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교회'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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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양재

출판 두란노

발매 2014.10.20

 

 

 

조정민 목사님의 [사람이 선물이다] 등과 같이 고난 속에서 힘을 얻는 일종의 잠언록이다.

 


우리들교회 담임 목사인 김양재 목사님이 쓴 책으로서 '가정 사역'에 열심이 있는 만큼, 가정에 관련된 잠언이 많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정민 목사님의 책을 볼 때와 같은 깊은 감동과 전율을 느끼지는 못했다.

 


 

간헐적으로 귀하게 건질 수 있는 어구들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고, 가정 속에서의 많은 역경들을 이겨낼 수 있는 위로와 힘이 담겨 있다.

 


 

그러나 때로는 동의하기 어려운 과한 표현들이 보일 때도 있다.

 


 

루이스의 글이나 투르니에의 글에서 느껴지는 섬세함이 더 필요하다고나 할까?

 


 

전반적으로 짤막하면서도 힘이 되는 구절이 많으니 1독을 추천하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은 주의해서 읽는 게 좋다.

 


 

"엄마가 무관심했기 때문이야"

"아빠가 폭력적이었기 때문이야"

"가난했기 때문이야"

"나는 학대를 당했기 때문이야"

 이런 것들은 내 고난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나의 죄와 고난을 환경 탓으로 돌리고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은 '내가 옳다, 환경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는, 내 죄를 인정하지 않는 결정적인 악입니다.

 


 

 이 부분은 필요한 마음 가짐이긴 하다.

 


 

모든 것을 불운한 가정, 불운한 환경, 조건의 탓으로 돌리며 자신의 실존이 지닌 악에 대해서는 무고한 자인 듯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주변 환경이 주는 요소가 너무 거대해서 자신의 악을 통찰할 겨를조차 없고, 힘도 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식의 메시지가 들어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일단, 상한 마음을 만져주고, 상황의 어려움을 잘 긍정해 주면서 존재가 일어설 힘이 생기고 나면 그 때서야 비로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자칫 잘못 읽으면 율법적으로 스스로를 정죄하건, 가족들을 정죄할 수 있는 위험성이 생

길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보자.

 


 

"돈과 음란과 중독으로 힘들게 하는 가족을 보면서, 그것이 내가 온전하지 못하고 구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걸 깨닫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해결입니다."

 


 

 이런 식의 조언은 해악이 될 때가 많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사자가 율법주의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를 굉장히 정죄하면서 자신의 힘으로 더욱 자신을 복종시키려 할 것이다. 그런 식으로 가다 보면 표면적으로는 가정에 평화가 찾아오는 듯 할 수는 있지만, 결국 그 영혼은 파괴되고 만다.

 


 

"믿는 우리가 세상에 보여줄 인내의 본은 하나님이 붙여 주신 나의 가정에서 악하고 음란한 식구들과 함께 살며 섬기는 것입니다."

 


 

사실, 가정사역을 하시면서 이혼은 절대 하지 말아라고 강조하신다고 한다. 성경적으로 그 말이 맞다.

 


 

그러나 존 스토트 목사님이 [현대사회의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좀 더 상황을 폭 넓게 보고 이런 말씀을 적용해야지, 문자적으로 밀어 붙여 버리면 그건 여럿에게 본을 보이려다가 그 본을 보이는 주체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

 


 

이런 마음으로 사는 게 하등 무슨 유익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순전한 사랑과 희생으로 가족을 끌어 안을 때, 놀라운 은혜가 임할 수 있는 상황들은 충분히 아름답고 본받고 싶은 모습인 건 사실이다.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가족들을 악하고 음란한 식구로 여기면서 섬기는 태도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으로는 무난하게 좋은 말들이 많지만, 중간중간 잘 분별하며 읽었으면 하는 잠언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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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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