한 여타 영화에서처럼 그저 행복한 가정만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전쟁 실향민으로서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지닌 케이트의 엄마(사실은 조울증이나 조현병에 가까운 모습이 간헐적으로 보인다.), 화목하지 못한 가족들의 전반적인 모습이 주는 힘이 있는 영화였다.

(이런 현실성을 가미하려는 시도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뻔한 클리셰라고 욕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가족의 이슈에 힘겨워 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인공 케이트.

자기 효능감은 바닥을 치고 있고, 정체성의 문제는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힌다. 그러나, 자신이 이식받은 심장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녀는 새로운 삶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이 영화 속에서 나온 이야기들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normal'(정상) 이라는 개념은 허구에 불과하며, 누군가를 상처주는 말이다.

불안정할 수도 있고, 불완전할 수도 있는 삶.

하지만 하루하루의 작은 행동들이 축적되어서 나란 존재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인생이 무엇인지를 논할 때, "우리의 이야기가 축적되는 것이다". 또는 사르트르 식으로 표현하자면 "우리의 선택의 축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우리를 이뤄 나가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 격려 받아 마땅하고 가치있는 삶이라는 메시지는 워낙 진부하지만 여전히 힘을 지닌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케이트는 심장(톰 웹스터)과의 대화를 통해서 인식의 전환을 맞이하게 되고, 불우한 homeless 들을 도우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불화 가득하고, 가진 것 없는 가족, 제대로 풀리는 일 하나 없는 인생, 꿈의 좌절, 건강의 악화 라는 우리에게 놓여 있는 수 많은 아픔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만의 작지만 아름다운 행동들을 축적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가 축적됨으로써 케이트의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게 빛나면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각박해 져가는 세상 속에서 늘 발 아래만 쳐다보며 소멸되어 가는 우리의 인생들을 향해 "look up" (위를 봐) 라고 이야기하며, 내일/미래/희망 을 고대하게 해주는 이 영화는 충분히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고 본다.

용 엄마인 에밀리아 클라크(대너리스)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와 달콤한 메시지를 남겨 준다.

 

크리스마스에 연인/부부가 보기에 딱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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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즈니 사의 실사화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극 사실주의로 비판 받은 라이온 킹 등에 비해 알라딘이라는 작품은 상당한 수작이다. 플롯, 연기력, 시각적 효과, OST 모두 훌륭하다.)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 작품을 즐긴 팬들이라면 단연코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라이온킹과 더불어 pc 게임에서도 알라딘은 정말 재미있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었다. 486 시절부터 게임을 즐겼던 세대들은 알라딘 게임이 기억날 것이다.)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자스민 공주와 알라딘이 함께 세상을 경험하는 씬과 A Whole new world 노래는 어린 아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명장면이었을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알라딘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라이온킹은 10번 이상 본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알라딘은 기억이 안 난다.

(라이온킹 애니가 워낙 명작이라 그럴 수도 있다.)

일단 이번 작품은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이다. 아름다운 도시 전경과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듯 멋진 음악과 춤이 가득하다. 윌 스미스가 열연한 램프 요정 '지니'의 개성도 한 몫 하여서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약간은 어색한 듯한 주연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악역을 맡은 자파의 '노 카리스마' 등은 일부 팬들 사이에서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싱크로율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자스민 공주 역의 나오미 스콧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스민 공주 역을 맡은 나오미 스콧이 부른 Speechless 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주제) 정말 압권이었다. 

: 부모님이 목회자이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는 나오미 스콧은 실제로 CCM 가수들에게 영향도 많이 받았으며 엘범도 몇 차례 낸 바 있는 실력파 가수이기도 하다.

(요즘도 운전하면서 자주 듣는 노래다. 따라 부르면 재미가 쏠쏠하다. 가사가 너무 좋다.)​

 

 

영화의 전개는 느리지 않았으며 빠른 템포 및 리드미컬한 진행 방식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큰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의 마무리까지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개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작품들은 잘해야 본전이며, 기존 작품들의 팬층이 탄탄하면 탄탄할수록 추억 보정이라는 '필살기' 앞에 여지 없이 무너지곤 하는데 이 만한 퀄리티의 작품이라면 까다로운 팬들도 평타 이상의 만족감은 느끼지 않을까 싶다.

일부 노래, 일부 장면들은 애니메이션의 추억 만으로 남기는 게 더 나을 뻔한 장면도 있었을 것이고 (Prince Ali 와 같은 노래는 원작보다 별로였다는 평가들이 더러 있어 보인다), 또 다른 장면들은 실사화된 그래픽으로 보니 훨씬 더 감동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잘 만들어진 작품들은 많은 시간이 지나도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어 사람들의 기억속에 다시 한번 기쁨을 선사해 줄 수 있다는 걸 경험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큰 고민 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으며, 평소 디즈니 작품을 좋아했다면 나름 만족스럽게 보고 나올 영화이다. (일단, 작품 자체가 별 군더더기가 없다 보니 수작 이상의 평은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 등에 대한 최근 중요 이슈도 건강한 방식으로 잘 담겨져 있어서 보는데 거부감 없고 공감대도 잘 끌어낸 듯 하고 말이다.)

 

디즈니 사의 실사화 프로젝트가 이런 퀄리티로 꾸준히 나와주면 좋을 것 같다.

(라이언킹은 눈물이 나긴 하지만......이건 사람이 아니니 실사화하기가 쉽진 않았던 것으로 참작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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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100년 사상 첫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일단 어느 정도 믿고 보는 편이다. 그가 지닌 깊이와 사회를 들여다 보는 섬세한 감각에 대한 신뢰가 있는 편이기도 하고 말이다. 

(영화 괴물, 설국열차 등 해석거리도 다양하고 깊이도 있고 참 좋은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배우 송강호 씨가 주연한 영화들은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작품성이 괜찮은 경우가 많아서 잘 챙겨보는 편이다.)

이번 작품 기생충(parasite)에 대한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전작인 '괴물'과 같이 '기생충'들이 나와서 혈전을 벌이는 SF 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포스터에서 풍기는 특이한 느낌과 영화 자체에 대한 정보가 다소 부족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러 갔다.

 

 

전체적인 총평은, 우리 사회의 빈부 격차 문제를 깊게 들여다 보고, 현미경으로 관찰한 듯한 느낌.

 

부유한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전원 백수인 기택의 가족들이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하지만, 지독하게 현실적인 느낌을 풍기는 이야기들이 인상적이다.

1차적으로는 가진 게 없다 시피 한 기택(송강호)의 가족들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기생하는 형국이다. 그 속에서 또 다른 기생충을 발견하게 된 그들은 서로간의 밥그릇 싸움을 하면서 서로를 다치게 만들고, 서로를 파멸시킨다.

하지만 이 작품의 제목은 원래 '데칼코마니' 로 지으려 했었다 한다.

그렇다면 가진 게 많은 '숙주'라고 할 수 있는 박 사장 네 가족들도 기택의 가족들과 겹치는 접점이 있는 걸까?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고, 누리는 삶의 혜택이 천차만별인 두 집안은 어떻게 데캍코마니처럼 하나로 겹쳐질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걸까?

이 작품에서 인상 깊은 대화가 있다.

대략 이런 뉘앙스였던 걸로 기억한다.

기택이 말한다.

"이 집 사람들은 돈이 많은데 착하네."

그러자 아내인 충숙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돈이 많으니까 착한 거죠."

 

그렇다. 심리학에서도 이야기하길 한 인간의 경제 수준과 행복은 비례한다고 했다. 물론, 어느 정도 까지는 정비례를 하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진입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게 된다.

(아마 돈에 대한 욕망이 워낙 강해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의 영역을 넘어서도 돈 그 자체에 집착하게 되는 위험성이 있는 것 같다. 가령 전 재산이 1000만원인 사람과 전 재산이 20억인 사람은 행복과 여유의 수준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80억 가진 사람과 1000억 가진 사람의 삶의 풍요로움이 과연 얼마나 다를까?...욕망의 범주에 들어서는 순간,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인간은 돈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존재인 듯 하다.)

 

일단, 상당한 재물을 지니기 전까지는 돈을 많이 가질 수록 행복하다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삶에 여유가 생기고 선한 인상을 주기가 상대적으로 더 쉽다고 추론할 수 있다.

물론, 모두가 다 아는 흔한 예외들도 존재한다.

"돈이 많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야, 삶의 행복은 잡히지 않는 무형의 가치들에 있기 마련이야."

"돈 많은 집도 우울증 걸리고, 자살하고 힘들게 살던데?.... 가정 분위기가 삭막하고,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다 보니 드라마 <스카이 캐슬> 처럼 불행하게 살아갈 수도 있지 않겠어?"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일단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는 반지하 집 백수 생활에서 '행복을 누리고, 선한 인상을 주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저서를 보면, 돈을 욕망하는 게 죄가 아니라 돈이 없는 게 죄인 시대가 되었다는 문구가 나온다. 가난으로 인해 수 많은 악에 노출되는 경우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돈이 많으니까 착하지." 라는 아내 충숙의 말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그러나, 그 돈을 어떻게 축적해 왔는지, 그 사람의 가정 환경, 살면서 겪었던 사건들, 트라우마 등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함께 착용하기 때문에 공식처럼 성립되는 주장은 아니다.)

그렇다면 기택은 왜 놀란 걸까?

"돈이 있는데도 착하네. "

우리 사회 속에서 단지 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갑질'을 하려 하고, 가지지 않은 자를 천대하는 듯한 몰상식한 행태를 보이는 이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한다. (사실 이 세상의 가장 큰 힘은 특정 '지위', '권력'이 아닌, '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A가 B를 내리 누르면서 으름장을 놓는 모습들을 여러 차례 목격하게 되고, 그와 같은 당연한 피해 의식들이 쌓이다 보면 "가진 것들은 하나같이 인성이 개판이야." 라는 분노가 생길 수 있다.

 

(누군가 재물을 가졌다는 이유 만으로 미워하는 건 온당하지 못하다. 이건 상식이다. 하지만, 게으르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으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반지하 생활, 백수 생활을 벗어날수 없다면 가진 이들을 향한 기대, 원망, 비교 의식 더 심하게 나아가서는 피해 의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미 여러 복합적 이유로 많이 가진 이들이 가지지 못한 이들과 섞이기를 꺼려하며 자신과 가족의 안위만을 누리면서 살아가려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심리가 인간의 기본 욕망에 부합하는 것처럼, 그들을 향한 원망과 비교 의식에 휩싸이는 것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중 하나일 것이다.)

 

결국 박 사장이 반지하 냄새에 대해 경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기택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데...

이 과정은 영화 중간 중간에 점진적이며, 누적적으로 기택의 분노가 쌓일 만한 근거들을 보여줌으로써 개연성을 더해준다. 이 부분을 이해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느냐?... 열등감 덩어리인가?"

그렇다. 고작 그 정도로 사람을 죽여선 안될 말이다.

하지만, 기택이 느껴온 감정은 좀 더 근원적으로 쌓여온 분노의 감정일 것이다.

결국 "여유로운 생활을 하면 표면적으로는 더 여유가 있고, 위트가 있고 선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편이다." 그러나 "돈과 재물을 많이 지녔다 하여 그 사람의 '전인'이 더 올바르거나, 성숙하거나, 깊이를 지니는 건 아니다. 더군다나 본질적으로 들어가 봤을 때 더 착한 건지도 재고해 봐야 한다."

부잣집 사모님인 연교(조여정)는 대학도 나오지 못한 기우와 기정(박소담)의 언변에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다소 무지한 모습, 순진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박 사장(이선균)은 시종일관 '선을 넘지 말아라.' 는 엄포를 놓으며, 자신과 자신의 일, 자신의 가족에 해당되지 않는 더 거대한 사회/경제학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개입이나 의견 교환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미 충분히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으므로 이걸 잘 지키고, 불려 나가기만 하면 된다. 폭우가 와서 반지하 집에 물이 차고 넘치고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 등은 애초에 안중에도 없다.)

 

기택의 가족과 박 사장의 가족의 차이는 딱 하나 뿐이다.

"돈을 더 가졌느냐, 돈을 덜 가졌느냐."

이로 인해 초래되는 수 많은 삶의 질적 차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의 차이는 가시적으로는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이는 것 같으나 사람의 됨됨이나 본질에 있어서는 별다른 차이점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더 많은 재물을 지녔다 하여, 가지지 못한 자들을 더 깊고 섬세하게 들여다 보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삶에 대해 무관심 하거나, 무관심 하려고 하거나, 무지하다. 알아도 자신들에게 별로 좋을 게 없다고 간주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관련 문제/주제를 해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바가 더 적은 경우도 많다. 잘 모르니까.)

가지지 못한 자들은 여유도 없고, 생활 전반의 스트레스는 쌓여 가고, 초조해 지면서 가진 자들에게 원망을 품게 되거나, 헛된 기대를 하게 되거나, 피해 의식을 쌓아 가게 되고 가진 자들은 여유는 있고, 누릴 수 있는 것도 많으나, 자신들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만으로도 스트레스의 전부인 양 느끼고 힘들어 하며, 전혀 다른 이유이지만 나름의 초조함과 불안을 지닌 채로 가지지 못한 자들이 풍기는 냄새를 경멸하며, 그들과 섞이기를 원치 않으며 자신들만의 공간을 지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어려운 문제다.

이 영화는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미워하기 힘든 영화다.

그저 가슴이 아리면서도 웃음 짓게 하고, 두려우면서도, 씁쓸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와 미친 몰입도가 인상 깊었던 작품이다. 여러 번 영화를 보고 그 내용을 곱씹어 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사회에서 돈이 지닌 힘과 경제력이 지닌 막강함은 고민해 볼 가치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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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래 된 영화다. 아마 이 영화를 본 게 수년 전일 것이다.

플롯이라 불리는 남성이 정신과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정신과 의사가 그를 진료하면서 이야기는 전개 된다.

(이렇게 생각거리를 많이 남기는 영화를 좋아하고, 케빈 스페이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조용히 이완된 상태에서 차분하게 감상해 보면 상당히 좋을 작품이다.)​

 

정신과 병원의 전반적인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한번 쯤 보면 좋을 것이다.

이 영화는 케빈 스페이시의 미친 연기력이 한 몫 하는 작품인데, 자신이 지구로부터 1천 광년 떨어진 케이팩스라는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플롯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의 결말을 보고 나면, 그가 정말 외계인이었는지, 아니면 공고한 망상에 사로잡힌 조현병 환자였는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열린 결말의 정수가 아닐까)

전반적으로 분석가들의 견해 및 소설을 읽은 분들은 그가 외계인임을 더 지지하는 것 같다.

중의적인 힌트들을 계속적으로 던지면서 관객들을 미궁으로 빠뜨리는 영화의 전개도 신선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그가 외계인이든, 조현병 환자이든 큰 차이는 없을지도 모른다.

정작, 중요한 건 그가 정신과 병동에 있으면서 주변 환자들에게 삶의 목표를 부여 해 주고, 그들의 삶을 긍정해 주고, 그들에게 자신들만의 역할을 부과해 줌으로써 '삶의 의지'를 일깨워 줬다는 점...

그리고, 정신과 의사로 하여금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도와 주고, 한 사람의 삶에 신선한 바람과 도전을 불어 넣어 줬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지각하고, 경험하며, 해석하는 세상이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서 더욱 깊고 오묘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관점에 대한 사색을 도왔다는 점도 이 영화의 가치를 더해 준다.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영화였다는 점이 좋았다.

그가 외계인이 아닌 조현병 환자였다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이다.

 

정확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하겠으나, 우린 플롯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그가 외계인임을 강하게 주장하고 싶어 진다. 그러한 복선들과 근거들도 상당히 있고 말이다.

​그가 케이 팩스로 돌아가서도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가슴 아픈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생각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떤 가치를 바라보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가?

이 영화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해 주고, 우리 주변으로 눈을 돌리게 해 주는 영화다.

(오직 나 자신에게만 시선이 집중되면 우리는 욕망과 욕심에 눈이 멀어버릴 수 있다.)​

 

이런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게 영화의 깊은 매력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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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부 이상 팔린 유명한 책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개봉했다.

책이 한창 이슈가 되었을 당시,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구성된 책의 구성이나 설정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을 김지영이라는 한 사람에게 몰빵해서 몰아줘 놓고 이를 보편적인 여성들의 애환으로 그려냈다는 점들이 주된 비판으로 구설수에 오르곤 했고 말이다.

일단 책을 보지 않고 영화만 놓고 봤을 때, 영화가 상당히 볼만했다.

(솔직히, 책이 받은 엄청난 비판에 비해서는 영화가 상당히 얻을 점도 많고 생각거리도 많이 던져줬다. 아마, 책은 좀 더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한 쪽 방향을 지향해서 비판도 거세지 않았나 싶다.)

 

 

 

물론, 원작 자체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뜬금없이 몰아 넣었다는 느낌이 조금 들긴 하지만 사실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들이기 때문에 나름 plausible(그럴싸) 한 느낌이 들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여성이 정신과적 어려움에 처하기까지의 과정을 차분하게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영화는 '성 차별' 의 문제를 주된 화두로 던진다.

영화 [조커]가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 '배려'의 문제 등을 다뤘다면, [82년생 김지영]은 '성 차별'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해 본다.

김지영의 나이 또래 여성들이 모두 비슷한 환경을 공유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단 김지영은 원가족이 대체적으로 화목하다. 아들을 편애하는 아버지 상, 자신을 희생한 어머니 상이 있다지만 남매간의 우애도 나쁘지 않고 부모와의 대립도 비교적 양호해 보인다.

김지영이 만난 시어머니의 모습이 모든 시어머니를 대변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한 장면들은 별다른 위화감 없이 우리의 인식 속으로 들어온다.

 

그만큼 제법 익숙하기도 하고, 한번쯤은 직접적 또는 간적접으로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몇 가지 너무 과한 부분들도 있었다.

[1]영화 초반에 김지영이 손목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빨래는 세탁기가 하고, 청소는 청소기가 해주는데 뭐가 힘드냐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요즘 이런 병원이 있을까?

 

-아주 가끔 생각 없이 이런 말을 하는 병원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한데, 일반화 시킬 만한 화두는 아닌 것 같다. (기성 세대 중에서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고 볼 수는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2]카페에서 맘충에 대한 타인들의 수군거림에 대해 김지영이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맘충'이라는 용어에 적합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얌전하게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이 모두 맘충으로 불리진 않는다.

 

타인을 고려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아이만을 극도로 싸고도는 일부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이 장면도 너무 과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단 누군가를 규정짓고 혐오하는 용어가 창조되면 이를 생각없이 사용하고, 쉽게 판단에 오용하는 이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므로 이 또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일단 자신의 꿈을 지니고 살아갔던 한 여성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주부가 되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부분들은 상당히 공감할 만 하고 사회 시스템의 문제들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포커스는 여성이 겪는 애환에 집중되어 있으나, 중간중간 남성이 겪는 성희롱이라든지,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 함께 느끼는 애환들도 들어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더욱 균형감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르포'에 가까운 이 영화는 김지영이라는 한 여인이 여성으로 살아감으로써 포기해야 했던 많은 것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빙의에 가까운 psychotic Symptoms 을 통해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명확하게 표현해 준다.

여성이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많은 것들을 조망해 주고, 여성이기 이전에 자기애가 있고, 자신만의 꿈과 목표가 있던 한 사람의 인간 존재임을 당당하게 표현한다.

 

 

혹자들은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웠던 것도 아니고, 가정이 크게 불행했던 것도 아니며 별다른 트라우마 없이 자란 듯한 김지영을 정신질환이 찾아올 정도로 애처롭게 그렸느냐며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다.

 

물론, 한 사람의 정신이 무너져 내리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한다.

유아기의 애착 문제, 자기애의 박탈, 큼직막한 트라우마, 경제적인 문제 등 등.

하지만 김지영과 같이 다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지극히 현실적인 일생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가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김지영의 정신력이 약하다고 비난할 문제도 아니요, 이 영화가 '성 문제' 하나만 가지고 이야기를 억지로 전개했다고 비판하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이며, 실제로 이런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여성만 이와 같이 부당한 삶의 굴레에 갇혀 있다" 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여성들은 이와 같은 삶의 애환과 고뇌가 있다" 라는 주제의식을 잘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은 여성에게 해당하는 굴레가 있고, 남성은 남성에게 주어진 굴레가 있다.

성별 여하에 상관없이 더욱 차별 없고, 건강한 관계,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김지영과 비슷한 가정 환경, 양육, 사회 생활을 경험한 이들이 결혼 이후 삶이 바뀌었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공감할 요소가 많은 영화다.

 

다소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으나, 그들도 부분적으로나마 이 영화 속에서 느끼는 영역들에서 공감대를 느낄만한 요소가 있었으리라 본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경험해야 하는 어려움 등은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들이며 이에 대해서 더욱 나은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노력은 그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디 이 영화가 '남성 혐오'라는 이상한 방향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여성의 인권 향상', '여성의 삶을 재조명' 하는데 한자락 귀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

정유미, 공유의 연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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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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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작품들은 워낙 명작들이 많다 보니, 매번 신작이 나올 때마다 기대를 하게 됩니다. UP 도 명작의 반열에 올릴 만한 작품 중 하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월E] 등의 작품들도 여러 번 봐도 감탄을 자아내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연출력, 재미를 보여줬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성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삶의 진중한 구석들을 잘 터치해 주는 매력이 상당합니다.

 

(워낙 오래 전에 쓴 리뷰이긴 하지만 UP 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 한번 읽어 보셔도 괜챃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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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픽사의 최신판.

 

픽사의 에니메이션은 인크레더블 , 라따뚜이 밖에 보지 못한 상태다.

 

일단 , 소재와 주인공 급 캐릭터를 먼저 살펴보는 나로서는 생쥐 가 주인공이고 , 할아버지 가 주인공이고 , 깡통로봇? , 이상한 히어로 등이 주인공이고.. 그 외에도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우는 픽사의 에니메이션은 첫 발 을 내딛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외형적으로 화려하고 , 아름다운 일본 에니메이션에 적응되어 살아오다 보니 ,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거부 반응 이리라.

 

하지만 , 현재 픽사의 세 작품은 굉장히 훌륭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 있으며 , 그들의 다른 작품들을 본다 해도 아마 그와 같은 호평을 하게 될 것 같다.

 

신뢰도 100% 라는 표현이 좀 웃기겠지만 , 보는 족족 다 훌륭하니 이젠 뭘 봐도 그들의 작품은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인크레더블>을 봤을 때는 ~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이런 에니메이션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 <라따뚜이> 를 보고 나니 , ~ 정말 대단하다. 이런 스토리.. 이런 발상 이런 움직임 최고다! 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이젠 <UP> 을 보고 나니 , 전작들을 능가하는 최고의 작품이다! 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간단한 평>

 

일단 , 주인공이 그저 그런 할아버지와 꼬마 아이이기에 , 과연 이러한 캐릭터로 승부를 볼 수 있을까 우려했었는데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켜 준 작품이다.

자신들이 치밀하게 준비한 인물 구성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음을 당당히 증명해 낸 픽사의 능력 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3D 로 구성된 시각적 요소도 물론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 수 많은 풍선들이 하늘 거리며 집을 들어 올리는 모습. 미려한 파라다이스 폭포의 전경 등은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에서 봤었던 , 한 장면을 3D 로 보는 것처럼 아련하고 , 섬세한 기분을 자아낸다.

 

 

 

 

<살짝 더 들어가기>

 

모험

 

이 에니메이션의 주제는 모험 이다. (물론 달리 해석될 수도 있다.)

 

이 말인즉슨 ,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반복되어 가는 일상 , 무료했던 지난 날을 던져 둔 채 , 자신의 을 찾아 하늘로 둥실 둥실 날아 오르는 주인공 일행을 보면서 , 우리는 모험을 실행 하는 그들의 모습을 왠지 모르게 동경하게 된다.

 

사람은 모두 모험 을 꿈꾼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들은 , 모험 본능 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로맨스

 

이 에니메이션의 주제는 사랑 이다. (자의적인 해석이다.)(여기서 사랑 Eros 적 의미가 강하다)

 

이 에니메이션 속에 나오는 칼 할아버지가 왜 뒤늦게나마 모험을 준비하게 되었는가.

 

그건 바로 , 자신이 사랑하던 아내 앨리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해서 아니였던가.

 

칼 할아버지는 여행을 해 나가면서 , 지치고 힘들 때마다 사별한 자신의 아내 앨리 와 대화를 나눴다.

 

칼 할아버지에게 앨리는 자신이 모험을 실행 에 옮기게 된 주된 동기 였으며 , 모험을 지속 시켜 나갈 수 있는 추진력 이 되어 줬으며 , 모험을 완성 케 해주는 결정적 요소 가 되어 주었다.

 

결국 , 이 영화 속에서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집을 세워 둔다는 모험 , 한 편의 러브 스토리 나 다름 없다.

 

불어로 aventure는 모험이라는 일차적 의미말고도 정사, 연애라는 뜻이 있다.

 

그렇다. 모험은 로맨스며 , 연애며 뜨거운 사랑이다.

 

 

 

 

인생

 

이 에니메이션의 주제는 인생 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 영화는 삶 그 자체 를 상징화 시켜 둔 거나 다름 없다.

 

우리도 세상을 살아 가면서 자신이 꿈꿔 왔던 모험 을 완성하기 위해 아둥바둥 하지만,현실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이 영화에서도 나와 있듯이 우리는 대개 일상 생활에 찌들려서 , 삶이라는 무게에 짓눌려서 , 거창했던 을 실현해 나가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 뜻 밖의 기회를 통해 우리는 용기를 내게 되고 자신이 가진 힘을 끌어 모아서 그 모험에 도전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 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의지 를 끌어올리게 해 준 존재가 바로 아내인 앨리 . 결국 그녀에 대한 사랑 의 힘으로 모험 은 불이 지펴지게 되었고 , 인생은 다시 활력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 보자.

 

이 영화 속에서 기존에 드러났던 모험의 목표 는 무엇이었는가.

 

바로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집을 가져다 두는 것 아니었던가. 이게 바로 아내인 앨리가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칼 할아버지도 오직 그 일을 성취하기 위해 , 개구쟁이 꼬마 러셀 , 멍멍이들의 방해 , 그리고 악당 캐릭터들의 공격 , 케빈이라는 새 등의 복잡한 무리들을 뒤로한 채 끝까지 전력을 다한 것이다.

 

하지만 , 할아버지가 처한 난관은 마치 우리내들이 살아내는 인생과 흡사하다.

 

어느 덧 정이 들어 버린 캐빈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상황.

 

여기서 <할아버지가 설정해 둔 개념적 의미의 모험> 을 상징한다면 , 캐빈 , 서로 정을 나누고 , 추억을 나누고 , 시간을 보낸 <사랑을 나눈 관계> 를 상징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당연히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생각해 둔 의미의 <모험> (할아버지는 이 모험이 아내인 앨리가 생각하는 <모험> 가 같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을 성취해 나가기 위해 과감히 행동을 취했고 , 사랑 을 끊어 버리는 결단까지 내린다.

 

하지만 , 결국 할아버지가 <> 을 선택함으로 인해 , 곤경에 처하게 된 케빈.

 

그 새를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할아버지.

 

그러면서 집은 그저 집일 뿐이다. 라고 고백하는 할아버지의 모습 속에는 , <모험> 의 이면에 숨겨졌었던 <참 의미> 가 회복되어 감을 볼 수 있다.

 

작게는 자연주의와 유물론에 찌들어 버려 , 사물 매개체 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의 교감 , 그들과 나눈 정 , 사랑을 더욱 중요시 여기는 생명 중심주의 로 진일보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크게는 , <사랑> 으로 인해 <모험> 이 형성된다는 것을 망각한 채 , <모험> 이라는 개념에 눈이 멀어 있던 할아버지가 <사랑을 통해 완성되는 모험> , <그러한 모험으로 살아가는 인생> 을 깨닫게 됨으로서 , 진정한 ,인생 을 깨닫게 되어가는 모습을 배우게 된다.

 

그렇다. 이러한 스토리는 우리가 죽어가는 세상 속에서 서서히 진정한 을 알아가는 과정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생생하게 담아낸 , 그럼으로써 우리는 <사랑에 기반한 모험으로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 는 것을 심플하지만 강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정말 굉장한 Power 가 있는 듯 하다.

 

 

 

 

그렇다. 이 영화에는 인생 이 담겨 있다.

 

 

인생은 하나님이 지휘하시는 모험이라고 폴 투르니에는 말한다.

 

그렇다. 인생은 모험으로 가득차 있다.

 

이 한 문장이 함축하는 의미는 , 영화에서 나타나는 <모험> 의 정의와도 상당히 부합한다.

 

이 영화에서 아내 앨리는 자신의 모험을 기록해 두는 앨범 을 줄곧 들여다 봤었고 , 그 뒷편을 채워 나가고 싶어 했었다.

 

칼 할아버지도 이러한 아내의 소망에 부응코자 , 모험을 시작하게 된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 아내 앨리의 엘범은 어느덧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녀는 특별히 <할아버지가 생각하는 개념적인 모험> 을 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그러나 그 앨범 속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일상 , , 인생 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그렇다. 모험은 삶이었던 것이다. 모험은 인생 그 자체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 이 모험을 이루는 삶의 조각들 , 기억의 편린들은 서로가 나눈 사랑 으로 반죽되어져 있었다.

 

그렇다. 모험은 삶 그 자체이며 , 삶은 사랑이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율법을 완성하는 이유도 이와 같지 않겠는가

 

<사랑> 이 빠진 삶은 그 가치를 잃어 버릴 것이며 , 우리의 모험은 더 이상 이뤄질 수 없을 것이다.

 

물론 , 서로가 살아가다 보면 사랑 만 할 순 없을 것이다. 서로 미워 하고 , 다투고 , 시기하고 , 어두운 일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인격체가 서로 관계하며 , 서로 정을 나누며 , 서로 교감한다면 그것도 결국 사랑 으로 환원되리라 확신한다.

 

 

한편의 짤막한 에니메이션을 통해 , 통쾌한 어드벤쳐를 경험하며 , 잔잔한 감동이 깃드는 휴머니즘 드라마를 보는 듯 하며 , 가슴 뭉클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서로 관계함)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감으로써 우리의 인생을 멋진 <모험> 으로 채워 보는 것은 어떨까.

 

이것만큼 가치 있는 <모험> 은 없을 것이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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