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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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

 

쟈크 데리다 , 들뢰즈 두 인물이 다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 이들의 이론은 더욱 생소하다.

 

소위 '해체주의' 라느니 , '차이의 철학' 을 주창한 사람들.

해체주의 철학, 구조주의 철학.

 

요즘은 인문학 열풍이 불어서 여러 철학자들을 시대순으로 간단하게 설명해 주거나, 핵심 개념을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2차 서적들이 많긴 하다. 반드시 그런 책들부터 독파하고 와야 한다. 사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이 책도 제법 괜찮은 2차 서적이다. (데리다, 들뢰즈의 1차 서적을 읽으려 했다간 큰 내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어려워도 심하게 어렵다.)

 

물론 이들의 철학이 문화,예술,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공부를 하는 이들이라면 한번 쯤 들어 봤을 법한 이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의미 있다' 는 것은 무엇이며 , '무의미' 는 무엇인가?

 

'나와 타자는 진정 다른 것인가?' 

 

아주 머리가 아파지는 말 들이다.

(하지만 가만히 곱씹어 보면, 꼭 고민해 봐야 할 중요한 의제들이기도 하다.)

 

물론 이 책은 쉽게 쓰여져 있고 , 두 사람의 이론을 비교,대조 해 놓았기 때문에 풍부한 '예시' 를 바탕으로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 두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 그리고 이쪽 방면으로 지식이 갖춰 지지 않았다면 많은 것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 데리다는 칸트 , 헤겔 ,하이데거 등의 영향을 받고 , 그들의 이론을 헤체 시키는 작업을 했으며 , 로고스 중심주의를 해체시킴으로써 , 자신의 모국어인 '프랑스어' 를 이용한 '말 장난' 을 풍성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번역서로 그의 1차 서적을 읽어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프랑스어에 능통해져서 , 그의 원서를 읽으며 그 '맛' 을 누려야 한다나?. 이렇게까지 읽어야 하나 현타가 제대로 오는 책이다. 그의 1차 저서를 읽었던 트라우마는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의 뇌리속을 지배하고 있다.)

 

 

들뢰즈라는 사람도 만만치 않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을 맹렬하게 비판하면서도 , 그 이론의 '존재 의의' 를 부정하지는 않음으로서 자신의 이론과 같은 '모호함' , '어중간한 중간' , '모순되는 듯 하면서도 모순되지 않는 오묘함' 의 관계를 누리고 있다.

(도대체가 이들은...)

 

그 외에도 라이프니츠나 스피노자 등의 사상도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활용을 하고 있으니 마치 이 느낌은 일본 애니 

[종말의 발키리] 에서 천둥의 신 토르와 삼국지의 여포가 대결을 하는 것 같은 오묘한 콜라보다.

 

이러한 인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 전반에 대한 탁월한 지식이 요구된다.

 

미학에도 발을 들여 놓으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시비' 를 거는 그들의 접근 방식은 , 모더니즘을 넘어서 포스트 모더니즘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겠지만 , 심지어는 이러한 '포스트 모더니즘' 이라는 단어에도 메이지 않는 , 진정한 의미의 '해체' , '새로운 패러다임' 을 추구하는 두 사람.

 

말 장난의 끝. 분석의 극치.

(이렇게까지 뇌를 소모시켜야 하나, 현타 오게 만드는 1등 공신)

 

갈 때까지 가 버린 듯한 학문의 진상을 보는 느낌이지만, 이들의 이론이 건축,예술 등에 미친 영향들을 보고 있노라면 살아평생 한번쯤은 제대로 공부해보고 고민해 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 사람의 머리를 미치게 만드는 듯한 이들의 '분석적 성향' 은 참 마음을 어렵게 한다.

 

들뢰즈가 투신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 왜 그리도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지적 만족을 누리고 싶다면 읽었을 때 많이 남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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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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