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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널 응원할 것이다.] 를 읽고..

 

별 생각 없이 추천 받아서 읽었다가 , ~ 이거 아주 좋은 걸? 이라는 감탄을 내 뱉으며 , 단숨에 읽어 내려 가고 여기 저기 추천하게 된 책.

 

공지영 씨가 자신의 딸 위녕과 세상에게 전해 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이 책은 , 예쁜 그림도 삽입되어 있어서 , 눈도 즐겁다.

 

짤막짤막 하게 일상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감수성 풍부한 엄마 의 문체가 살아 있는 이 책은 , 딸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기록해 놨다.

 

한 구절 , 한 구절 공감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 살짝 몇 군데만 인용하고 싶다.

 

짧은 글들이지만 , 이 글들을 통해 응원 받고 , 힘 내시길..^^

 

<삶이란인생이란>

 

보통 , 사람들에게 삶이 갑자기 쉬워지고 가벼워지고 즐거워졌다면 그것은 벌써 그들이 진지한 삶의 현실성과 독자성을 느낄 수 있는 힘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삶의 의미로 봐서는 결코 발전이라고 할 수 없으며 , 삶의 모든 가능성으로부터의 결별입니다.

 

 

<당신은 정말 불행한가.>

 

왜 우리는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 부정적인 말은 천둥처럼 듣는지? 왜 내가 당신과 함께 나눈 긍정적인 얘기는 중요하거나 실제적이지 않고 , 부정적인 이야기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는지? 칭찬의 과도한 축소 , 그리고 비판에 대한 과도한 민감성은 진정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의 자아 존중감이 상처 입는다. 우리는 우리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정복하려고 그들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자아 존중감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이미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격려를 감지하는데 실패하면서 말이다.

 

 

 

<비교와 열등감>

 

우리가 사귄 첫 순간부터 자네는 나를 증오했어. 자네에게 없는 무엇인가가 내게 있었기 때문에 나를 증오했지.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자네는 항상 남보다 많이 알았으며 본의 아니게 최고 우등생이었고 부지런한 모범생이었네. 그러나 자네 영혼의 밑바탕에는 갈등 , 자네가 아닌 사람이고 싶은 동경이 숨어 있었어. 인간에게 그보다 더한 시련은 없네.

 

현재의 자기와는 달라지고 싶은 동경. 그보다 더 인간의 심장을 불태우는 동경은 없지.

 

 

(응원의 메시지는 아니지만 , 일종의 통찰력을 부여해 주네요..)

 

 

<금욕주의자에게 던져 주는 균형의 메시지>

 

수녀님 , 농담을 즐기시고 웃음도 배우세요. 지나치게 심각해 하시지 마시고 아빠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아이처럼 단순하게 기도하세요.

 

그리고 수녀님의 가장 귀중한 능력 중의 하나인 식욕을 잃는다면 수녀님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참 공감 가는 고백>

 

의심과 환락이 내 안에 파놓은 공허. 내 삶이 봉사와 나눔의 의미를 찾을 때마다 공허의 틈이 점점 좁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쾌락과 행복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물거품과 영원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탐욕과 우정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매 순간 우리는 사랑을 새로이 선택해야 한다. 일단 아주 작은 사랑이라도 그 해방감을 맞본다면 그 길은 그렇게 힘든 길이 아니다.

 

 

이 외에도 사랑 , 연애 에 관련된 그녀의 고백은 특히 가슴 절절하게 다가오며 , 전혀 다른 세대를 살아온 어머니의 눈이자, 같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 많음)

 

실제로 진정한 어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각자 이 책을 보고 , 그 감동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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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전 상당히 근본주의적/보수적 기독교인이던 시절에 끄적인 글이다.

상당히 혹독한 비판을 했었는데, 다시 읽으면 좀 더 얻을 점이 있을까?

-> 요즘 다시 읽는다면, 좀 더 멋진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사람의 가치관도 변할 수 있다.

-> 기독교의 큰 틀을 굳건히 유지하면서도 문학 작품을 읽는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연금술사> 를 읽고

 

워낙 유명한 책이라 , 역시 읽지 않고 있다가 기회가 되어서 읽어 봤다.

 

전체적인 배경이 서정적이고 , 잔잔하며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편하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인데 , 도대체 이 책은 왜 인기가 있었던 걸까?

 

아마도 , 이 소설은 인간의 잠들어 있는 영혼을 깨우고 , 기존의 것에 저항해 보고 , 신의 경지에 이르도록 자아를 추구하고 , 새로이 변화된 를 얻게 해 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게 아닐까?

 

 

일단 ,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고 대충 읽어 내려가면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 나기도 하고 , Refresh 되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 이 책이 이슬람 신비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되면 , 마냥 생각 없이 읽기도 힘들 듯 하다.

 

일단 , 이 책의 저자인 코엘료 스스로도 마법과 텔레파시 , 명상 , 연금술에 심취한 사람이며 , 이러한 분야의 고수들을 찾아 돌아다녔다고 하니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다.

 

[연금술사] 라는 소설 자체도 수피교(Sufism) 의 동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데 , 이 종교의 목표는 인간이 신과 하나가 되어(이즈티마, ijtima) 신만으로 자신을 채우고 , 그 상태를 영원히 지속시켜(바카, baqa) 인간의 자아를 소멸시키는 것(화나 , fana) 이라고 한다.

 

이들이 일련의 혹독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가장 높은 단계의 영적 수준인 마으리파(marifah) , 영지 를 소유하게 된다고 주장했다니 기존의 영지주의 , 신비주의 와 일맥상통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 코엘료의 소설에서는 무언가의 전수 , 어떠한 전통 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이며 , 이러한 특징은 모든 신비주의 단체에서 잘 나타난다.

(전수를 통해 스승의 영지가 제자에게 이어지는 것.)

 

이러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신비감을 불러 일으키도록 잘 짜여져 있고 , 하다 보니 사람들은 막연하고 엉성한 신비감에 사로잡힌 채 지금 이 순간 , 발을 디디고 있는 현실 로부터의 도피를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지금 이 시대가 얼마나 분별력 없이 흐려져 있으면 , 이와 같은 소설이 부각되는 것일지. [시크릿] 이 함께 히트를 쳤던 것과 같은 맥락 안에서 이 책도 흥행을 한 것이리라..

 

 

코엘료가 모든 사람 안에 있다고 말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지닌 내적인 빛 이라는 건 , 허구 .

 

타락한 인간에게서 그런 선한 에너지 , 능력의 에너지 를 끌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힘을 자신의 신으로 삼는 [하박국 1] 사람이 되라고 독려하는 메시지.

 

세상 속에서 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두리 뭉실한 메시지도 상당한 해갈을 줄 수 있겠다지만 , 이런 막연한 긍정과 가능성 일색 의 책은 , 제대로 세상을 살아내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만족감도 주지 못할 것이다.

 

너무 배배꼬인 감성을 지닌 건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순 있겠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너무 가볍다. 참을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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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를 보고 싶었는데 , <유토피아><멋진 신세계>로 번역한 것이리라 생각하고 봤다가 낭패를 당했던 책. (두 책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음)

 

올더스 헉슬리의 책으로서 , 그는 다윈의 불독이라 불렸던 T.H 헉슬리(진화론 논쟁을 주도했었던) 의 손자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와 함께 , 현대 사회에 도래할 디스토피아 틱한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책이라고 하는데…… 20세기 최고의 공상과학 소설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듯 하다.

 

일단 마음에 드는 점은 , 인간의 힘으로 궁극적인 행복 을 끌어낼 수 없음을 잘 시사해 줬다는 부분일 것이다.

('완전한 행복' 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며 , 현상 유지도 할 수 없음을.... 점점 망해감을 보여주는 책.... )

 

 

 

또한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라 , 나름 밝은 느낌을 유도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그 함축하는 바가 너무 암울해서. 결국은 대놓고 어두운 분위기 보다도 더욱 암울한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문학적인 스킬도 상당한 듯 하다.

 

과학 기술의 무궁 무진한 발전이 완벽한 유토피아 를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하던 사람들의 기대를 무참히 깨뜨리는 책.

 

이 책 속에서 묘사 되어지는 세상은 아주 삭막하다. 살고 싶지 않아 진다.

 

하지만 , 그들의 삶에도 나름의 논리가 있다.

 

세상이 불행한 이유는 자신의 쾌락이 충족되지 않고 , 불만족하기 때문 이라고 믿고 있기에

 

그래서 , 책 속의 멋진 신세계 에서는 , 어린 나이 때부터 모든 불만족을 제거시켜 준다어린 남 여가 서로 성교를 할 수 있게 해 주고 , 자유롭게 피임도 할 수 있게 해 준다.(어릴 때부터 성적 쾌락은 충족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또한 , 애정 결핍에 빠진다던지 , 쓸 데 없이 소모적인 갈등이 생기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족이라는 제도 , 애인이라는 개념도 없앤다.

 

우울하고 힘들 때는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시켜서 ,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이 틈타지 못하게 하며 , 체계적인 세뇌 교육을 통해 만인은 만인의 쾌락을 위해 존재하도록 훈련 받는다.

 

이론적으로라면 , 이러한 불만족의 부재 행복 을 가져다 줄 것 같지만 ,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 에 대한 고민 을 상실하고 , 쾌락 에 대한 집중 만 함으로써 , 서서히 비인간화 되어 간다.

 

이런 비참한 세상의 모습. 모두가 로보트 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고 , 로보트 처럼 사고하게 만드는 세상. 무미 건조하고 , 생동감을 잃어 버린 세상.

 

애석하게도 이 책이 쓰여진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 이 책의 이야기는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듯 하다.

 

 

작금의 현실은 점점 이러한 모양새를 띄며 흘러가는 게 아닌지..

 

각종 미디어는 우리를 얼마나 '쾌락의 나락' 으로 추락시키는지....그리고 우리를 획일화된 사고를 하도록 , 자신들이 원하는 '조작된 진실' 만 듣도록 조종하는지....

 

(세상의 모습을 잘 예견한 헉슬리에게 박수를..)

 

 

행복 을 생각함에 있어서..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는 삶 그 자체 를 끌어 안고 싶고 , 쾌락의 육신 에 잡히지 않고 존재론적 고민 을 할 줄 아는 로서 기억되고 싶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 하며 , 비참한 세상을 등에 지고 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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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을 조심해야 할 책.

 

 

위즈덤 카드도 함께 들어 있다.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보면 그 소원이 이루워 진다나.........;;;;;;;;;;;;;)

 

상당히 주술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책으로서...

 

<시크릿> , <연금술사> 등과 같은 계열의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내가 어떤 소망을 간절히 지니고 살아가면 , 그 소망은 반드시 실현된다"

 

라는 당찬 주장을 하며 시작되는 이 책은, 말 그대로 , 프린세스로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 들에게 권하는 이 시대의 '성공적인? 여성이 되는 법' 을 제시해 주고 있다.

 

물론 , 중간중간 유익한 부분들도 있다.

 

 

성실하게 살아라. 자기 개발에 전념해라. 나의 가치를 확인하라 등 등...

 

하지만 , 그러한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들어 보면 상당히 마음이 어려워 지기 시작한다.

 

학창 시절 날고 기던 반 친구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주기 위해 , 보란 듯이 성공해 보이라느니...

 

속된 표현으로 '된장녀' 를 예찬하는 듯한 다양한 세부 사항들을 보고 있노라면 , 같은 여성이 보더라도 상당히 오글거리는 표현들이 많이 나옴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세상의 가치관을 좇았을 때 봉착하는 필연적인 장애물' 을 상징한다고 본다.

 

바로 이거다. 무목적적이고 , 깊이가 사라져 버린....

 

냉철한 이성과 합리성 , 논리로 무장하여 이 모든 세상을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될 거라고 큰 소리 치던 , 근현대사 속의 선진들의 '주장' 은 이런 '현대 사회' 를 창출해 내고 말았다.

 


 

과거 원시시대 샤머니즘의 부활인지도 모르겠다.

 

부적을 가지고 다니며 , 주문을 외우라고 한다.

 

근거도 없고 , 맥락도 없고 , 기준도 없으며 , 그냥 하면 된다고 말한다.

 

가볍게 읽으면 조금은 힘이 나고 , 위로를 받을 것 같지만, 이런 가벼운 메시지의 위로는 '하루' 를 넘기기 어려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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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유토피아는 그리스어로 없다 는 의미의 ou 장소 를 뜻하는 topos 를 합성한 것으로 , 어디에도 없는 곳 이라는 뜻이다.

 

결국 완벽한 사회 라고 해석해도 되고 , 실현 불가능한 사회 라고 해석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 이 책의 저자인 토마스 모어도 말했지만 , 자신 스스로도 자신이 그린 유토피아 이상적인 사회 라고 보지는 않았다. 즉 완벽한 모습을 지닌 세상을 그려냈다고는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글쓰기는 16세기 유럽(특히 영국)의 정치 상황의 부조리와 모순 ,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 함께 토론하고 고민해 볼 것을 요청하고자 이러한 글을 쓴 듯 하다.

 

 

 

그는 스스로 고백했다. 난 똑똑한 사람이기 보다는 진실한 사람이고 싶다 ..

 

그는 더 나은 사회 , 진정 인간의 가치가 드러나는 사회 를 만들어 보고자 고민했으며 , 자신 스스로가 변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 그 당시 법제도의 문제점을 정직하게 지적할 줄 알았고 , 한 명의 종교인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종교의 편협성을 지적하며 , 진실한 사람으로서의 면모를 삶으로 드러냈다.

 

일단 , 그 당시 세상의 정세가 워낙 격변의 시기였기 때문에 , 이러한 고민들이 더욱 많이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는 없을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은 아마 이런 모습일 수 있겠구나 라는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 글을 써 내려갔을텐데 , 그가 그이상 국가 가 우리들이 생각하는 이상 국가 와 어떤 점에서 같고 , 어떤 점에서는 동의할 수 없는지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책 읽기가 될 것이다.

 

초반에는 왕과 어리석은 정치인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 사형 제도는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적법하지 않으며 , 효율성도 없다고 역설한다.

 

결국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한 게 잘못이며 , 그러한 결핍을 매꿔 주는 현명한 정치를 할 수 있다면 , 그리고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그 생명을 경시하지 않고 , 그들을 노동 현장 등에 투입시킴으로써 더욱 발전적인 방법 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결국 , 나라의 권세자들이 철학자 다운 통치를 하고 있지 못하기에 , 한 마디로 그들은 철학 없는 생각 없는 정치 를 하고 있기에 나라를 지탄에 빠트리고 있으며 , 그 당시 수도사나 성직자들은 그저 무위도식만 하려고 하기에 마땅히 비판 받아야 한다고 모어는 이야기 한다.

(그 당시 정치,종교의 분위기가 상당히 뒤숭숭했음을 암시해 주는 구절들이다.)

 

더 나아가 그는 사유 재산이 문제의 큰 시발점 이 되기에 , 이러한 제도가 폐지되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 이러한 점은 플라톤 [공화국] 과 유사한 듯 하다.

 

Part2 로 넘어가면 , 구체적으로 유토피아 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 하루 노동시간은 6시간이면 충분하며 ,모두가 농업 , 기술 등의 일을 해야 하고 금과 은 , 보석 등은 귀한 보석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한 것들을 달고 다니는 것은 스스로 낮은 사람 임을 드러내는 것이나 다름 없도록 규정한다.

 

또한 유토피아인들은 쾌락 추구에 소극적이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데 , 그 옛날 스토아 학파의 금욕주의 등과 대비되는 단순명쾌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 그들이 말하는 쾌락은 남에게 덕을 끼치는 행동과 모순이 되지 않으며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쾌락은 헛된 쾌락 으로 규정지어서 , 진정 참다운 쾌락 은 권장 받아 마땅하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그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 유토피아인에 대해 묘사하면서 그들은 죽음 자체를 두려워 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며 내세의 행복을 기대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 외에도 상당히 세밀하게 유토피아 를 묘사하고 있는 걸 듣고 나면 , 참 이렇게 살아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분명 상당히 괜찮은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기에..(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꽤 많다)

 

하지만 , 이 세상은 실현되기 힘들 듯 하다.

 

모어 스스로도 말했듯이 인간들이 완벽해지기 전까지는 세상사는 절대 완벽할 수 없는 것이며 , 그가 또한 말했듯이 인간은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완벽해질 수 없기 때문에 유토피아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절대자의 개입이 없는 이상..)

 

모어는 이렇게 말은 했지만 , 그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매우 빈번하게 크나큰 전제를 요구하는데 , 그것은 바로 인간의 깨끗함 , 인간의 선 , 인간의 양심 등에 너무 많이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역을 수치화 시켰을 때 일정 기준치만 넘었어도 나는 이러한 유토피아를 포기하지 않았을 테지만 , 인간은 이러한 것들을 절망스러우리만치 적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처음 시작은 그렇지 않았지만 , 변질된 상태이기에) , 난 이러한 세상을 희망하지 않는다.(인간의 힘으로 이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버렸다는 의미다.)

 

또한 , 그의 시대가 지나고 나서 다가오게 된 허무주의와 인간소외 현상 그리고 세상을 어둡게 바라보는 디스토피아 적인 마인드가 증가했다는 점은 이러한 시대 상황을 잘 반증해 주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 모어의 현실 참여적인 태도와 그의 진실성 ,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 신을 향한 열정 등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이기에 난 그의 작품을 아낀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그의 구절들을 남기고자 한다.

 

선생께서 잘못된 생각들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하거나 고질적인 악덕을 기대했던 수주남ㄴ큼 제거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 그것을 이유로 공적인 활동에 완전히 등을 돌려서는 안됩니다. 거센 바람을 어찌해 볼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폭풍우에 휩싸인 배를 버려서는 안 되는 것처럼요.

 

게다가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생각을 완전히 인정받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런 생각들에 대해 강한 편견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하찮게 여겨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생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활동해야 합니다. 모든 일을 최대한 주도면밀하게 다루어야 하며 , 제대로 바로 잡을 수 없는 일이라면 잘못된 부분을 가능한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인간들이 완벽해지기 전까지 세상사는 절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인간들이 완벽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내 생각을 말할 수도 없고 또 말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 두려워 사람들의 통념과 다른 이야기는 전혀 하지 못한다면 , 기독교 국가인 이곳에서도 그리스도의 모든 가르침을 입 밖에 내 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그의 열정 , 그의 용기 , 그의 진보적인 정신이 그를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만들었지만 , 그와 같이 헌신된 한 명의 지식인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대한 소망을 염원하며 , 또는 그 소망이 소망으로만 남을지언정 끝까지 행동하겠노라 다짐하며 달려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체 게바라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이상주의적인 리얼리스트라 명명하고 싶다.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디디고 , 끝까지 꿈을 잃지 않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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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되었다. 내 속의 이야기를 남에게 하지 않은 지가
사람이 오래 다니지 않은 산길이 곧 산에 묻혀 버리듯이
표현을오래 아낀 내 진심도 가슴에 묻혀버린 모양이었다.
 
남자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난 누구죠? 당신은 누구예요?
당신은 당신이 당신 자신이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정원에 길을 묻다 中
 
 

표지가 아주 원색적이다.

 

왠지 상큼, 발랄하며 위트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책이지만.... 실상 이 책을 열고 나면 생각이 바뀌게 된다.

 

 

일단 이 책의 저자에 대해 간략이 나누겠다.

 

그녀는 김미월 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작가다.

 

나름 강원도에서는 알아주는 베테랑이었다고 하는데...

(학창시절부터..... 글을 썼다 하면 상을 타서 , 심사위원이 알아 볼 정도였단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 글필을 논하기는 무리가 있고 , 나의 관심사는 '작가의 삶 , 작가의 경험' 이다.

 

 

 

C.S LEWIS 는 문학 작품을 비평함에 있어서 , 그 글의 저자에 대한 '평가' 가 혼합되는 것을 불허했다지만 , 어찌 그 글 속에 반영된 작가의 '가치관' 을 배제 하고 글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건 , 이 책 전반에 나와 있는 스타일이 나름 일관성 있는 '색깔' 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은 총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짤막짤막 하게 읽어 내려 갈 수 있다.

 

배경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주변 환경들이다. 세심하게 선별된 일상의 모습들이 주변에 펼쳐 지기 때문에 전혀 거부감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각 이야기의 줄거리를 소개하는 등의 과정은 생략하고자 한다.

 

이 책이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만큼 , '줄거리' 를 미리 말해 버리면 , 재미가 상당히 반감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 이런 부분은 생각해 봐야 할 듯 싶다.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우울하고 어둡고 삭막한 공간 속에서 소통 하며 살아 간다.

 

흔히 말하는 '역기능 가정' 에서 자란 이들이 대부분이고 , 그들의 삶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미혼모의 딸이 등장하고 ,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딸이 나오며 ,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이도 나오고...

 

모두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러한 '어두운 현실'(상황적) 을 '우리의 일상 현실' (공간적) 속에 잘 버무려서 글로 표현해 놓긴 했는데....

 

작가는 아직도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 고 이야기한 것 처럼...

 

스스로는 이러한 글을 쓰며 내면의 문제들을 정리하고 , 처리해 나가는 것 같은데....(과연 그 내면 치유가 온전할 지는 미지수다.)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 상처를 치유하지 않는다.(못한다).. 그 상처를 부정하지도 않는다.(못한다). 그저, 그 모든 문제를 끌어 안고 담담하게 살아간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건 일반적인 수순일 것이다.

 

뭔가 흔히 볼 수 있는 사람과 환경 같으면서도 그다지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들..

 

글을 좀 쓰는 사람들은 , 이 작가가 그저 상황을 어둡게만 쓰려고 했기에 , 글이 재미 없다고 비평할지도 모르겠다.

 

모름지기 이러한 '어둠' 을 그리는 작품들은 '미학화' 의 과정이 따라줘야 , 읽는 맛이 난다라고나 할까...

 

하지만 , 그러한 생각들에는 반대한다.

 

'어두우면' , 어둡게 표현해야지 , 그것을 '아름답게 포장' 해서 , 뭘 어쩌자는 것인가...(물론 , 약간은 반어적이고 , 역설적인 느낌이 나도록 글을 쓰는 것도 +a 의 효과를 주는 경우가 있다지만..)

 

'어둠' 을 , 정직하게 그려내고 , 그 '상처' 를 담담히 끌어 안고 살아가는 인간 표상을 그렸다는 점에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속의 인물들처럼 스스로를 '유폐된' 존재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 스스로가 출구 없는 동굴 속에 갇혀 버린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위안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 이 책은 해결책이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문제는 이것이다.

 

이 책 속에는 이 '어두운 현실' 에 대한 , 해결책이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그냥 , 그렇다는 것이다.

 

그냥 상처 투성이고 , 그냥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자그마한 가능성의 실마리가 발견되긴 하는데 , 그 부분은 역시 다른 이들과의 '관계' 다.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情(정) 이다. 이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 역시 희망을 주는 것은 한 줄기의 '사랑' 뿐이다.

 

물론 , 그 사랑의 근원되는 'God' 을 바라보지 못한 상태에서의 '사랑' 은 분명 한계를 드러내게 마련이지만 , 이 책과 같이 '출구' 가 없는 류의 세상에서는 그나마 따스한 '온정' 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이게 현실이다.

 

쉽사리 들어온 '동굴' 속에서 '출구' 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로 보는 것과 같이 정직하게 '직면' 할 수 있는 도구로서 이 책이 사용되길 바라며...

 

이 책을 읽고 나서 , 가슴이 더욱 먹먹해 진다면 당신은 좀 더 근본적인 '출구' 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기능은 딱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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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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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 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 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 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 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 그리 살아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 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 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 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노희경 씨의 에세이다. 드라마 작가의 담담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이 책은 , 대표적인 글(위의 글)뿐만 아니라 , 이것 저것 다른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제대로 본 게 하나도 없는 난 달리 할 말이 없다.

 

최근에 했던 <그들이 사는 세상> 송혜교, 현빈 주연) 은 몇 번 곁눈질로 본 것 같은데 , 드라마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던 듯 하다.(책 중간 중간에 현빈과 송혜교의 대화가 좀 빈번하게 등장한다. 글의 흐름을 깨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 결국 노희경 씨의 고백이니 , 들어볼 만 하다.)

 

이 작가의 삶을 돌아 보니 ,  격동의 청소년기를 보내고 , 방황도 많이 했었던데.

 

그러한 고난 을 겪고 났기에 , 고난 을 드라마에 잘 녹여낼 수 있는 역량도 생긴 것이고 , 그러한 고난 을 치유해 가는 과정도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것이리라

 

저자 스스로도 그러한 진리를 깨달은 듯한 고백을 한다.

 

 

이외수 선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절망이 희망으로 연결된 징검다리에 불과했다는 것 을 마침내 깨달은 것이리라

 

이 책은 에세이 답게 작가의 자기 반성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 나는데 , 작가의 삶을 함께 걸어 보며 , 그녀가 고백하는 이야기들을 가만히 들어 보자.

 

가령 , 영화 <봄날은 간다> 의 명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를 완벽하게 반박해 내며 , 사랑에 배신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이야기 하는 그녀.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그 관계는 자연히 깨어져야 옳다고 이야기 하는 그녀. (마음 같아서는 더 나은 답변을 찾아 내고 싶지만 , 그녀의 답변은 경험과 삶에서 묻어 나오기에 , 쉽사리 받아치기가 어렵다. 적용이 잘 된다고나 할까)

 

사랑(에로스적) 으로 아파하고 , 울어 봤던 그녀이기에 , 이 고백들은 힘이 넘친다.

 

그녀는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를 자주 언급하며 , 그 속에서 느꼈던 후회 , 기쁨 ,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 해 준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결국 , 사랑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겠는가.

 

또한 , 작가 지망생 들에게도 아낌 없는 조언을 해 주는 그녀

 

드라마 작가에게는 한 편의 드라마가 결국 인생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녀로서는 후배 작가 지망생들이 한 명 한 명 사랑스러울 것이다. 그들에게 보내는 선배로서의 조언과 관심도 결국 사랑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겠는가.

 

그녀가 이야기 하는 사랑 에 얼마만큼 동의할진 잘 모르겠지만..

 

난 그녀가 이야기하는 사랑해 나가는 자세 는 꽤나 동의가 된다.

 

사랑으로 인한 아픔 을 애초에 회피해 보겠다고 , 가볍게 사랑한다면

죽도록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과연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될 수 있을까

 

남에게 요구하는 사랑이 아니라 , 남에게 주는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 을 이루는 비결임을 보여 주는 대목은 , 인상 깊었다.

 

에로스 적인 사랑에서도 이러한 공식이 꽤나 잘 성립되겠지만 , 좀 더 큰 범주의 사랑 을 이야기 한다 해도 이 이야기는 유효하리라

 

사랑 의 극치는 자기 희생 이며 , 자기의 유익 을 구하지 않는 것이기에.

 

노희경의 에세이가 이야기 하는 사람 에 대한 사랑 들을 더욱 적용해 나가고 싶다.

 

 

 

하지만 , 그 길은 쉽지 않다.

 

한 사람 사랑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그 과정을 가로막는 , 험란한 장애물은 안팎으로 도사리고 있으니.

 

하지만 , 서로 사랑하기 에서 삶의 큰 의의 를 찾아내는 이 영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쓰러지고 아프더라도. 당신이 , 연인과의 이별로 아프고 , 가족간의 불화로 아프고 , 친구간의 관계 속에서 ,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아프고 또 아프다 할지라도

 

그대는 사랑을 포기하겠는가???

 

이마저 포기하면 ,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려는가.

 

실연의 고통이 두려워서 연애를 하지 않으려는가. 당신은 곧 죽을 것 같다. 배탈 날 게 두려워서 밥을 먹지 않을 사람이기에..(이외수 왈)

 

이 세상에 태어 나서 단 한번 사랑하게 해 달라고 고백해 보는 건 어떨까.

 

지금 유죄의 판결 이 나에게 내려졌는가.. 그렇지 않은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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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 가나

문틈으로 내다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라

   

 

그리워하면서도

한번 만나고는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피천득 [인연 中]

 

 

피천득의 수필집.

 

짤막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도 편하다.

 

또한 서정수필이라는 장르를 충실하게 따름으로서 , 정말 서정적인 느낌을 가져다 준다.

 

문장 하나 하나에 공을 들인 느낌이 나고 , 예쁘게 다듬은 흔적이 엿보인다.

 

삶을 누리는 자세가 범상치 않고 , 가히 亞성인 에 가까워 보이는 저자.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 , 스스로의 약함을 주저 없이 고백할 줄 아는 사람인데 , 저자는 이 세상의 특정 사조(ex) 물질만능주의) 에 비판적이고 , 회의적임에도 , 그러한 것들이 매우 유혹적임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 때론 그러한 것들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고백하기에 , 그는 꽤 훌륭하다)

 

 

 

스스로도 고백했듯이 지극히 평범하고 인간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는 그의 삶은 한 명의 생각하는 인간 의 삶을 대표한다.

 

이 글 속에서 남다른 힘이 느껴지고 , 생명력이 느껴지는 이유는 , 그가 세상이 말하는 힘과 권세 를 지니고 있어서가 아니라 , 더욱 가지지 않으려 하고 , 더욱 겸손해 지려 하고 , 더욱 자연적으로 살아보려 발버둥 치기에 그러는 게 아닐까 싶다.

 

지난 삶들을 반추해 보면서 , 후회할 부분들은 정직하게 후회하고 , 기뻐할 부분들은 확실하게 기뻐하며 , 가만히 둬야 할 부분들은 가만히 두는 그의 모습 속에서 아름다움 이 느껴진다면 과장일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라는 말은 참 빈번하게 인용해 왔었다.

 

피천득 씨의 말을 좀 더 자세히 살려서 완문으로 표현하자면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이 책 속에선 이런 고백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 도대체 어디서 이 말씀을 하신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책을 성의 없이 봐서 놓친 것일지도)

 

이 책 자체는 소소한 일상을 아름답게 승화 시키는 작가의 능력을 한껏 느낄 수 있기에 ,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자체를 사랑하게 만들어 주고 , 각박한 세상 속에서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

 

또한 이 말을 바꿔서 표현하면 , 결국은 사람 또는 사물 그리고 삶과 맺는 인연 , 만남 기억 , 추억 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임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이 책 속에서 , 세상은 아직 착한 사람이 더 많다. 세상이 어두워 보여도 그건 예외일 뿐이다. 세상은 아직 살만 하다. 라는 뉘앙스의 표현들이 자주 나와서 , 잔잔한 위안을 가져다 주기도 했는데……(그렇게 믿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이 말에 동의하는가는 별개의 문제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이. 세상을 소중하게 살아내는 이라면 , 이와 같은 따스한 고백 을 할 수 있나 보다.

 

세상의 속도 , 세상의 흐름 , 세상의 목소리에 끌려 다니기 보다는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감이 더욱 가치 있을 수 있음을 삶으로 살아냄으로 증명해 내는 저자.

(세상에 반하는 life style 을 주창함에 있어서 , 그 주장에 힘이 실리려면,  그렇게 살아내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 일텐데 , 그런 면에서 저자는 합격점일 듯 )

 

유형의 물질을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 무형의 자원의 고귀함 을 강조하며 , 소중한 인연 을 맺어 나갈 것을 이야기 하는 저자.

 

순수함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저자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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