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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파는 왜 탈권위주의 문화에 집착하게 되었나?

이 분야 권위자인 잉글하트 교수의 주장을 내 공저 논문에 축약해서 설명했는데 그 일부를 이곳에 약간의 수정을 거쳐 옮겨보겠다.

잉글하트 교수는 매슬로(A. Maslow)의 욕구 단계 이론(hierarchy of needs)에 기초하여 발전시킨 탈물질주의론을 두 가지 하위 이론으로 설명한다.

 

 

하나는 '희소성의 이론'으로, 인간은 현재 상황에서 충족되거나 풍부하다고 여겨지는 가치나 대상보다는 부족하거나 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추구하고 중시한다는 것이다.

 

탈물질주의자들이 ​물질적 가치나 조건을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이미 충족되었으므로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지는 정신적, 정서적 가치를 더 추구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사회화 이론'이다. 인간의 가치관은 성인이 되기 전에 형성되므로 청소년기에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이 만들어지면, 성인이 되어 환경에 변화가 있더라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잉글하트 교수는 몇 세대에 걸친 시계열 연구를 통해 전후 경제 성장을 경험한 세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반면 청소년기에 물질적 ​궁핍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된 후 경제적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여전히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지닌다고 한다.

 

탈물질주의자 중에 젊은이들의 비율이 높다고 해서 이것이 단순히 나이 때문에 그런 건 아니라는 뜻이다.

 

​잉글하트 교수는 개인의 교육 수준을 탈물질주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보았다.

 

교육 수준은 개인의 경제적 안정 외에도 수준 높은 의사소통 기술을 제공하고, 비슷한 지적, 사회적 능력을 갖춘 집단의 일원으로서 인적 연결망에 속할 가능성도 높여준다.

 

개인의 현재 소득이나 직업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추정했으나, 연구 결과 그 효과는 미미하거나 확실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탈물질주의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라 하더라도 물가 상승이나 실업률 상승과 같은 당시의 사회, 경제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중시할 수는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 경제적 상황이 호전되면 이들은 장기적으로는 다시 탈물질주의 가치

관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는 탈물질주의 가치관이 비교적 약한 제 3세계나 구공산권 국가에서도 장기적으로는 탈물질주의 가치관의 증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왕따의 정치학]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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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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