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르 케고르 #이것이냐 저것이냐 #실존주의 #철학'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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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냐 저것이냐>

 

결혼해 보라 ,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독신으로 있어 보라. 

 

그대는 역시 후회할 것이다. 

 

결혼을 하든 안하든 ,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세상의 어리석음을 비웃어 보라 ,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세상의 어리석음을 비웃어 보라,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세상을 기만해 보라, 

 

그대는 또 그것을 후회할 것이다. 

 

세상의 어리석음을 비웃든 기만하든 , 그대는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여자를 믿어 보라.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여자를 믿지 말라. 

 

그대는 역시 후회하리라. 

 

여자를 믿든 안 믿든 ,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연애해 보라,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연애하지 말아 보라, 

 

그대는 역시 후회하리라, 

 

연애를 하든 안하든, 그대는 후회하게 될 것이다. 

 

독자들이여, 이것이 모든 세상일의 내용이다.

 

진정한 영원성은 [이것이냐 저것이냐] 를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 그 앞을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키에르 케고르 왈-

 

키에르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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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감이 잡히는가?

 

왜 그리도 후회하는가?

 

양쪽을 다 긍정할 수는 없는가? 

아니면 양쪽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서 새로운 길을 잡아내는 변증법을 고민해 볼 수는 없는가?

 

(하지만 , 이런 선택과 연결에 묶이지 않고 , 그 단계를 뛰어 넘으려는 저자의 도약으로 봐야 할 듯)

  

전체적인 심상을 살펴보면 , 그는 굉장히 우울한 철학자다.

 

씨니컬한 그의 말투.세상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선들.

(세상을 살면 살수록 그들의 세계관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구미에 맞는 사상이다. 하지만 , 친구로 두기에는 피곤한 사람이라고나 할까? 항간에서는 그를 유신론적 실존주의자이자 ,  그리스도인이었다고 이야기 하곤 하는데 , 그와는 반대로 그를 일반적인 의미의 그리스도인 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이들도 있다. 단지 , 그가 기독교의 전반적 신념 을 지지했다 뿐이지 , 자신 스스로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다. 어느 쪽 말이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 무엇보다도 세상 속에서 근원적인 불안,공포 를 느끼게 될 것을 이야기 하는 그의 입장은 , 지금 현대 사회 속에서 많은 ‘확증’ 을 얻는 듯 하다.

 

 

 

 

그의 저서 <이것이냐 저것이냐> 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 이 책에는 1부의 4편의 논문만 담겨져 있다.

 

<디압살마타> , <그림자 그림> , <가장 불행한 사람> , <유혹자의 일기>.

 

개인적으로 <그림자 그림>  <가장 불행한 사람> 은 좀 어려운 느낌이고(반성된 사람 에 대한 개념이 나오는데 , 어렵다나머지는 그냥 읽어 내려가면 되는 듯 싶다.

 

사실 , 키에르케고르가 자신의 철학을 체계화 시켜 둔 책은 없기 때문에 , 그냥 쭉 읽어 내려가는 수 밖에 없는데 , 책이 독특하다.

 

그의 특유의 까칠함이 묻어 나오는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 참 세상 힘들게 산다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하지만 , 때론 재미있다. 그는 대개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책을 썼기 때문에 뒤에 나오는 <유혹자의 일기> 등을 보고 있노라면 , 자신 스스로는 그러한 작업의 기술 을 적용하고 살아온 건지......들리는 소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이 성취되지 못했었던 사람 이라고 하던데 말이다. 실제 삶은 어떠했을지 정말 궁금해 지는 철학자다.

 

또한 그가 느끼는 바와 같이 세상은 힘겨운 경우가 많기에, 그러한 삶을 상대하며 치열하게 씨름하며 살아가는 개개인 들에게 그의 말은 굉장한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이런 진중한 글을 보면서 위로 받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면 뇌를 비워두고 살아가야 위로가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또한 , 회의적이고 부정적일 듯한 그가 후대에 남긴 긍정의 효과 도 눈 여겨 봐야 하는데 ,  그는 철학적 사고를 함에 있어서 ‘개인의 중요성’ 을 극대화 시켜둔 듯 하다.

 

 

그 당시 지배적이었던 헤겔 철학은 역사의 변증법을 강조했었다면 , 키에르케고르는 진정한 개인 이란 ,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스스로가 세상을 사는 법을 골라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의 유명한 3가지 삶의 방식은 , 미학적(심미적) , 윤리적 , 종교적 방식인데 , 그의 책 <이것이냐 저것이냐> (지금 이 사진 속의 책) 에서는 심미적 단계만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장수를 차지하는 <유혹자의 일기>  , 쉽게 말해서 한 남자가 처녀에게 작업을 거는 , 연예 가이드 북 같은 느낌이다. 

 

상당히 독특한 남자 주인공인데 , 결국 자신이 정의 내린 쾌락 을 충족시키기 위해 할 일 없이 여자에게 추근덕 대는 남자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또한 이러한 육체적 만족만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암시하는 책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깨달음이 책을 읽을 때 잘 드러났는지는 모르겠다.)

 

결국 , 이러한 쾌락의 단계를 지나 도덕적 , 윤리적인 사람의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육체의 죽음’ 앞에서 밀려 오는 ‘불안,공포’ 마저도 극복할 수 있는 종교적 단계로의 도약을 강조하는 그는 , 신 앞에 ‘단독자’ , ‘개인’ 으로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대표적인 유신론적 실존주의자로서 , 그 이후에 장 폴 사르트르 , 레비나스 , 칼 바르트 , 폴 틸리히 등 다양한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그의 저작들은 때론 신비주의 틱 하고 , 때론 굉장히 논리적이기도 하고, 때론 그냥 문학 작품 같으면서도 , 완전 철학적이기도 한 이중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그를 알아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 이 책을 한 번 권해 주고 싶다. 이 책 이외에도 <불안의 개념> , <죽음에 이르는 병> 등 중요한 책이 많으니 한번쯤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읽다가 필자는 포기함)

 

마지막은 그의 까칠함이 잘 드러나는 그의 고백으로 장식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지금을 악한 시대라 욕하지만 나는 한심한 시대라고 본다. 정열 따윈 아예 없다. 인간들의 사상은 천박하며 , 레이스와 같이 약하다.

 

그 자체가 레이스를 짜는 여공처럼 비참하다.

 

그 사상은 너무나도 보잘 것 없어 , 죄도 되지 않을 정도다.

 

구더기 같은 벌레라면 그런 사상을 죄라고 평가할지 모르지만 신의 형상을 본따 만들어졌다는 사람에게는 별 것 아니다.

 

그들의 욕망은 이도 저도 아닌 미적지근한 것이다. 그들의 정열은 수면중이다.

 

그들은 자기의 의무를 수행하지만 , 유대인처럼 화폐를 조금씩 자르는 그런 짓을 한다.

 

그들은 하느님이 아무리 정확하게 장부에 기입한다 해도 그 눈을 속이려 하고 있다.

 

비열한 놈들이다!

 

그러기에 내 영혼은 늘 구약성서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되돌아간다.

 

거기에는 사랑과 미움이 있다.

 

사람들은 그 적을 죽이고 , 스스로의 자손을 모든 세대에 걸쳐서 저주하고 , 또한 죄를 짓는다.

 

-키에르 케고르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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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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