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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는 책이다.

진보적인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전작인 I 편도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이 책 한권만 읽었다.

책은 상당히 두꺼우며 처음부터 끝까지 수 많은 객관적 통계자료,그래프들이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다소 강박적이리 만치 객관적인 수치를 근거로 내세우는 책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우리 사회의 경제 문제 속에는 "임금 격차", "비정규직" 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번쯤 흘리듯 들어봤을 말들이지만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지독하리만치 세밀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크다.

 

 

삼성전자, OO 은행, SK, GS 등 이름만 대도 선망의 대상이 되버린 대기업의 평균 연봉이 1억을 넘어설 때, 중소기업을 다니는 이들은 평균 연봉이 3000만원을 가까스로 넘기는 현실에 대해 이 책은 분노한다.

IMF 이후에 불거진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문제도 근원적인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점차 양극화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일반 대기업과 초 거대기업을 따로 분류하며, 여러 하청업체에게 마땅히 돌아가야 할 몫이 대기업의 사내 보유금으로 쌓여 가고 있다는 부분을 경고하기도 하며 초 거대기업들의 양심에 맡겨두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정부가 정책을 통해서 이런 부분에 개입할 여지를 제안하기도 하는데....

진보적인 정책들이 '사회 복지'에 힘을 쓰려고 하지만, 국가가 지닌 세금은 한계가 있어 사회 복지를 통해서는 임시적인 재분배만 가능할 뿐이며 결국 '원천 재분배'인 '임금 격차 해소'가 살 길임을 역설한다.

부동산 등 개인이 지닌 기타 자산들로 이득을 보는 이들은 전체 국민 인구로 볼 때 비교적 소수에 불과하며 총체적인 퍼센티지로 보면 결국 임금이 얼마냐가 그 사람의 경제 수준을 대변해 준다는 점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의 논조에 동의하든, 그러지 않든 한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실제적으로 주변을 돌아보면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이 너무 적다고 느껴지는 수 많은 직종들이 있다. 이 책은 개인의 노력과, 성취 등에 따른 임금의 차등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차이'가 해도해도 너무 과도하여 한 사람의 존엄성을 유지하며 삶을 영위하는데 부족함이 발생하는 게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법을 제정하고, 이를 집행하고, 시행하는 지난한 과정들의 특성상 이론가의 논조가 그대로 반영되기는 실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유시민 씨도 [후불제 민주주의] 책에서 장하성 교수의 논리에 대해 부분적인 비판을 취한 바 있다.)

그러나, 논리 자체는 이상을 지향하며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가진 것이 너무 없으면 삶의 존엄성을 지키기가 어려워진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가족을 부양하기가 어려워지고, 최소한의 여가생활을 즐기기도 어려워지면 '돈'의 유혹이 '정의'를 압도하는 경우는 허다하게 발생한다.

한국 사회의 경제 문제를 고민할 때 이 책의 메시지가 한 자락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강준만 교수의 [바벨탑 공화국]과 함께 읽고 나면 꽤나 시야가 넓어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해결책의 측면에서는 다소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장하성 정책실장의 최근 재산 공개를 보면....... 책의 내용과 무관하게 다소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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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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