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인란 무엇인가'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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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폴 투르니에

출판  포이에마

발매  2014.01.03

 

 

 

  투르니에는 일단 믿고 본다.

 


  그의 저서들 중 [강자와 약자], [모험으로 사는 인생]이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명저였다면, 이 책을 보고 나서는 그의 간판 서적을 [인간이란 무엇인가] 로 바꾸게 되었다.

 


 

  심리학과 신학과 상담학 그리고 의학을 능통하게 사용하는 투르니에가 이야기하는 '인간'은 다른 이들이 해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그 기대감을 200% 충족시켜 준 책이다.

 


 

  일단 그의 다음과 같은 설명이 마음에 든다.

 


 

"환자와 내가 거의 동시에 경험한, 우리에게 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을 일깨워준 개인적 접점은 결코 과학적이라 할 수 없기에 얼핏 생각하면 상당히 주관적인 듯하다. 이런 이유로 이해는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어떤 심리학 이론과도 관계가 없다."

 


 

"따라서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어떤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시도다. 이해는 우리가 개인적으로 어떤 이론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환자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환자가 우리에게 털어놓은 이야기의 정확성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와 같은 설명은 그가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할 때 느끼는 진정한 '이해' , '만남'의 느낌을 서술하고 있는 것인데, 실제 경험해본 바로도 전적으로 동의가 되며 그 신비스럽고, 설명이 쉽지 않은 지점을 간결하게 표현해 줘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는 한 여성을 상담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나눠준다.

 


 

"역사적 진실은 지적 지식과 판단의 대상이다. 당시 우리는 완전히 다른 현상을 다루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을 짓누르던, 진실을 향한 극단적인 강박이 새로운 차원의 진실, 즉 그 자체로 진실이어서 역사와 시간을 초월하는 진실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었다. 바로 이것을 나는 '이해'라고 일컫는다."

 


 

  그 다음 챕터에서 그는 '진정한 인간'이 사라지고, 등장인물들만 난무하는 세상에 대해 설명한다. (마치 다양한 페르조나를 걸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친밀한 관계와 하나님의 존재라는 기적을 제외하면, 진정한 '정직'은 존재하지 않는 게 지금의 세상 같다고 그는 말한다.

 


 

  중간중간 그가 자신의 소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부분도 은혜가 넘친다.

 


 

"나는 의사, 심리요법 의사, 영성 지도자라는 세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의사와 심리요법 의사로서 기계적 타성에 빠져 그 일을 짜증스럽게 생각하며 영혼의 치유자로 일한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영혼의 치유라는 사명에 가장 의욕적이다. 의학과 심리학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도 했지만, 인간의 보편적이며 궁극적 욕구는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그가 이야기 하는 '인간'의 설명은 바르고, 깊이도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현대의 사회는 기계화된 인간을 강요하면서 그들의 마음과 감정을 메마르게 만들고 있으며 과학은 우리에게 복잡한 문제를 제기할 뿐이지 삶에 관련된 문제, 가장 순수한 영역은 외면하게 만든다고 투르니에는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그는 치밀한 균형감을 드러내는데, 등장인물이 무조건 나쁘다는 기존의 설명에 동의하기 보다는 때론 비본질이 본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야기 하며 '신앙심이 없어도 마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살다 보면 신앙심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는 이야기를 전해 준다.

 


 

  등장인물을 통해서 드러나는 모습도 우리의 존재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하고 나서 그 근거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데,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을 훌륭하게 사용하며 다양한 예시가 빛을 발한다.

 


 

  그리고 투르니에의 결론도 마치 마틴 부버가 '만남과 관계'에서 해답을 찾듯, '관계'를 통해 '타인과의 만남'으로 뻗어 나간다 .

 


 

  그 속에서 우리의 자아가 형성되고, Development 가 이뤄짐을 설명해 주면서 결국에는 '하나님과의 관계'만이 이 모든 과정의 해답이 됨을 역설한다.

 


 

  '인간', '삶'의 존재와 의미는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답을 얻을 수 있다.

 


 

  그의 결론은 늘 한결같고 동일하지만 이번 책은 그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그 어떤 책보다도 훌륭했다.

 


 

  너무 잘 짜여진 책이라서 꼭 한번 읽어 보고, 인간을 향한 이해와 깊이를 배우고,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향해 나아가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이 '인간'에 대해 끊임 없이 사색하고 고민하고 있다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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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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