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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 코맥 매카시 지음) 를 읽고

  

일단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와 흡사했다.

(이 책도 영화로 개봉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 쉬운 듯 보이면서도 쉽게 읽히지 않는 묵직한 대사들.

이 책 속에서 그려내는 세상에는 오직 한 가지만 제대로 존재하고 있는 듯 하다.

 

그건 바로 .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대재앙으로 인해 , 완전히 황폐해져버린 세상.

 

그 속에서, 카트 하나 달랑 끌고 다니며 먹을 것을 찾아 다니고 , 잠시 눈 붙일 곳을 찾아 다니는 아버지와 아들.

 

 

불확실한 미래. 그리고 , 서로를 믿지 못해 상대가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그를 죽여야 하는 비참한 상황. 먹을 것이 없어, 자기 아기를 먹어야만 하는 끔찍한 상황.

 

이렇듯, 바깥에서 보여지는 세상은 암울하기 짝이 없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꼭 세상을 이렇게 어둡게 그려야만 하느냐고 . 안 그래도 우울한 세상 , 좀 더 밝고 희망차게 그려낼 수는 없냐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이런 세상의 도래를 가정해야만 한다. 아니 , 이런 세상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세상 속에 남겨진 자 로서,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로서,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 로서, 만약 내가 이 세상에 던져졌을 때 , 난 어떻게 이 상황들을 바라보고 , 삶을 이어나갈 것인가.

 

먹을 것 하나 찾기도 힘들고, 세상은 온통 잿더미가 되어 있으며, 살아 있는 생명체를 목격하기도 힘겨운 세상 속에서, 도대체 내게 주어진 희망 은 무엇인가.

 

이 책 속에선 아버지와 아들 이 서로에게 삶의 이유 가 되어 준다.

 

무엇보다도 , 아들은 아직 세상의 더러움에 오염되지 않은 을 지니고 살아간다.

 

아들: 우린 안 잡아 먹을거죠.

 

아버지: 그래, 안 잡아먹어.

 

아들: 무슨 일이 있어도요.

아버지: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들: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아버지: 그래

 

이 책 속의 세상에서는 , 이런 대사 가 일반적으로 통용된다.

 

인간이 인간을 잡아 먹는다는 것에 엽기적이다. , 말도 안돼 라는 1차적 사고의 잣대 를 사용하는 이들은, 이러한 절절한 대사와 그 속에 내포된 캐릭터들의 감정을 끌어 안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정말 저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순수함 을 잃지 않는 아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자락 희망 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을 .

 

책 속의 세상에 함뿍 빠져 있는 분들에게는, 이 작은 희망 이 모든 것을 걸 만큼, 큰 개념이라는 것을 ..

 

결국 작가는 한 자락 밝은 미래를 제시해 주는 게 아닐까

 

우울한 분위기를 한층 극대화 시키는 슬픈 .. 참으로 슬픈 일이 벌어지긴 하지만 , 아들은 꾿꾿이 그러한 상황들을 받아 들이며, 희망의 전진 을 계속한다 는 것

 

 

더군다나, 그 어떤 인간도 믿지 말아라던 아버지의 당부. 그리고, 실제로도 어떤 인간도 믿어선 안 될 세상에 발을 디디고 있으면서 , 결국 한 인간에게 희망 을 걸고 ,  계속 자신의 길을 찾아 걸어가는 아들 .

 

결국 , 인간에게서 한 자락 희망 을 발견하는 세상을 그려보는 건 아닐까 ……

 

 

기존에 세상 자체를 밝게 포장하려고 노력하던  책들이 많이 존재했었다면 , 최근에는 세상 자체의 우울한 미래를 묵묵히 수용하며 , 그 상황을 초연하게 대처해 나가려는. 류의 소설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그러나 난 기대한다. (많은 이들을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스럽지만..)

 

곧 꺼질 듯한 희망의 불씨 를 꺼뜨리고 싶진 않지만 , 곧 세상 자체의 우울한 미래 속에서 절망하는 인간 세상 을 그려낼 작가들의 도약 !을 기다려본다.(이미 도약한 작가들도 많겠지만 )

 

왜 난 이것을 도약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 이유는 단 하나.

 

인간에게선 궁극적인 구원의 희망을 발견할 수 없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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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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