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미래학자인 엘빈 토플러는 [제 3의 물결]로 잘알려져 있는 저자다.

 

그는 지식이 권력이 되는 고도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예견했었음을 상기해 보자.

(십수년이 지난 지금 시대를 돌아보면 소름 돋을 정도로 맞는 말이다.)

 

그와 비견되는 쟈크 엘륄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역사학자, 신학자로서 현대 기술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쟈크 엘륄의 대표적인 기독교 저서들은 상당히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다.)

 

이 둘을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다.

 

내겐 친숙한 손화철 교수님이 글을 쓰셨는데, 지식인 마을 시리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믿고 보는 부분이 있다.

(쉽게 접근 가능하고, 얻을 내용도 제법 있는 시리즈다. 시리즈 간의 편차가 좀 있긴 함.)

 

이 책에 나와 있는 화두를 그대로 옮겨 보겠다.

 

"기술의 주인이 될 것인가, 하인이 될 것인가?

 

 

우주 여행과 인간 복제 그리고 유비쿼터스의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토플러는 [제3의 물결]로 농업혁명이 몰고온 제 1의 물결과 산업 혁명이 일으킨 제2의 물결에 이어 정보가 곧 권력이 되는 지식정보화사회의 도래를 예견하고 재빨리 그 변화의 물결을 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엘륄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 되어버린 현대 기술 속에서 인간 역시 기계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상실한 채 기술의 하인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소설 [듄] 에서처럼, 과학의 발달 자체를 버려 버리고 다시 원시적인 느낌으로 돌아가야 할까?)

 

지금까지 인류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술사회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이한 우리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저 양 극단을 조심하면서, 현재 주어진 기술을 적절히 선용해 보는 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은 해 본다.

 

엘빈 토플러

 

그러나 극단의 주장들이 필요하고, 중요할 때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들어봐야 한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는 앞에 컬러로 된 지도가 있다. 이 마을에는 플라톤가, 다윈가, 촘스키 가, 아인슈타인 가가 있고 다양한 철학자, 과학자, 정치학자 들이 포진되어 있다. 새로 분양을 받고 있는 새싹마을도 그려져 있어서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이 책은 다른 지식인 마을 책들보다 더 분량이 적다. 대신 영화나 다른 도서, 인물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이 겻들여져 있어서 접근하기가 수월하다.

 

'기술'에 대해서 확실히 이해를 시킨 다음에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할지, 말지에 대한 가상 토론'을 통해 두 학자의 입장을 정리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같이 토론해 볼 만한 내용들을 여러가지 실어놨기 때문에 특정한 길을 제시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우리로 하여금 '현대 기술 문명'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고,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고 볼 수 있다.

 

쟈크 엘륄

 

기술이 경제발전을 이끄는 건지, 경제발전이 기술을 이끄는 건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 그리고 생명 공학의 발달이 우리에게 오직 행복만을 보장해 줄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 ,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와 같이 평소에 고민해 보지 않았던 문제들,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 쉽게 '기술의 혜택'을 누리다 보니 간과하고 있던 영역들을 재점검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

 

엘륄과 토플러의 1차 서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딱딱하고 재미 없을 테니, 이 책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그 다음 공부를 하도록 하자. 

728x90
반응형
LIST

WRITTEN BY
케노시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