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존슨'이 돌아왔다.
'다윈주의 허물기', '위기에 처한 이성' , '진리의 쐐기를 박다' 와 같은 훌륭한 유신론 변증서를 내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필립 존슨. (지적설계 등을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그의 신간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학적 무신론이 팽배한 시대에 유신론이라는 검을 들고 나타나서 진검승부를 제안하는 그의 모습은 신선하다.
리처드 도킨스 등은 늘 조소를 날리며, 이와 같은 주장을 '사이비 과학', '비과학적' 이라는 수식어로 일축하지만, 그의 논증은 그렇게 단박에 반박할 수 있을 만큼 어설프지 않다.
'새로운 무신론 운동'이 거세지면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류의 저서가 급속도로 팔리고 있다.
칼 세이건, 스티븐 호킹 등과 [신 없는 우주] 와 같은 책의 저자들, 데니얼 데넷, 에드워드 윌슨 등 걸출한 과학도들이 무신론적 과학을 표방하다 보니, 유신론은 시대에 뒤떨어진 미신이나 신비주의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기독인들이 더욱 '지적인 각성'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이 시기를 견디길 부탁한다.
알리스터 맥그라스가 쓴 [신 없는 사람들]에서도 소개된 것처럼, 새로운 무신론자들에 대한 최근 동향을 살펴볼 수도 있고, '이성과 신앙'에 대한 첨예한 갈등을 재조명 해 보며, '지구의 특수성'에 대한 논증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이 부분은 많은 물리학자들이 반박을 했지만, 그렇게 깔끔한 반박은 아직 없어 보였다.),
다윈주의 세계관에 대한 remind, 성경에 대한 논증 등을 두 명의 저자가 절반 씩 나눠서 정리해 둔 책이다.
(필립존슨의 이전 작들만큼 충격적이거나, 몰입도가 높진 않으나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복습하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새로운 무신론자들은 '종교' 자체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느끼면서, '종교'를 이 땅에서 제거해야 할 기생충 정도로 여기기 때문에 그들의 공격적이고, 흥미로운 논증에 대해 이와 같은 차분하고 날카로운 반박을 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들의 맹렬함이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으나...)
필립 존슨이 두 번째 뇌졸중을 겪고 나서 책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힘과 에너지를 쏟아서 쓴 책이니 만큼 1독을 추천한다.
두꺼운 책이 아니고, 생각만큼 어렵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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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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