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그대의사명은'에 해당하는 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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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폴 투르니에

출판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발매  2004.12.09

 

 

제목만 봐서는....

 

여성들이 봐야 할 책인 듯 싶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역시 여성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다.

 

-.-

 

하지만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여성' 이 지닌 '사명' 에 대해 진심으로 배워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 '남성' 도 이 책을 당당히 피길 바란다.

 

더 나아가서 , 결국 저자가 말하는 '여성성' 의 특징은 , 많은 부분 '예수의 성품' 과 겹치기 때문에 결국 남성들도 저자가 말하는 '여성성' 을 지향하는 '삶의 모습' 이 어느 정도 필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교회 안에 '남성성'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견해의 책들도 시중에 나와 있다.)

 

아주 쉽게 요약하자면 , 남성은 '사물' 에 관심이 많고 , 여성은 '인격' 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굉장히 단순화시킨 '일반화'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 꼭 그러한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렇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저자도 명확히 언급을 하고 있고 말이다.

 

하지만 , 대체적으로 그런 양상을 띄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남성은 좀 더 이성적이며 , 여성은 좀 더 감성적이라는 점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편이다.

 

'역사와 시대' 를 조망해 보면 , '남성' 은 주로 억압과 착취를 수행하는 입장이었고 , '여성' 은 이러한 고통을 당하는 입장에 서 있었다.

 

저자는 지금 이 시대가 '이 모양 이 상태' 로 존재하는 이유는 '남성성을 지닌 남성' 들이 주도권을 쥐고 세상이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심리학이 역사와 사회 속으로 녹아들어 , 실제적인 적용이 되는 순간이다...........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나름의 섬세함을 보여 주고 있기에 , 일견 one of the reason 정도로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

 

상당히 많은 인물들을 인용하며 , 다각도로 상황을 조망해 보는 저자의 치밀함이 상당히 돋보이는 이 책은 , [지루함의 열병] 이라는 파트에서 그 신선함에 '점수' 를 후하게 주고 싶다.

(사실 신선한 지식이 아닐 수 있지만 , 생전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지식이었음)

 

또한 '여성의 경제적 독립' 등.... 남녀 평등을 주장하는 이 시대에 민감한 이슈들도 다뤄 주면서....

 

실상 , '여성' 은 '경제적 독립' 을 원하면서도 , '가정의 안정' , '어머니로서의 역할' 등이 결여되었을 때 , 모순적인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음을....

 

(이러한 이슈들은 굉장히 모호하고 , 까다로우며 쉽사리 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잘 지적해 주면서 , 성경적인 남성과 여성관과도 조화를 이루는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페미니시트들의 주장도 나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 그들의 대답이 지니는 '자체 모순' 을 지적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 이러한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 여성 스스로가 선택하게 해 주고 , 그녀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허용해 줘야 한다는 태도를 통해 , '모험과 자유의지' 를 '사랑의 극치' 로 여겼던 저자의 가치관을 잘 드러내고 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여성은 '직관' 이 뛰어나다는 부분을 근거로 하여 , 여성들이 이와 같은 '내재적 성향' 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기가 더 유리하다는 부분이다.

 

사실 , 신비로운 경험은 '직관' 으로 한다라고 말하는 그의 주장을 개인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

('알리스터 맥그라스' 식?.)

 

하지만 , 사복음서 등을 근거로 하여 , 성경 속에 나온 여성들이 예수님을 더욱 잘 알아봤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주장의 참.거짓' 여부를 떠나서 신선하다.

(그리고 , 성경을 그렇게도 묵상할 수도 있다는 점이... 폴 투르니에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정리해서 올려 보겠다.)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는 '유전학' 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시키려 하는데 , 이 때 상당한 불편이 초래된다.

 

바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에 나오는 ESS 이론 등을 투르니에가 적극 수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굉장히 흥미로워 하며 , 인간의 본질적인 '이기심' 을 경험했던 자신으로서는(의사로서) , '이기적 유전자' 를 주장한 도킨스의 주장이 칼빈주의 신학과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 도킨스의 전체 논리가 칼빈식학에서 말하는 '창조.타락.구속' 의 개념과 조화를 이룬다는 발상은 너무 안일한 판단이 아닌가 싶다.

 

'역사와 심리학의 연계' , '신학과 심리학의 연계' , '사회와 심리학의 연계'  등의 부분에서는 나름 참신학 역할을 해 주던 투르니에가 '과학과 심리학을 연결시킴' 에 있어서는 , 다분히 문제를 키워 놓은 게 아닌지 염려가 된다.

 

하지만 이 짧은 챕터가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아니니 생략해 둔다면 , 결국 여성의 '온유함'... 즉 , '인격에 대한 관심' 을 통해 '무조건 강함을 강조하고 , 싸워 이겨 경쟁하길 추구하는' ... '남성성의 시대' 가 바뀌어 '밝은 세상' 이 도래할 미래를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 [여성성] 에 희망을 두는 건 무리가 있는 듯 싶다. 차라리 , ['예수님의 성품'그것을 닮아 봐요] 라고 제목을 바꿨으면 어땠을 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저자가 무슨 의도로 이러한 제목을 붙이고 , 이러한 조사를 했는지는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지만 , 이 시대의 '불안함,고뇌,절망' 등의 문제는 단순히 '여성성' 을 드러낸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인간에겐 희망이 없다.

 

 

p.s.그래도 , 꼭 읽어 보시길..

 

저자도 인간에게 희망을 걸고 책을 쓴 것 같진 않기에 , 까칠한 태도가 아닌 열린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 참 많은 걸 남길 수 있는 저서임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서....

 

특히 여성 분들 한번 쯤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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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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