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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용 엄마로 유명한 에밀리아 클라크가 주연한 크리스마스 멜로/로맨스 영화다.

<러브 액츄얼리> 부터 이어져 내려온, 크리스마스 멜로/로맨스, 로맨틱 코미디물(로코물) 한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영화 자체는 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으며, 엄청난 명작/수작이라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킬링 타임으로 보기에 괜찮은 오락 영화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후반부에 약간의 반전이 있는데, 마음을 비우고 보다 보면 감동도 꽤 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엄격한 평론을 하면 다소 비판받을 여지가 있는 구성일 수 있으나, 에밀리아 클라크 등 배우를 좋아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만한 작품이다.)

 

영화 평론가들이 보기에는 개연성이라든지,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에밀리아 클라크의 달달하며 자연스러운 연기와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몰입해서 볼 수 있다. 

일단 요즘 대세인 페미니즘 파워가 약간 들어가 있고, 다인종 문제, 성소수자 문제 등이 적절하게 녹아 있다.

(적당한 생각거리 던져준다는 면에서 나쁘지 않은 시도다.)​

 

영화 속에서 연인 관계로 나오는 이들을 보면 흑인과 백인, 동양인, 성소수자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요즘 한창 문제시 되고 있는 분열, 서로를 구별하려는 본능에 대한 저항이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다.

​(요즘 트렌드이긴 한가 보다)

 

그리고 작품 속에 나오는 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의 심리 묘사는 전형적인 듯 하지만 여전히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가 있었다. 주인공에게 자신의 감정을 대입해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면 상당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내적 묘사가 담긴 영화다.

또한 여타 영화에서처럼 그저 행복한 가정만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전쟁 실향민으로서 트라우마와 우울증을 지닌 케이트의 엄마(사실은 조울증이나 조현병에 가까운 모습이 간헐적으로 보인다.), 화목하지 못한 가족들의 전반적인 모습이 주는 힘이 있는 영화였다.

(이런 현실성을 가미하려는 시도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뻔한 클리셰라고 욕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가족의 이슈에 힘겨워 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인공 케이트.

자기 효능감은 바닥을 치고 있고, 정체성의 문제는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힌다. 그러나, 자신이 이식받은 심장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녀는 새로운 삶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이 영화 속에서 나온 이야기들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normal'(정상) 이라는 개념은 허구에 불과하며, 누군가를 상처주는 말이다.

불안정할 수도 있고, 불완전할 수도 있는 삶.

하지만 하루하루의 작은 행동들이 축적되어서 나란 존재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인생이 무엇인지를 논할 때, "우리의 이야기가 축적되는 것이다". 또는 사르트르 식으로 표현하자면 "우리의 선택의 축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우리를 이뤄 나가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 격려 받아 마땅하고 가치있는 삶이라는 메시지는 워낙 진부하지만 여전히 힘을 지닌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케이트는 심장(톰 웹스터)과의 대화를 통해서 인식의 전환을 맞이하게 되고, 불우한 homeless 들을 도우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불화 가득하고, 가진 것 없는 가족, 제대로 풀리는 일 하나 없는 인생, 꿈의 좌절, 건강의 악화 라는 우리에게 놓여 있는 수 많은 아픔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만의 작지만 아름다운 행동들을 축적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가 축적됨으로써 케이트의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게 빛나면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각박해 져가는 세상 속에서 늘 발 아래만 쳐다보며 소멸되어 가는 우리의 인생들을 향해 "look up" (위를 봐) 라고 이야기하며, 내일/미래/희망 을 고대하게 해주는 이 영화는 충분히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고 본다.

용 엄마인 에밀리아 클라크(대너리스)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와 달콤한 메시지를 남겨 준다.

 

크리스마스에 연인/부부가 보기에 딱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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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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