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어려운 책이다.

C.S LEWIS 의 '이성 논증' 을 대표하는 저서인 <기적> 에 나와있는 '유물론을 비판하는 논증' 을 반박했던 엘리자베스 엔서컴의 논증을 다시 반박해 내는 책이다.(상당히 호흡이 긴 문장이네요..^^;)

(사실, 이 논증이 반박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몇 문장 안 되지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는 너무 단순한 사고였던 것 같네요)

엘리자베스 엔서컴은 천재적인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수제자다. 20세기의 보편적인 도덕법칙을 열렬히 옹호했던 그녀가 C.S Lewis의 논증 속에서 논리적 오류를 지적해 내면서, 루이스는 <기적> 수정판을 출판하게 된다.

C.S 루이스를 단순한 동화작가나 기독교적 작가로서만이 아니라 당당히 철학자의 반열에 올리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책인데 상당히 고차원적인 지성을 요구한다.(이 책을 읽고 보니, 루이스는 철학자의 반열에 충분히 오를 수 있어 보입니다.) 

논리학과 철학 그리고 신학이 서로 뒤섞인 책이라고 보면 되는데, 일반 독자들이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용어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추천하기는 일단 C.S 루이스의 저서를 탐독하고 (특히 <기적>) 가능하다면 , 두 사람의 '주장' 이 무엇이었는지도 알아두고 이 책을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굉장히 멋지다. 진지한 '이성 논증' 의 중요성을 동의하시는 분이라면 꼭 1독할 것을 추천한다. 더군다나, C.S Lewis 가 지난 세기에 미쳤던 영향력을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이 논증을 통해 더욱 칼을 갈아둘 것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사실, 이와 같은 '이성 논증'의 중요성과 매력을 맛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눈물나게 재미있을 것이다.

흥미롭기도 한 이 논증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이 책을 보시고 흥분이 되신다면, 루이스와 다른 변증가들의 저서들도 탐독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유신론과 유물론의 대립구도를 정립할 때, 핵심적인 논증이 들어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