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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범위를 넓히면,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서 유치원 교육은 참혹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데 반해서 MIT 대학은 눈부신 성공을 거둔 것도 똑같은 논리로 증명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MIT의 박사들과 비교해서 양자물리학을 어느 정도나 이해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끝이다.

 

이런 식으로 논증을 전개하는 사람들은 정신 치료를 받아야 마땅하다.

 

분명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정상적인 평가라면 케임브리지 유치원의 졸업생들은 같은 수준의 교육기관을 졸업한 아이들과 비교되어야 한다.

 

따라서 소련의 계획경제를 자본주의 경제와 비교해서 평가하려면 두 발전 모델의 '실험'이 시작되었을 때 동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에 있던 나라들과 비교해야 마땅하다.

 

따라서 서유럽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서유럽이 동유럽과 비슷한 수준에 있던 때는 거의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적정한 비교 대상국은 러시아와 브라질, 불가리아와 과테말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유럽은 미국의 위성국으로서 어떤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비교도 공산 진영에서는 불공정한 비교라 생각할 수 있다.

 

어쨌든 합리적 비교를 해보면 공산주의 경제 모델도 재앙이었지만 서구의 경제 모델은 재앙의 수준을 넘어 거의 파멸적 실패였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약간의 차이와 복잡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결론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기본적 비교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이런 식의 분석에 대한 반응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런 의문을 파헤쳐보면 자유주의 사회의 이데올로기 시스템에 대한 미스터리가 어느 정도 풀린다.

 

노암 촘스키

 

동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은 서구 세계를 위한 자원 공급국 역할에 그친 다른 지역 국가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습하고 있다.

 

선전용으로 삼는 듯한 일부 예외적 국가를 제외하면 대다수 국가가 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산업 사회로 발전되어가는 긴 역사에서 보면 이런 현상은 십분 이해된다. 예일대학교의 노동운동 역사학자 데이비드 몽고메리(David Montgomery)에 따르면 근대 미국은 '노동자들의 저항'으로 이룩된 나라다.

 

뜨거운 몸싸움 이외에도 격렬한 항의가 있었다. 노동조합이 붕괴되던 1920년대에 '가장 비민주적인 미국'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기도 했지만 힘들게 쟁취한 승리들이 있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19세기 중반부터 제2차 세게대전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노동계 언론과 지역 언론을 통해서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그러나 그후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언론들은 공권력과 민간 기업의 힘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도 1950년대까지 800여 종의 친 노동자 신문들이 2000만~3000만 독자를 등에 업고 미국인들을 대기업에 팔아 넘기려는 기업의 공세에 맞서 싸웠다.

 

또 인종차별적 증오심과 온갖 반민주적 독설과 행위를 폭로하고, 온갖 기회를 활용해서 노동계를 저주하면서도 정작 이 나라를 지배하는 금융계와 산업계 거물들의 범죄는 애써 모른 체해버리는 어용 신문들, 즉 상업주의에 물든 신문들의 독을 해소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지식인의 책무], 노암 촘스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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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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