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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 4판에 의하면, 경계성 성격장애자 중 3~10%가 자살을 한다.

 

이 수치에는 음주 운전처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계인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마샤 리네한은 경계성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자살(그리고 충동적이며 문제가 있는 다른 행동들)은 통제할 수 없는 극도의 감정적 고통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한다.

 

물론 자살은 한 사람의 기분을 바꾸는 가장 궁극적인 방법이다.

 

자살보다는 덜 치명적인 행동들도 [경계인의 기분을 바꾸는 데] 꽤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약물 과다 복용은 보통 긴 시간 잠이 들게 만드는데, 잠은 정서적 취약성을 규제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자살 위협을 포함한 모든 자살적 행위는 주변의 행동  - 정서적 고통을 줄이는 데 유용할 수 있는 도움 - 을 유도해 내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많은 경우 그러한 행동은 주변 사람으로 하여금 경계인의 정서적 고통에 관심을 보이고 그 고통을 완화해 주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비경계인의 고백]

 

어느 날 아내가 절망적인 모습으로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남자 친구가 자기를 차버렸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아내는 내가 그녀의 외도에 화를 내서는 안 되며, 고통받고 있는 자신을 위로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충분히 위로하지 않자 아내는 죽어 버리겠다고 위협하기 시작했다.

열살짜리 아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그러나 아들은 이미 엄마의 행동들에 극도로 냉소적이 되어 있었다.

 

[자해행위]

 

 

자해행위 또한 가족들이 이해하기 매우 힘든 경계성 성격장애 행동 중의 하나이다.

그 예로는 신체 부위를 날카로운 물체로 긋기, 피부 태우기, 뼈 부러뜨리기, 머리 찧기, 바늘로 찌르기, 피부 긁어대기, 머리카락 뽑기, 상처 딱지 뜯어내기 등이 있다.

 

이 모든 행동에 자살 의도는 없다.

 

위험하거나 강박적인 행동 - 비만이 될 정도로 과도하게 먹기, 다른 사람들에게 신체적인 싸움을 걸기 등- 도 자해행위의 한 종류가 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것은 극도의 정서적 고통 - 주로 수치, 분노, 슬픔, 버림받는 느낌 - 을 방출하거나 조절하기 위해 경계인들이 쓰는 대처 기제이다.

 

자해는 베타 엔도르핀(beta-endorphins)이라고 알려진 체내 마취제를 방출하기도 한다.

 

이런 화학물질들이 자해를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경계인들이 자해를 하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지극히 다양하지만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1] 마비된 감정과 공허감을 완화하여 살아 있음을 실감하기 위해

 

[2] 감정을 마비시키기 위해

 

[3] 다른 사람에게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4] 자신을 벌하기 위해, 혹은 자기혐오를 표현하기 위해 (이런 현상은 학대를 받은 경계인에게서 더 빈번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5]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자신이 '나쁜 '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든 증명하기 위해

 

[6]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7] 자신의 고통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얻기 위해

 

[8] 현실 감각을 되찾기 위해

 

[9] 자신이 '실재함'을 느끼기 위해

 

[10] 신체적 고통에 집중함으로써 정서적 고통, 좌절, 다른 부정적 느낌들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11] 자신의 정서적 고통을 타인에게 전하거나 도움을 청하기 위해

 

 

 

 

[다음은 경계인들이 자해에 관해 직접 한 말들이다.]

 

[1] "솔직히 말해,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군가가 알아채도록 하려고 그렇게 한 것 같아요."

 

[2] "내 기분이 얼마나 나쁜지를 다른 사람에게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내 몸에 상처를 냄으로써 직접 보여줄 수 있죠."

 

[3] "누군가에게 화가 날 때, 난 그 사람을 부숴 버리고, 다치게 하고, 죽이고 싶어요, 하지만 실제로 해칠 수는 없다는 걸 알지요. 그래서 내 몸에 상처를 내거나 머리를 잡아 뽑으면서 그 화를 표현하는 거에요. 당장에는 기분이 나아지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너무 수치스러워서 왜 그런 짓을 했을까 후회합니다."

 

[4] "아버지가 나에 대한 학대를 멈추었을 때, 나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그 아픔을 대신할 만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했어요."

 

[5] "나에게 흉터들이란 부모님이 내게 한 일을 보여주는 거죽의 그림일 따름이에요."

 

 

 

 

자해는 미리 계획될 수도, 충동적일 수도 있다.

 

의도적으로 행해질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몽롱한 가운데 자신이 하는 일을 깨닫지 못하는 듯한 상태에서 - 행해질 수도 있다.

 

자해를 하는 동안 고통을 느낄 수도 있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해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만을 건드린다.

 

우리가 인터뷰한 사람 중에는 상처 때문에 병원에 가면 자해 사실이 밝혀질까 봐 스스로 상처 봉합술을 배운 이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자위 행위의 결과에 관해 보다 솔직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는데, 아마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자신의 고통을 알리는 방법이기 때문일 듯하다.

 

우리가 인터뷰한 경계성 성격장애자들은 자신이 왜 자위행위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서 그런 행동을 멈추기가 쉬워지지는 않는다.

 

그들 대부분이 느끼기에 자해행위는 마치 흡연처럼 삶에 대처하기 위한 습관이며, 자해 욕구는 흡연자가 담배 한 개비를 더 피우고 싶어하는 욕구만큼이나 강할 수 있다.

 

경게인 모두가 자신을 해치거나 자살하려 한다는 오해가 있다.

 

경계인이어도 일상생활을 잘 해나가는 사람은 자해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해하는 경계인이 그렇지 않는 경계인에 비해 전문적인 도움을 더 많이 구하는 편이기에 그 같은 오해가 생기기 쉽다.

 

-[잡았다, 네가 술래야] 에서 -

 

*구글 이미지를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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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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