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문화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반감을 많이 사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자의 취향이 다르듯 좋아하는 영화의 취향도 다르게 마련이며, 이걸 설명하는 데는 논리가 필요하다.
그 논리를 전문적으로 풀어놓은 것이 비평이다.
하지만 우린 그 비평이 공식적인 제도의 영역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채 유행의 부침이 심한 영화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역사적 상황과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조금은 번거로운 과정인 비평 작업을 게을리했던 우리의 영화문화 풍토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영화 비평가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책의 산물이며, 영화를 둘러싼 것들을 살펴보려는 주의심의 산물이기도 하다.
또한 포르노, 예술영화, B급 영화, 블록버스터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사회, 역사적 맥락에서 어떻게 비평할 수 있는지 몇몇 영화의 예를 통해 알아볼 것이다.
-저자의 말-
책의 앞 표지에 이렇게 친절하게 이 책의 의도를 잘 적어놨다.
영화를 단순히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 내지는 움직이는 역사로 바라보며 논리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각 영화의 장르, 특정 감독, 분석해볼 가치가 있는 영화 등을 하나 선정해 두고 그에 대한 깊은 분석이 가미된 이 책은 생각만큼 쉽게 읽히진 않지만, 워낙 소재가 흥미롭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쿠엔틴 타란티노', '스타워즈', 'JSA', '류승완' , '조스'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최근에 '킹스맨' 영화를 보고 나서, 007+ 킬빌,신시티 같은 이 느낌은 뭐지?
하며 감흥에 잠겼던 적이 있다.
영화 완성도가 상당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잔인한 묘사. 그리고 섬세하면서도 뭔가 B급 영화 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건 도대체 뭘까? 라며 고심했었는데, 이와 같은 호기심이 생기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표방하는 '영화 비평'에 대해 공부해 볼 것을 추천한다.
평생 영화와 함께 살아온 저자의 잔잔한 깊이를 경험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영화 비평의 매력을 알아가고 싶다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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