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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간 신정론 이슈와 관련된 책은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본다.

이를 어떻게 인지적으로, 감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까?

더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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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혹은 35년 전까지만 해도, 악에 근거한 논증 가운데 사람들이 선호했던 것은 그리스도인의 믿음에 논리적 비일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논증이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라는 인격체(전능하고, 전지하며, 온전히 선한 인격체)가 존재한다고,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두 미음이 모두 참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이렇게 주장된다.)

 

여기서 주장은 하나님의 존재와 악의 존재가 논리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신론자가 둘 다 확실히 믿는 이상, 유신론 믿음은 분명히 비합리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님과 악을 함께 긍정하는 것이 명백한 모순이라거나 꼭 틀렸다고 볼 필요는 없음이 널리 인정되고 있다.

 

악의 존재는 전능하시고 전지하시며 완전히 선하신 하나님의 존재와 (광범위한 논리적인 의미에서도) 논리적으로 양립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유신론자가 곤경을 벗어나기에는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생각, 혹은 지구가 거북이 등 위에 있고, 이 거북이는 또 다른 거북이 등 위에 있으며, 이런 식으로 거북이 밑에 거북이가 계속 있다는 생각에는 아무런 논리적 모순도 존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런 견해는 (우리가 지금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려하면) 비합리적이다. (여러분의 장성한 자녀가 이런 견해를 받아들이면 여러분은 괴로울 것이다.)

 

따라서 악에 근거한 논증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존재와 악의 존재가 도저히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에서 이런저런 종류의 증거론적(evidential) 혹은 개연론적(probabilistic) 논증으로 돌아섰다.

 

 

여기서 주장은 기독교 믿음이 논리적으로 비일관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악을 보여주는 사실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증거론적 논증도 전형적으로 개연론적이다.

 

가장 단순한 사례를 보면, 이런 논증은 악을 보여 주는 사실을 고려할 때 하나님의 존재는 있음직하지 않거나 개연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오늘날 전형적인 반신학 논증은 하나님의 존재가 악의 존재와 양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이 하나님의 존재를 반대하는 강력한 증거론적 혹은 개연론적 사례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4부에 계속]-

-[지식과 믿음], 앨빈 플랜팅가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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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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