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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에서는 잘 활용되고 있지 않으나, 철학적인 깊이를 더하며 삶의 무의미/의미를 탐구하는 심리 치료 접근법인 '실존치료'를 소개합니다. Cooper 의 저서인 [실존치료]도 좋고, 인간 중심 치료가 접목된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 도 명저입니다. 다양한 심리 접근법을 통합적으로 활용한다면 한 사람을 더욱 깊이 있게 분석하고 도와줄 수 있을 터인데 그 기저에 기본적으로 '실존적 개념'을 깔아두고 출발한다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존치료가 지닌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관점들은 다양한 환원적이고 전문적인 심리 기법을 적용할 때 든든한 토대이자 균형추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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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치료는 사람들이 빼앗겼던 자신의 인생을 되찾아 그들의 삶을 다시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치료법이다.


실존치료의 기본원리들은 외적이고 기계적인 변화에 대해 강조하는 일반적인 치료접근들을 넘어서 모든 치료법들에까지 확장된 것이다.


예를 들어, 실존치료는 의학적 개입법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반영해 보게 함으로써 이러한 개입법에 대해서도 적용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


만약 내향적인 사람이 보다 사교적인 사람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프로작(Prozac, 항우울제인 프로작)을 사용한다면, 실존치료자는 그 변화가 주관적으로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도록 할 것이다.


이 변화는 과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과는 상관없이 그(녀)의 또래집단, 문화, 혹은 고용자에 의한 변화인가? 만약 자신이 간절히 바란 것이 아니라면, 이 변화는 대체 무엇인가?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있는가? 이에 따른 결과를 다루고자 하는 개인의 의지는 무엇인가?


또는 이와 유사하게,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기 위해 인지 재구조화와 같은 인지행동적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어떨까?


이와 같은 경우에 실존치료자는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인 변화를 의미하는가? 질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는가? 정서적 및 신체적으로 충족되는 변화를 의미하는가? 혹은 편의주의적 변화를 의미하는가? 편리한 것을 의미하는가? 동화되기 쉬운 것을 의미하는가? 이런 변화에 대한 결과는 무엇인가? 보다 단순하지만 덜 반추하는 삶인가?

다루기 쉽지만 지칠 대로 지친 삶인가?


실존치료자는 이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지만 이러한 질문을 다룰 수 있게 도와준다.


실존치료자들이 내담자로 하여금 이런 문제들을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역시 우리 접근법의 독특한 부분이기도 하다.


앞의 문단을 보면 마치 우리가 내담자와 주로 지적인 대화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도리어 우리는 살아 숨쉬는 순간, 그 안에 펼쳐지는 삶의 과정에 집중한다.


우리에겐 분명히 보이지만 아직 내담자가 알아차리지 못한 그들 삶의 이모저모를 적절하게 반영해 줌으로써, 내담자들이 자기 자신 그리고 우리와 관계 맺는 방식이 어떠한지 조심스럽게 찾아나간다.

 

 


 

우리는 내담자가 자기 비판적인지 우유부단한지에 주목한다.


내담자가 우리와 독립적인 방식으로 관계하고 있는가? 혹은 분리되거나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관계하고 있는가?


내담자가 개인적인 공간을 차지하는 방식은 망설이거나 제약적인가 아니면 자신감과 결단력으로인가 등에 관심을 둔다.


우리는 왜 이런 방식으로 내담자에게 주목하는가?


이는 우리 앞에 있는 대상을 단지 내담자라 여기지 않고, 살고 싶은 바람과 죽음에 대한 인식,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열망과 거절에 대한 두려움, 변화에 대한 갈망과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포함하는 그의 삶 전체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담자가 겪은 과거 경험에 대한 의미와 삶의 조건들은 현재의 삶에서도 존속되고, 그것들을 의식하는 정도는 각기 다르며, 내담자의 신체, 목소리, 행동, 가치관과 태도를 통해 드러난다고 믿는다.

 

대체로 내담자가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든 것은 내담자가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만약 우리가 내담자와 깊게 마음을 맞추어 보다 현존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면, 내담자는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이 깨달음은 그(녀)의 인생에 다시금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실존치료가 실제로 행해지는 보다 넓은 차원에서의 치료적 틀이다.


약물치료, 논리적 논쟁, 또래집단, 또는 자기 자신 등 누가 또는 무엇이 변화를 만들었는가와 같은 질문은 실존적 관점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윤활제나 중간매체가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것과 같이 변화가 어떻게 추구되는가의 질문도 중요하다.


이제 우리가 앞서 제기한 모든 질문들을 아우르는 실존치료의 실제 핵심으로 논의를 이어가 보자.

 

당신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은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것들이지만, 특히 온전하고 의미 있는 삶을 열망하는 내담자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중요한 질문이다.


편리하고 기계적인 것을 넘어서, 사랑에서 죽음, 두려움에서 즐거움에까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최대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이 책의 초점은 실존치료의 특정한 표현인 현대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이다.


전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형태의 실존치료가 논의되며 적용되고 있지만,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는 명백히 미국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우리는 전체적으로 이러한 부분에 집중하여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란 무엇인가?


이 책을 통해 그 개념을 자세히 설명해 나갈 것이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는 유럽식 인본주의 철학과 실존철학, 그리고 미국식 인간 중심 심리학의 혼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는 1960년대 초에 유럽의 자아탐색, 분투, 책임감의 개념과 미국의 자발성, 낙관론, 현실성을 통합하면서 생겨났다.


이 결합으로 인해 역동적이고 시의성을 갖춘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현재 이 분야가 급속히 성장하며 다양성을 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의 역사, 이론적인 틀, 실제적 응용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상담자와 내담자로 이루어진 이 구성원은 놀라울 정도의 광범위한 문화와 진단 분야에 확장되어 가면서 점점 더 기존의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있다.

 

실존적 인간 중심에 대한 한가지 고정관념은 이것이 문화적 엘리트에게만 적절한 '식자층' 형태의 철학이라는 것이다.

 

 


 

다른 고정관념은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가 사람들 간에 연결을 인정하지 않고, 과도하게 개인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또 다른 추정과 오해는 실존적 인간 중심 심리치료가 불규칙적이고 잘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고정관념이 특히 1960년대에 일어난 인간 잠재력 개발운동과 괘를 같이하는 측면이 있었던 영향을 고려해보면 언뜻 타당해 보일지 몰라도, 그 목소리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곧 보게 될 것이지만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는 다양한 환경, 진단집단, 인종에 적용될 수 있으며, 개인적이고 대인 관계적인 맥락이 실존적 인간 중심 훈련의 핵심이기 때문에, 치료 전문분야 전체에 갈수록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멘델로비츠(Mendelowitz)와 슈나이더(Schneider) (2008)는 다음과 같이 썼다.

 

"현대 실존심리학이 거듭된 발전을 통해 그 지평을 넓혀 왔지만, 여전히 공유되는 근본가치가 있다. 즉, 실존의 심장부에는 초자연적인 핵심이 있고 의식의 가장 깊은 곳에는 진정한 앎에 대한 탐구심이 있다."


이제 이 '초자연적인 핵심'과 문학적, 철학적, 심리학적 깊이의 유산에 대해 알아보자.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 서문-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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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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