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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3번째 작품!

 

이 작가의 서정적인 느낌과 미려한 문체 등은 늘 만족스럽다. 읽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자신이 기억하고픈 , 생각의 조각들을 하나로 끌어 모아서 하나의 이야기를 엮어 냈다. 이젠 이 책만 읽어도 , 자신이 원했던 소중한 생각들을 회상하며 , 살며시 미소 지을 수 있으리라.

 

글솜씨도 굉장하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하지만 바나나의 담백함이 현실의 치열함, 처절함에 비해 너무 동떨어진 느낌을 받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에쿠니 가오리 등의 저서들이 더욱 절절한 감동을 줄지도 모르겠다. 

 

이건 철저히 개인 성향 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학과 예술이 현실과 다른 도피의 기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사회 참여적이고, 현실/사회를 잘 반영해 주는 거울의 기능을 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느끼기에 나이를 먹어갈 수록 관점의 변화가 많이 생기긴 한다. 

 

 

이 책도 꽤나 오래전에 읽었고, 당시에 남긴 감상에 살짝 살을 붙이고 있는데 지금 읽으면 너무 현실의 고통 반영이 적어 읽기를 거부할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의 느낌으로는]

눅눅하고, 축 쳐진 세상 속에 잠겨 있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따뜻하게, 편하게 읽고 싶은 책 한권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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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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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다.

 

굉장히 군더더기 없는 작품이다. 깔끔하고 , 생생한 그녀의 문체가 잘 녹아져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 문제는 <암리타> 를 너무 집중해서 봐서 그런지 이 작품의 내용이 도통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 읽어 내려갈 때는 가장 빠르게 읽어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군더더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암리타>가 더 그리워 지는 이상한 증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 책은 마음을 비우고, 몸을 편하게 이완시킨 채, 깔끔한 이야기 한 편이 그리울 때 보면 될 것 같다.

 

십수년 전에 읽은 책이다 보니, 기억이 아른거리는데 다른 책들보다 유독 기억에 잘 남지 않은 것 같다. 그 만큼 서정적이고 담백한 느낌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아니면, 내 기억력이 감퇴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일단 요시모토 바나나의 다른 대표 저서를 한권 정도 읽어본 뒤에 작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생겼다면 그 뒤에 챙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대개 굉장한 작품이라 인식을 하면, 흐릿하게나마 기억에 남는 게 일반적인데 집중해서 읽었음에도 단 하나도 기억에 안 난다는 건 뭐랄까.....

 

짜지도, 달지도, 맵지도 않은 심심한 음식을 먹은 느낌이기 때문 아닐까?

 

하지만 언젠가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다. 그 심심함이 주는 특별함에 끌리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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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책 중에 내가 처음 읽게 되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은지도 10년은 훨씬 넘었다.)

  

콕 찝어서 기억에 남는 건 없다.

(뭔가 강한 한방을 기대한다면 다소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임팩트

를 기대하기 보다는 특유의 감성과 서정성을 더욱 반길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스토리에 흠뿍 취해보자. 그리고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일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그 시간에 흠뻑 젖어들고 나오자. 

 

그걸로 충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감성적인 소설' 이라고 이름 붙여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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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 보일드 하드 럭> 을 읽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또 다른 소설이다. 의도치 않게 , 이 분의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자극적이지 않은 문체 , 그러나 뭔가 묘한 느낌을 가져 오면서 감정적으로 풍성한 상태를 만들어 주는 듣한 그녀의 필력.  편안한 느낌과 , 따스함이 느껴져서 꽤 좋아하는 작가.

 

이 책 속에는 크게 2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Hard-boiled> 와 <Hard luck> 이라는

 

두 이야기에서 겹치는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죽음 이다.

 

<Hard-boiled> 에서는 ,  동성이지만 연인보다 더 사랑했던 친구 치즈루  를 떠나 보내는 주인공이, 때론 유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 때론 꿈 속에서 죽은 친구와 다시 만나곤 하면서 다소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한다.

 

약간 으스스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 의외로 주인공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 분위기와는 달리 따스함이 느껴지는 듯 하다.

 

철 모르던 어린 시절 , 연인처럼 지내던 소중한 사람과 이별한 후 , 그녀는 죽어버렸다.  마지막 여행 때 , 바래다 주지 않고 홀로 산 속에 남겨둔 것에 대한 후회를 느끼는 주인공 . 하지만 , 상대는 이미 죽어버렸다.  

 

 

 

사실 , 이런 상황들이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에 ..

 

하지만 , 이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이미 죽어 버린 친구 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한다. 그리고 , 결국 주인공은 죽어 버린 친구 와 화해에 이르게 되는데

 

하드 보일드 하게 사는 거야! , 어떤 일이 있어도!

 

라고 말했던 , 죽은 친구 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죽음과 후회 에 사로잡힌다면 , 남겨진 사람 에게 그 어떤 유익이 있겠는가..

 

죽음도 결국 삶의 한 조각 임을 묵묵히 받아 들이며 , 남겨진 자 에게 , 살아가야 겠다는 삶의 의지 를 부여해 주는 이 이야기가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Hard luck> 은 결혼을 한 달 앞둔 , 친 언니가 갑자기 뇌졸증 으로 쓰러지고 , 뇌사 상태에 놓이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살아 있지만 , 죽은 것과 다름 없는 , 친언니와 함께 있으며 소중한 사람 갑작스레 떠나 보내야 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시종일관 절절하게 내게 다가왔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 ,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상황들. 하지만 ,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며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들.

 

그저 이 모든 사건들을 Hard luck (불운)  했노라고 , 치부해 버리면 조금은 위안이 될까.

 

 

그러는 와중에 , 언니의 배우자 되실 분의 오빠 분과 주인공 사이에 형성되는 미묘한 관계.

 

이러한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한 자락 찾아오는 작은 행운 .

 

잃는 게 있으면 , 얻는 게 있는 인생.

 

불운 의 터널을 건너가고 있었기에 , 이러한 작은 행운 도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게 아닌가 , 또한 이러한 작은 행운이 그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자그마한 위로가 되어 주는 건 아닐까.

 

 

그렇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 이라는 극심한 고통 은 , 단지 고통 에만 머무르지 않고 남겨진 자들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도움닫기 가 되어 준다.

 

읽는 이로 하여금 , 삶의 희망 을 발견케 해 주고 , 불가항력적인 모든 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일어날 것을 서정적인 문체로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솜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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